우선 저는 서울에 살고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는 여대생 입니다.
(나름 서울대생ㅋㅋㅋ)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지만 엄청 길어요.
제 동생이 친구와 함께 분양받은 강아지가 있습니다. 그게 벌써 네 달정도 되었네요.
(같이 분양 받았다는 건 동생 친구가 자취하는 데에 강아지를 분양 받았는데 그 때 제 동생이 돈도 보태고 자주 가서 같이 키우다시피 했거든요.. )
그런데 이번에 그 친구가 사정이 생겨서 이사를 가는데 그 집에선 강아지를 키울 수 없답니다. 그래서 피눈물을 쏟고 그 강아지를 다시 분양시켜야 겠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분양을 시켰어요. 그런데 그런데 문제가 생겼네요. 강아지가 너무 예쁘게 생겼는데 얼굴만 보고 데려가셨다가 너무 활발해서 파양 되었어요....두번째에도 파양 되고 우리집으로 왔는데 애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물똥도 싸고 원랜 활발한데 한동안 얌전하더라구요. 입양 갔던 집에서 좀 맞았나봐요.
이 때부터 동생과 저는 우리 집에서 키워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엄마께서 지금 살고있는 집에선 안된다고 하시네요ㅠ
우리도 세달 뒤 쯤엔 이사가는데 그 집에서는 키울 수는 있다고는 하십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전세인데, 강아지가 단모종이라 털이 좀 많이 빠지고 활발해서 집주인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며 안된다십니다.
게다가 제가 졸업 전에 고시를 패스 하려고 준비 중이거든요..ㅠㅠㅠ
그런데 벌써 3학년 헉- ㅎㄷㄷ
결국 세번째 분양 보내고 저 쫌 울었어요. 애기 마음 아플까봐...버린다고 생각할까봐..
강아지 목줄 건네주고 뒤에 서 있는데, 밖에만 나가면 흥분하면서 뛰던 애가 새로운 주인분이 목줄을 끌어도 가지 않고 저희 쪽만 보고 있더라구요. 결국 목줄 당겨서 강아지가 직립보행 하는 마냥 서서 끌려 가더라구요...얼굴은 저희 쪽만 보고 뒤로 말이죠..
근데 세번째 분양도 파양되고..
또 부모님 졸랐지만 또 안된다고 하셔서 정말 심사숙고해서 절대 파양 안 시킬 분으로 고르고 또 골라서 네번째 분양 보냈어요. (매번 정말 많이 생각하고 대화 많이 해보고 좋은 분으로 골라서 보냈긴 했지만요.) 강아지 분양 보낼 때 다섯시간 울었더라구요... 부모님에게 서운 한 것도 있었지만, 애기가 가서 아플까봐, 버림받았다고 생각할까봐, 또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고 그 선한 눈빛이 너무 생각나고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저한테 애교 부리던 거, 집에 들어오면 미친듯이 반겨주던 거, 나갈 때 서럽게 쳐다보는 눈과 울음소리하며..뭐 먹고 있을 때 기대하는 눈빛, 간식 먹을 때 씹는 소리하며...
하나하나가 다 떠오르더라구요;
그런데 또 파양 되어 왔네요...
멀리서 저 알아보고 막 뛰어와서 핥고 난리 났어요. 근데 그 집에서도 혼 많이 냈나봐요. 또 집에 와서는 얌전하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렇다고 안 혼 낸 건 아니구요. '안돼!' 뭐 이런 거 쫌 알아듣고, 장난칠 때 무는 게 있는데 (아프진 않아요.ㅋㅋㅋ 살살) 그럴 때마다 혼내고 말 안 들으면 크게 혼 냈어요.
아....정말 어쩌죠?
저랑 제 동생은 우리가 키울 운명인가 생각하고 있지만 부모님이 너무 완고하셔서;;
몸서리를 치세요- _-
그럼 그 세달 동안 우리 강아지 어떡합니까ㅠ
위탁도 알아보고 호텔도 알아보고 훈련소도 알아봤는데 가격이 ㅎㄷㄷ 인 데다가 안 좋은 말도 너무 많구요...
저는 공부한답시고 돈 못 벌었죠, 제 동생은 알바비 모두 부모님 드리고 타서 쓰거든요.
그래서 돈 몰래 모으려면 좀 걸리는데.... 정말 미치겠어요ㅠ
지금 다른 집에 하루 맡겼는데 눈에 선해서 미치겠는데 말이죠..
부모님은 세 달 동안 맡겨놓으면 세 달 후에 생각해보시겠다고 하시고, 감당 못하면 얼른 더 정 들기 전에 분양 보내라시는데....그리고 꼭 훈련소를 보내야 키울 수 있다고 하십니다;;;
제가 원래 동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번에 강아지와 한달 정도 우리집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느낀건데요.
그 아이들도 다 생각이 있고, 감정이 있고, 그 감정을 표현 하기도 하고...슬프면 울고 기분 나쁘게 하면 삐지기도 하고 관심 없으면 관심 끌려고 노력하구요.
그리고 정말 배신 같은 건 모르는 아이들이더라구요. 저랑 제 동생을 금쪽같이 믿고 있는 그 눈을 버릴 수가 없어요....이번에 하루 맡기는 집에 택시태워 보내는데 강아지 태우고 저랑 동생이 문 닫아 줬거든요. 근데 저희 안 탄 거 알고 택시에서 나오려고 난리더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 창문에 손 대고 금방 데릴러 간다고 말했는데 창문 핥고..손으로 창문대고 저희 손 느끼더라구요...
저도 이번에 하루 맡겨놓고 독한 마음 먹고 분양 생각 했습니다.
뭐 강아지가 대수냐라고 억지 생각도 해보고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요...
이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과 현실...어떡해야 할까요..
정말 이대로 분양 보내면 정말 공부도 못할 것 같고....
휴...................................
저랑 동생만 마음 독하게 먹으면 될까요?
이러다가 또 파양 당하면 그 때 강아지가 받을 스트레스 생각하면 끔찍해요.
이제 태어난 지 7개월밖에 안 됐는데, 이번 여름이 처음 겪어보는 여름인데...
이런 우리 강아지.
독한 마음 먹고 분양 보내야 하는 건가요?
강아지랑 함께 사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건가요..ㅠ
아니면 혹시 8월 말까지나 길게는 한달 정도 위탁해주실 분 안 계신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넉넉하진 않지만 사례는 드릴 수 있는데....
아 맞다. 강아지 종은요. 비글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게 말해서 활발하고, 나쁘게 말하면 3대 지랄견 중 하나에 들어가는...
활발하고 털이 많이 빠져서 그렇지 전기줄도 안 물어뜯고 배변훈련도 되어있고...
무엇보다 얼굴이 너무 예뻐요ㅠㅠㅠㅠㅠ 애교도 많고..
뭐 그냥 하소연에다가 바람을 썼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마무리가 정말 힘들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