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물한살 호주에서 유학중인 한 학생입니다
매일매일 노트북으로 하란 공부는 안하고 톡만 보는 그런.. 정신나간 학생이죠
내일모레가 시험인데 이러고있땁니다 ㅠㅠ
글도 쓰지도못하는 제가 이렇게 쓴 이유는 진정한 톡커분들의 조언을 듣고자
몇마디 끄적여봅니다
대략 한달전까지만해도 항상 톡톡에 뜨는 솔로부대에 격하게 참여한 1인이였죠..
그러다가 1년정도 알게된 오빠와 연락이 잘 안되다가
어떻게해서 잘 되서 사귀게되었습니다
뭐 행복한 감정은 말로 표현도못하겠고 (제가 2년반을 솔로로 지내온지라..)
제가 또 키가 크거든요...여자인데 175정도가되는데 처음으로 키큰남자랑 사귀는거라
설레기도하고 그럽니다
뭐 제가 워낙 얼굴을안보는 사람이고,
제자신도 별로 그렇게 당당하게 생겼다고 생각하지않기에 눈도 높지도않구
착실하고 성실한 그런 사람이에요
저도 연애경험이많지도않고 아직 남자를 잘모르지만..
이 오빠도 여자를 한번도 안사겨본사람이라 ^^ 아 참, 저랑 한살차이에요 ㅎ
이렇게 맘이 잘맞는사람이 지구세상에 있나 생각도 들정도로 좋고
마냥 행복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2주전이에요
우린 학생이기때문에 자주 만나질못하니..
매일 문자 전화 메신져에서 채팅을하곤합니다
그날도 채팅을 열심히 알콩달콩 하고 있었죠
그런데 남자친구에 충격적인 모습을 보게되었어요
너무나 어른스럽고 (저보다 어른스러운사람은 처음)
너무나도 말도 조용조용 품위있게 하는 사람이
갑자기 이러더군요
"나 너한테 말할께있어, 너랑 오래동안 사귀고싶어서 사이가 깊어지기전에 이말은 해둬야할꺼같아서.."
이때부터 정말 안좋은 감이 들었습니다..
뭐여자친구가 사실있따던가 , 뭐 남자가 아니다던가 뭐 ...별 생각이 다들더군요
평소 이러지 않은사람이라...
그래서 제가 괜찮다구 다 말해보라구 설득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난.... 애기 물품들이 좋아"
이때까지만해도 뭐..아 ~ 너무나 가정적인사람이구나! 이러면서 속으로 미소를띄었죠
근데 그게 그냥 남자로서 애기를 사랑한다 이런 말이아니더군요...
바로 이사람이 애기물품을 쓰는걸 좋아한다는 말이였습니다
이것만 들어도 이해가 안가실껍니다
정확히 영어로는 infantilism 이라는 단어인데
설명을하자면,
성인이 다시 애기가 되고싶어하는 일종의 정신적인 집착이며,
기저귀나 애기젖병을 빨고싶어하는 충동이랄까..
그리고 여자친구와 사이가 깊어지면 여자친구한테 기저귀도 갈아달라고 하는사람도있다더군요
인터넷으로 제가 찾아봤습니다..
한국에선 이런걸 본적이없는듯한데
외국사이트를 여기저기 돌아다녀보니까 정말 제 남자친구와 같은 취향을가진 외국남자분들이 많더군요
그 사이트를 들어가보니..
기저귀를 찬 자기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려놓는 겔러리도있고,
또 자기들이 좋아하는 기저귀 브랜드, 언제 입고자고, 여자친구가 어떻게 해주고, 엄마한테 걸렸고, 아침에 기저귀를 젖혔다는둥.. 등등
정말 이렇게 말하면 뭐하지만.. 보통이 사람이 읽으면 토나오는 글들과 경험담들이
많이많이 적혀있었습니다..
생각을해보세요...멀쩡히 남자다운사람이 기저귀를 입고 사진을찍는모습..
침대에 오줌을 싸는 그런 모습...얼마나 역겹습니까
이사람, 왜 이런 정신적인 집착을 가지게되었는지는 저도 이해가 잘 갑니다
어릴때부터 너무 내성적인탓과 사람들이 항상 오빠를 정말 어른스럽네 어른스럽네
이렇게 대하다보니까 자기도모르게 애이고싶어하는 경황이 온듯 합니다
또 이 사실은 아무도 모른다더군요, 왠지 저한텐 말을해야할거같아서 했답니다
제가 원래 친구들/주변 사람들의고민상담 하는걸 좋아하고
정말 해결해주는걸 좋아해서
먼저 남자친구가 제게 처음으로 말해줬다는거에대해서 고맙고 또 이 말을 함으로써 절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확인하게되서 한편으론 기뻤습니다
하지만...아무리 인터넷에서 찾으면서 제 자신에게 가르쳐가며 이해를시켜보려해도..
정말 이오빠가 그런모습을하고있다는 상상을하기만하면 인상이 써지네요
데이트할때나 만날때는 그런생각이 들진않아요,
오빠도 저한테 말은해줬지만 평상시 모습 그대로거든요
이사람..의대생에 정말 남자답게 생겼습니다..
저도 경험이없지만, 여자와 경험도 없는 (결혼할사람이랑 해봐야한다는 신념) 사람이라 순수하기까지 하구요
왠지 이 사람과 저 사이가 일찍 그냥 확 불타는 사랑을했다가 꺼질꺼같지는 않습니다
엄마한테도 소개시켜줬더니 너네들 오래갈꺼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이런거 생각하기 너무 이르지만..
만약에 아주 아주 나중에 확신이 섰을때 잠자리를 가지면
그오빠도 저와 모든게 편해지면
기저귀 갈아줘야하고 그런 행동들을 해야할까요...
친구누구한테도 말할수없고 혼자만 생각해야하는 이 수많은고민들..
이것들땜에 정말 하루하루가 힘듭니다 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답은 제가 만들어야하는걸 알면서도
답답해서 끄적여봤습니다
소질도없고 재미도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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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톡이될준 몰랐어요;; 뭍혀있던 글이이렇게 올라오다니
많은 관심, 걱정 그리고 조언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잘읽었어요.
일단 몇분들은 오해를 하시는거같은데
저는 처음 사귈때부터 이 사실을 알고도 사랑한게 아니기때문에
몇분들이 "남자는 남자고 여자가 더한사람이야. 만나고싶지않다" 라고 하시는분들..
너무하네요..
저도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고,
리플달아주신 분들보다 100배, 아니 1000배 놀라고 속상했습니다.
이런 사람을 만난다고 제가 비정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특히 시드니 유학생분들, 제가 더한/무서운/비정상 사람이라고 말씀들하시는데
시드니에 알다시피 한국커뮤니티가 그렇게 크지않습니다^^
제 오빠 말고 이런 특이한 취미가지신분들... 한두명이 아닌데.. 조심하세요
오빠보다 더 심한 취미가지신분들 널리고 널렸습니다
저같이 '비정상' 이되고싶지않으면요^^
아 그리고, 몇분들, 저랑 같은 학교일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대학생이시면
지금도 오빠는 저에게 편하고 든든하고 어른스러운 오빠의 모습 그대로에요
이 사실을안다고해서 갑자기오빠가 엄마로 부른다거나 기저귀를 차고 나타난다거나..
그런거 하는건 한번도 본적이없습니다
톡커분들 말대로 이 글을 쓰기전 제가 진지하게 한두번 이야기 했었어요
일단 제가 오빠의 지금모습만 안잃는다면 뭘좋아하든 상관없다고 말은 해놨지만..
그건 또 모르겠네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 사람이 바뀔지..
하지만 제가 이런사람인줄 모르고 사랑한건데..
꼭 크다면 크지만 제 마음보다 작은 이유때문에 쉽게 헤어지고싶지는 않네요.
시간을 두고 고치는데에 제가 도움이 될수있다면 더더욱 좋은거고...
제가 감당 할수있을만큼인지 아닌지도 아직 모르는거니까 일단 끝까지 보려구요^^
제 개인정보나 싸이는 공개하지않겠습니다
오빠한테도 일급 비밀이고 공개되서 좋을께 없는듯하여...
정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톡커분들이 고민풀때는 정말 짱인거같아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