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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미건조하고 담담하게 소시민의 삶을 그려내는 레이먼드카버 <대성당>

마늘 |2009.09.05 12:38
조회 231 |추천 0

 

 

 

 

레이먼드카버는 하루키의 소설들에 언급이 많이 되어왔던 작가입니다.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예전 <제발 조용히 좀 해요>는 즐겁게 읽었었습니다.근래에 <대성당>이 완역되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주문합니다. 

 

노란색의 표지와 일러스트가 잘 어올립니다.

책의 제목인 <대성당>은 마지막에 실려있는 단편입니다.

1983년에 출간된 소설입니다.

한국에서는 초판이 2007년 12월10일에 발행되었습니다.

문학동네에서 발행했습니다.

일러스트는 김민하님의 작품입니다.

프로소설가이자 번역가이신 김연수님이 번역해주셨습니다.

가격은 싸지만은 않은 12000원입니다.

 

 

<대성당>은 퓰리쳐상 후보까지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점미비평과 모임상 후보에도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본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습니다.

카버는 미국현대문학의 대표작가로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작가입니다.

어린시절부터 제재소 목공,병원수위,교과서편집자,도서관 사서등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열아홉나이에 결혼해서 스물두살에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실직으로 실업수당을 받고,알콜중독에 걸려 힘들게 살아갑니다.

글을 쓰는 것이 삶을 견뎌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습니다.

-우리들이 쓰는 모든 것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전적이다-

카버의 말에 동감이 갑니다.

1979년에는 구겐하임 기금의 수혜자로 선정되었습니다.

1983년 밀드레드 앤 해럴드 스트로스 리빙 어워드를 수상하였습니다.

1988년에는 전미 예술 문학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습니다.

하트퍼드 대학에서는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88년 8월 2일 워싱턴 주 포트 앤젤레스에서 폐암으로 사망하였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소설집은

제발 조용히 좀 해요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대성당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시를 모은 작품집은

시집은

물이 다른 물과 합쳐지는 곳

밤에 연어가 움직인다

울트라마린

폭포로 가는 새 길

이 있습니다.

책 표지안쪽 날개부분에는 위와같은 내용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즐겁게 읽은 준비는 되었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되는>과 <대성당>, 이 두 단편이 살아남는다면 제가 정말 행복할 겁니다.

독자를 배려할 줄 아는 작가입니다.

<깃털들>은 첫 문장부터 흡인력이 강합니다.

소시민들의 애환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체프의 집>은  관계가 악화되어 헤어졌던 부부에 대해 써내려갑니다.

그들은 새로 얻은 집에서 평온한 나날을 보내며 새로운 삶을 꿈꿉니다.

하지만 가장 행복한 순간 그 집을 비워줘야 할 처지에 놓인다는 이야기입니다.

천천히 그리고 깊게 그들의 환경가 처지가 머리속에 스며듭니다. 
<칸막이 객실>은 매몰차게 버린 아들을 찾아가는 아버지를 그립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는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부부는 장난 전화에 시달린다는 내용입니다.

가볍지 않은 주제이지만 즐겁게 읽었습니다.

소시민의 일상을 거칠고 담담하게 그려낸 점이 인상적입니다.
<비타민> 역시 한번즘은 주위에서 겪었을법한 일을 주제로 다룹니다. 
<조심>을 읽을 무렵부터는 슬슬 피곤해집니다.

일단 잠시 눈을 붙입니다.

깊은 잠에 빠지고 싶지 않아서 핸드폰의 알람을 10분 간격으로 맞추어 둡니다.

<내가 전화를 거는 곳>은 알콜중독자들의 애환을 다룹니다.

알콜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입술을 혀로 훔칩니다.

<기차>는 상당히 짧은 단편입니다.

하지만 내용을 채 이해하지 못한채 넘어갑니다.

후에 다시 돌려 읽기로 합니다.

<열>은 사랑했던 아내가 직장동료와 바람이 난다는 내용입니다.

아이들까지 버리고 집을 나갑니다.

주인공은 배신의 상처와 육아 문제로 고통스런 나날을 보낸다는 내용입니다.

다른 사람일 같지가 않습니다.

최근 주위에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굴레> 라고 나는 말해본다.나는 그걸 창 쪽으로 들고 가 밝은 빛에 비춰본다.멋질 수가 없는,낡은 검은 가죽의 말굴레 일뿐이다.내가 아는 바는 그다지 많지 않다.하지만 거기에 말의 입에 물리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안다.그 부분을 재갈이라고 부른다.강철으로 만들었다.말의 머리 위로 고삐를 돌리므로 손가락사이로 목을 잡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마부가 그 고빠를 이리저리 잡아당기면 말은 방향을 바꾼다.간단하다.재갈은 무겁고 차갑다.이빨로 이런 걸 물어야만 한다면 금방 많은 것을 알게 댔으리라.뭔가 당겨진다면 그건 떠날 시간이 됐다는 뜻이라고.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대성당>을 발간후 카버는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은 「대성당」의 마지막 장면을 두고 예술에 대한, 뭔가를 만드는 일에 대한 은유라고 말하지만, 아닙니다. 저는 화자의 손에 맹인의 손이 닿는, 그 실제적인 접촉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건 완전히 상상에서 나온 겁니다. 그런 의도는 내게 없었어요. 뭐랄까, 아주 기이한 발견 같은 게 있었던 거죠. 같은 일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에서도 일어났습니다. 한 부부가 빵집 주인과 함께 있습니다. 저는 애당초 이 소설을 영혼의 차원까지 끌어올릴 생각은 없었는데, 만약 그렇다고 하더라도 긍정적인 분위기로 끝납니다. 그 부부는 아이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죠. 그게 긍정적이라는 겁니다. 일종의 영성체 의식인 셈이죠. 두 이야기는 긍정적으로 끝나기 때문에 제가 정말 좋아합니다. 이 두 단편이 살아남는다면 제가 정말 행복할 겁니다."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책입니다.

가볍고 즐겁게 끝까지 읽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뒤가 캥기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어느새 손과 눈은 첫페이지로 돌아가 있습니다.

다시 차분하게 정독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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