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바다에서 우리가 헌팅을 당한 이유?ㅠㅠㅋㅋㅋ

오크녀 |2009.08.17 23:45
조회 25,430 |추천 20

안녕하세요~ 윙크

 

저는 경기도에 살고 있는 20대 초반인 듯한 여직딩입니다.

 

(주의! 스크롤 압박이 충분히 있습니다.)

 

 

 

저와 대학 친구 2명은 대학시절도 항상 함께 다니고

 

졸업 후 취업을 하고나서도 자주 만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당.

 

 여름 휴가만 해도 벌써 세 번째 ! 함께 바다로 피서를 갔습니다.

(원래 한 친구가 더 있는데 지방에서 일을 하느라 자주 못 봐요ㅠㅠ)

 

8/15~16 1박 2일을 함께 보내고 돌아왔죠 !

 

 

올해는 한적하고 가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동해안에 있는 삼포 해수욕장으로 갔어요 !!!

 

 

작년엔 고속 버스를 타고 갔다가 길이 꽉 막히는 바람에

 

오후 늦게 도착을 해서 거의 놀지 못했던 기억이 있거든요ㅠ

 

 

올해는 청량리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해서 춘천까지 간 다음에

 

춘천 버스터미널에서 속초 터미널까지 갔어요^^

 

거기에다가 삼포해수욕장은 시내 버스를 타고 더 들어갔습니다.

 

두시쯤에 도착한 것 같네요~

 

 

가는 길이 나름 복잡한 것 같지만 기차도 타고 시내버스도 타고 좋았어요 !

 

에어컨은 안 틀어주지만 안개 낀 도로에서 창문을 열고 달리니 완전 상쾌 !

 

 

 

 

 

 

친구네 회사 부장님께서 얼마 전에 가입하신 코레XX 이용권을 득템하여

 

초큼(?) 아니 좀 많이(?) 남루하지만

 

단돈 '만원'에 1층짜리 컨테이너 방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우왕ㅋ굳ㅋㅋ

 

 

↓ 이거슨 1층짜리 컨테이너의 모습

 

 

 

 

뭐 단지 흠이라면.. 이불도 직접 가지러 가고 냉장고에 뭘 넣으면 따뜻해지고

 

친구들끼리 수다로 우정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라는건지 TV도 없고

 

지하 300m 암반수에서 끌어올린 듯한 찬 물로 샤워하고 (후덜)

 

화장실 변기에 앉으면 변기가 들썩이는 그런...

 

화장실에 있으면 옆 방 사람 이 닦는 '치카치카' 소리가 들릴 정도임

 

그래서 똥 쌀 때 소리가 들릴까봐 조심스레 싸야 함. 시ㅋ망ㅋ

 

옆 방 여자 아이들은 어찌나 떠들던지 ㅠㅠㅠㅠ

 

 

 

주말에 날씨가 참말로 화창했지요, 불볕더위 ! 놀람

 

 

바다에서는 정말 놀기 흥겨운 날씨였어요 ㅋ_ㅋ

 

저희 셋은 바닷물에서 '앗 차가워!' 계속 오버하면서도 잘 놀았어요.

 

바닷물이 참 맑고 깨끗하고 좋습니다 후후

 

 

↓ 물이 정말 맑죠?ㅋㅋ 아래는 제 뒷통수 ㅋㅋ(죠스 열연 中)

 

 

 

 

 

신나게 놀다가 들어와서 씻고 이래저래 하다보니 저녁이 되었죠.

 

 

저희는 바닷가의 로망과 즐거움이라 할 수 있는

 

헌팅을 한다거나 술을 마시는 건 별로 안 좋아해서

 

저희끼리 돗자리를 깔고 수다나 떨고 노닥거리며 노는 편입니다.

 

(네, 그래요 사실 저 때문에 불쌍한 친구들 물을 흐려놔서 못 논다고요ㅠㅠㅠㅠ)

 

 

 

저녁밥은 베란다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계속 '맛있다, 맛있다' 난리

 

 

 

 

 

그렇게 돼지처럼 쳐묵쳐묵하고 소화 좀 시킬 겸

 

방에서 열심히 체조도 하고 쑈하고 날뛰었습니다 -_-

 

 

 

 

얼마 후에 누군가가 방 문을 두드리더군요 !

 

"누구세요?" 물었지만

 

상대방이 대답을 하지 않아서 경계를 하며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설마 너희를 누가 노리겠냐 ㅉㅉ ㅠㅠㅠㅠㅋㅋ)

 

 

그런데 또 문을 두드리길래 또 한 번 누구냐며 물었는데

 

잠깐만 문을 좀 열어 달라고 합니다.

 

'설마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 이상한 사람이겠어..' 생각하며 문을 열었습니다.

 

 

뭔가 동아리 후배스러운 남학생으로 추정되는 분이 오셔서는

 

같이 식사하고 노는 게 어떠냐며 묻습니다.

 

자긴 어디 가서 같이 놀자고 하는 건 태어나서 처음이라나;;ㅋㅋㅋ

 

 

 

우린 밥도 방금 먹어서 너무 배가 부르고

 

원래 우리들끼리 노는 걸 좋아한다며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그 분이 돌아가고나서 얼마 후 매점에 갔습니다.

 

내일 아침에 먹을 컵라면, 물, 간식 조금 산 후,

 

 

다시 방에 돌아와서

 

바다에서 놀다 물에 담궈 놓은 옷가지들을 베란다 난간에 널기 시작했습니다.

 

물도 꾹꾹 짜고 열심히 널고 있는데

 

 

어떤 사람들이 저희 쪽 베란다 옆으로 지나가려고 합니다.

 

 

머쓱한 듯 둘이서 뭐라뭐라 하는데 또 다른 헌팅남들인가 싶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아까 그 동아리 후배님 같은 학생 분과

 

나이가 약간은 형 같은 조금 훈훈하신 분이 점점 다가오십니다.

 

 

 

아까 대포항에서 회를 사오는 길에 주차를 하다가

 

우리가 삼겹살을 구워 먹는 걸 봤는데, 너무나 맛있게 먹고 있길래;

 

함께 식사나 할까 싶어서 왔었다고 합니다.

 

(그랬는데 저희가 퇴짜를 놓은 거죠;)

 

 

 

얘기하다보니 그 후배 같았던 분은 저희랑 동갑이고

 

훈훈하신 오빠는 저희 보다 세 살 많으시다고 합니다.

 

그리고 방에 형님 한 분이 더 계신다고 했습니다.

 

 

 

다시 찾아오신 사연을 들어보니

 

 

아까 후배같은 친구가 한 번 퇴짜를 맞은 후

 

또 왔는데 방에 불이 꺼져있었다고 합니다. (저희가 매점갔을 때 오신 듯)

 

아쉬워서 방황하다가 다시 와봤는데

 

저희가 베란다에 빨래를 널고 있어서 반가웠다고 하네요.

 

 

 

다시 보니 좀 반갑기도 하고 할 것도 없고 심심한데 아까 보낸 게 살짝 아쉽기도..

세 번이나 찾아와준 정성(?)이 조금 고맙기도 했습니다.

 

 

 

우린 술도 안 마시는데 괜찮은지 물었더니 콜라도 준비해놨다고 합니다. -0-;

 

제 친구가 고민하는 척하다가 결국 같이 놀게 되었습니다.

 

 

바닷가에 나갔더니 역시나 한적한 해변에는

 

저희처럼 헌팅하며 노는 무리는 없더라구요 ㅋ_ㅋ

(진짜 가족 단위로 많이 놀러 오시는 터라

어쩔 수 없이 저희같은 아이들에게 함께 놀자고 할 수 밖에 없었던 듯 ㅠㅋㅋㅋ)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

 

멀리서 들려오는 각설이 공연 소리와 트로트 소리들ㅋ 정겨움ㅋ

 

 

아까 우리 방에 오지 않으신 한 분은

 

포근한(?) 몸매에 유머가 나름 있으신 분이었습니다. 뻘쭘한 분위기를 깨주심

 

그 아이와 나이가 젤 많으신 큰 형님은 친척관계고 둘이 자취를 한다고 했습니다.

 

훈훈하신 중간 나이 오빠는 큰 형님과 예전에 함께 일을 했던 친한 사이구요

 

 

 

암튼 대화를 나누다보니 정말 세 분 다 착하신 분들이라 다행이었죠.

 

주변이 조용해서 왁자지껄하게 놀기보다는 조용히 놀았습니다.

 

 

이미지 게임과 진실게임을 섞어하기도 하고~

 

대답 못하면 마셔야되는 뭐 그런.. (몸무게 물어보셔서 바로 die..=_=)

 

저는 원래 눈치게임을 잘 하는 편인데 이상하게 눈치게임 때마다 걸렸습니다ㅠ

 

평소에 소주는 커녕 맥주도 안하기 때문에 계속 흑기사만 남발했고;

 

 

 

부작용으론 흑기사의 소원이 있죠ㅠ_ㅠ

 

 

 

 

 

 

그 동갑내기 남학생과 저는 마주보고 앉아있었고

 

제가 흑기사를 부탁할 때 안된다고 하면서도 잘 들어주고 그래서

 

나름 친해졌습니다. 

 

순진하고 엉뚱하기도 한 귀여운 후배 같아서 훈훈했습니다.

 

 

 

화기애애하게 잘 놀고 음료와 안주가 사라져갈 무렵

 

저흰 아침에 일찍 서둘러 가야 한다며 자리를 정리하자고 했습니다.

 

 

제 친구들과 그분들이 저와 그 아이를 약간 엮는 분위기여서

 

우리 둘이 정리하고 오라고 하더군요ㅠ;

 

돗자리를 털고 쓰레기를 줍고 그 아이를 도와주며 얘길 나눴습니다.

 

 

 

그 아이가 갑자기

왜 우리 방에 왔는 줄 아냐며 묻습니다.

 

 

그래서 저는 진짜 우리 방에 여자 셋이 있는 건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습니다.

 

삼겹살 먹을 때 지나가는 사람도 못 본 것 같거든요;ㅋㅋ

 

 

 

 

"너네 옆 방에도 여자 네 명 있던거 알지?"

 

 

 

"여자애들 떠드는 소리는 들리던데 네 명이었구나~ 완전 떠들던데ㅠ"

 

 

 

"원래 형들은 여자애들 수가 많을 수록 좋아하긴 하는데......

 

 

너희들 아까.. 방에서....

 

 

 

 

 

 

 

 

 

 

 

 

 

 

 

 

 

 

 

'국민체조' 하고 있지 않았어? '국민체조' 하고 있지 않았어? '국민체조' 하고 있지 않았어? '국민체조' 하고 있지 않았어? '국민체조' 하고 있지 않았어? '국민체조' 하고 있지 않았어? '국민체조' 하고 있지 않았어???

 

 

 

 

 

↓우리가 했던 체조들..-_-

 

 

 

 

 

 

 

그래서 너네랑 놀면 더 재밌을 것 같길래..."

 

 

 

"헐!!!!!!! 풉ㅋㅋㅋㅋㅋㅋㅋ"

 

 

 

 

 

 

넹....

 

저희는 아까 배가 부르다며 방에서

 

새천년 건강체조와 더불어 국민체조를 열심히 했습니다.

 

팔 돌리기, 똥 퍼, 다리 찢기 등 역동적인 자세를 취하며 국민체조를 했습니다.

 

심지어 체육 쌤들은 꼭 어깨 돌리기를 할 때, 발 뒷꿈치를 든다며

 

재연까지 하고 완전 히히덕 거렸습니다. ㅠㅠㅠㅠㅋㅋㅋㅋㅋ

 

 

 

진짜 그 아이가 '국민체조'란 말을 하자마자 빵 터졌습니닼

 

 

슈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왕 궁뎅이와 그리스 로마 신전의 기둥 같은 두 다리를

 

베란다 쪽에 둔 채로 열심히 국민체조 했는데.....아..

 

저희가 고기를 먹고 베란다 문을 열어 놓은 걸 망각한 채 그랬던 것입니다.

 

 

지나가는 방청객이 있었을 줄이야......ㅠㅠ

 

 

 

그렇게 추한 꼴로 쑈 하던 저희는 그 아이가 그런 걸 봤다는 것도 모르고

 

처음에 튕기기도 하고 정숙한 여인네들 처럼 굴었던거에요..

 

손 발이 오글 ㅠㅠㅠㅠㅠㅠ

 

 

 

"너가 아까 초록색 바지 입고 있지 않았어?"

 

"응....." (뭘 아까는 아까야, 지금도 초록 바지 입고있는데...)

 

 

 

 

 

그분들이 방까지 데려다 준다고 합니다.

(방들도 다 1층짜리고 완전 가까워서 웃겼습니당ㅋㅋㅋ)

 

유머있으신 분이

 

"저희 아무나 데려다주고 그런 쉬운 사람들 아닙니다."

 

멘트 날리심ㅋ

 

 

 

나중에 방에서 친구들에게 국민체조 얘길 했더니 뒤집어지더군요ㅠㅠㅠ

 

 

 

다음 날 그 아이가 잠깐 보자고 했었는데 연락이 없어 그냥 가려고 하는데

 

체크아웃을 하고 가는 길에 우연히 만났어요 후후

 

형님들이 아직까지 주무신다고 걱정을 하더라고요

 

(저희는 체크아웃 시간 딱 맞추고 나왔는데 다른 방 사람들은 안그런 듯 ㅠ)

 

형님들 깨워달라고 부탁을 했으나 왠지 뻘쭘해서 그냥 가버렸어요+_+;

 

 

 

 

어쨌든 좋으신 분들과 재밌는 저녁 보낸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헌팅에 대한 그닥 좋지 않은 선입견이 있었는데 말이죠;

 

 

 

친구들과도 좋은 추억 하나 더 만들 수 있어서 행복했고요~ 흐흐

 

 

 

음. 마무리는 어떻게 하지..... ?

 

제일 힘들다 이게 ㅠㅠ

 

 

이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용자님들 감사해요 사랑

 

 

 

추천수20
반대수0
베플|2009.08.17 23:48
글쓴이 지금 신났다....
베플요약.|2009.08.18 17:15
1. 똥싸는 소리를 옆방과 교환할 수 있는 만원짜리 컨테이너 박스가 있는 바다로 놀러갔다. 2. 베란다에서 삼겹살을 맛있게 구워먹었나보다. 3. 소화도 시킬겸 새천년 건강체조와 국민체조를 했다. 베란다에서. 4. 남정네가 와서 헌팅을 하기에 퇴짜를 놨다. 5. 지원군과 다시 와서 받아줬다. 6. 재밌게 놀았나보다. 7. 헌팅 이유가 국민체조에 반했덴다. 8. 글쓴이는 지금 기분이 너무 좋다.
베플S*|2009.08.18 19:28
첨부터 끝까지 다읽었어요 ㅋㅋㅋㅋ 아 국민체조 ㅠㅠ*ㅋㅋㅋㅋㅋ 대빵재미있는데 난 ㅋㅋㅋㅋㅋ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