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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찾기 사이트 사기 조심하세요ㆀ

옐로우카드 |2009.11.30 15:31
조회 3,324 |추천 1

 

사람찾기 사이트 사기 조심하세요ㆀ

개콧구녕코딱지같은 사기꾼색히들!

 

안녕하세요, 약 한 달 후면 '계란 한판 + 1'이 되는 직장인입니다.

 

늘 여러분의 엽기 발랄한 이야기를 보기만 했는데,

 

오늘 제가 겪은 더러운 일을 공유하여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며칠 전 지인을 찾고자 모 사람찾기 사이트에 글을 올렸습니다.

━━━━━━━━━━━━━━━━━━━━━━━━━━━━━━━━━ 

■ 이름: 진성남

■ 1997~9년 동안 송파구 문정동에서 Vivi&Paul 이라는 의류 매장 운영

■ 1999년 연신내(건대일수도 있음)에서 여성의류 매장 운영

■ 현재 나이는 40대 초반 ~ 중반 일 것으로 추정

 

위 사람을 아시는 분은 010-6296-XXXX 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잘못한 것이 있어 꼭 찾아뵈어 사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가 올린 글의 전문 입니다.

 

혹시 톡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

 

찾는 분 성함은 그냥 두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쪽지 부탁드립니다.

 

 

금일 정오, 점심을 먹으러 사무실 밖으로 나왔는데

 

국제 전화라고 표시된 전화가 한 통 오더군요.

 

받았더니 ① 바로 끊어지고,

 

② 바로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박XX씨 핸드폰 맞나요?"

 

"네, 맞는데 누구세요?"

 

"성남이 형(제가 찾던 분)이다. 네가 나 찾았다며?"

 

"엇, 형! 어떻게 이렇게 연락이 되나요? 와! 정말 신기하다!"

 

"어, 형 친구가 보고 연락해서 네 번호 알려주더라."

 

"친구분께 술 한잔 사야겠어요! 근데 형 목소리가… 많이 변했어요." ㆀ

 

"야, 형이 이제 마흔이 꺾였는데 당연하지 임마!"

 

- 블라블라: 지나간 이야기, 사는 이야기 -

 

③ "야, 형이 지금 일 때문에 태국에 나와 있는데 번호 하나 메모해라."

 

"아, 형 저 지금 점심 먹으러 밖에 나와있어요."

 

"그럼 형이 이따 한시 쯤 전화할게."

 

"네, 그래요 형."

 

 

직장 동료 형이랑 식당에 가서 순댓국을 시키고,

 

방금 어렵게 통화되었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전에 정말 저 많이 챙겨주시던 형이 한 분 계셨는데,

 

좀 다투고 헤어지면서 연락을 안 하다가 아예 연락이 끊겼어요."

 

"다툰거야, 아님 네가 삐졌던 거야? ㅋㅋ"

 

"ㅋㅋㅋㅋㅋ 제가 혼자 삐진거죠."

 

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핸드폰을 슬쩍 열어봤는데

 

④ 전화가 안 끊겨있고 계속 통화 시간이 흘러가고 있더군요.

 

'어, 뭐야.' 별 생각 없이 통화 종료 버튼을 눌러 끊었습니다.

 

 

- 째깍째깍: 설레는 마음으로 점심 먹고, 어느덧 1시 -

 

 

사무실에 들어와 기다리는데 1시가 한참 지나도 연락은 안오고,

 

2시 가까이 되어서야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에도 한 번 끊겼다가, 다시 왔습니다.

 

"밥 먹었냐?"

 

"예, 전화 늦게 주셨네요? 기다렸잖아요!"

 

"형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⑤ "어, 메모해라. 010-8849-XXXX야.

 

로밍 안걸어서 지금은 전화 못받아."

 

- 블라블라: 지나간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 -

 

⑥ "야, 진섭아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자."

 

"예, 말씀하세요."

 

"야, 그 때 형이 너한테 뭐라고 한게 아니고 네가 삐져서 연락 안한거다?"

 

"ㅋㅋㅋㅋㅋ 아 그 이야기 하지 마세요. 부끄러워요. 죄송해요."

 

- 블라블라: 지나간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 -

 

"아, 미치겠네."

 

"왜요?"

 

⑦ "아, 형이 형수한테 돈 좀 보내려고 은행을 찾는데

 

여기 근처에 한국으로 송금 가능한 은행이 없다?"

 

"아, 그래요?"

 

"어, 지금 보내려면 환치기 통해서 보내야 하는데 믿을 수가 있나."

 

"급하신건가 봐요?"

 

"급하긴한데 형이 너랑 몇년 만에 통화하는데 돈 좀 대신 보내라고 하겠냐."

 

 

이 때부터 뭔가 아니다 싶었죠.

 

요새 하도 피싱이 많다보니 일단 의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떠보기 돌입.

 

"아, 형 그 때 형이 연신내에서 하던 가게 이름이 뭐였죠?

 

나 예전에 그 가게 이름이 도무지 생각 안 나서 못 찾아갔어요."

 

"응? Paul 이야기 하는거야?"

 

"아니요, 그건 문정동에 있는 가게고, 연신내에서 하던 가게 있잖아요."

 

"Paul 말이야."

 

"문정동 Vivi & Paul 접고 연신내에서 오픈했던 가게 있잖아요, 여성의류."

 

"…."

 

"여보세요? 형?"

 

"띠리링(통화 종료음)"

 

 

네, 잃었던 인연을 찾는 사람들 등쳐먹는 사기꾼이었습니다.

 

요새 다양한 피싱이 등장해 여럿 속여먹고 있지만,

 

이렇게 사람 마음 가지고,

 

인연 가지고 속여먹는 추잡한 녀석들도 등장했더군요.

 

 

 

■ 전화를 끊고 되짚어 생각해본 그들의 check point 입니다.

 

 

① 바로 끊어지고,

 

첫 전화벨이 울려 받으면 바로 통화가 종료되었습니다.

 

 

② 바로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이어 바로 다시 전화가 옵니다.

 

잘 모르겠으나, 어떤 시스템상의 문제, 즉 자신들의 전화 추적을 피하기 위해

 

경유해서 전화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요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③ "야, 형이 지금 일 때문에 태국에 나와 있는데 번호 하나 메모해라."

 

요 사기꾼은 외국에 있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외국에서 인터넷과 전화를 이용해 사기를 치고있는 중일지도 모르고,

 

돈을 빌려줄 수 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상황을 만들기 위해

 

설정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④ 전화가 안 끊겨있고 계속 통화 시간이 흘러가고 있더군요.

 

이게 정말 무섭더군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기쁜 소식·반가운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를 전하기 나름입니다.

 

더군다나 식사 테이블에서는 더욱 그러기 쉽죠.

 

이를 엿듣고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catch 하기 위해

 

전화를 끊지 않고 계속 듣고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점심 시간에 전화한 점, 점심 먹으러 나왔냐고 몇번 되물은 점 등

 

다시 생각해보니 모두 계획된 시간과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⑤ "어, 메모해라. 010-8849-XXXX야.

 

로밍 안걸어서 지금은 전화 못받아."

 

통화가 가능하다는 번호를 알려줘서 신뢰도를 높입니다.

 

전화를 끊고 해당 번호로 걸어보니

 

'고객의 요청에 의해 당분간…' 전화였습니다.

 

대충 아무 번호를 불러줬던지,

 

통화가 안되는 아는 번호를 불러준 듯 싶습니다.

 

로밍이 안되어 있다는 이야기는

 

혹시라도 확인 전화했을 때 통화가 안 되어도 큰 의심하지 않도록

 

미리 깔아놓은 함정인 것 같습니다.

 

 

⑥ "야, 진섭아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자."

 

이 말을 시작으로 저에게 했던 이야기들은 둘만 아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 진짜 형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체가 밝혀진 후 생각해보니

 

이 이야기는 ④번 항목에서 직장 동료와 나누던 대화였습니다.

 

 

⑦ "아, 형이 형수한테 돈 좀 보내려고 은행을 찾는데

 

여기 근처에 한국으로 송금 가능한 은행이 없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아, 이 사람이 내가 찾던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는 판단이 서게되면 사기꾼은 슬슬 돈 이야기를 꺼냅니다.

 

대뜸 빌려달라는 말보다 멀리 돌리며 서서히 접근합니다.

 

'사정은 난감하지만, 오랜만에 연락해서 차마 돈 이야기는 못하겠다'며

 

슬쩍 한 발짝 정도 뒷걸음질 했다가

 

'아, 정말 급한데 어떻게 하지'라는 식으로 다시 두 발짝 나옵니다.

 

 

 

정말 메신저든, 국세청이든, 먼 친척이든, 헤어진 여자친구의 문자든,

 

돈이야기가 나오면 일단 의심부터 해야겠습니다.

 

늘 조심하셔서 피싱과 사기로부터 자유로와 집시다.

 

참, 제가 찾는 저희 형님을 아시는 분이 있으면 꼭 찾아주세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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