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함으로 그동안 새털처럼..
여름살이 동안 가벼웠던
벼리 마음을 보듬고...
조신함으로 그동안 목줄기를...
텁텁하게 타고 내려 가던
까끌까끌해진 글말들을....
이제는..
허겁지겁 주워 담아야 하는
어이없는 촌극을 버리지 않게...
조심 조심하면서 평소보다
더 진지한 눈빛을 뿜어 내면서
달님이 들려주는 달빛 종소리에
심취해 있을 거예요...
오늘만큼은...
달님이 들려주는
분홍빛이 가득한 글말을
그동안 반쯤 열어 놓고 들었지만...
오늘은 만큼은
심지 있게....
양 귀를 쫑끗 세우고....
두 귀 속에 또아리 틀고 사는
털이 많은 달팽이가
반짝거리는 눈망울을 하고
귀엽게...
사랑스럽게...
오물거리는 달님의 입술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져 있을 테죠...
언제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