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2월 14일, 저번주보다 추운 겨울 날입니다
오늘 좀 제 스스로 잘하기도 했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가슴아픈 이야길 하려고 해요!
제가 대학생이라...
또 사실 월요일은 공강이라서
집에서 시험공부를 하다가 지쳐서 잠시 게임을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게임을 하는 도중에...
저희집 윗층에 어린애가 거의 꺼이꺼이 소리를 내며 울더라고요
(참고로 저희집은 빌라입니다)
사실 윗집이랑 그 밑에 집인 우리집이랑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윗집 아이들은 3명인데요
다들 초등학생, 유치원생 아이들이라서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에도
다다다다다다닥다다다다닥다다다다닥
뛰어다니고, 울고, 소리지르고...
아이들이 뭐 다 그렇습니다만...
그래도 잘 시간에는 조용해야 되잖아요^^;
근데 사정없이 뛰어다니니까
어떨때는 참지 못해서 윗집에 항의도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러면서 조금 윗집 이웃이랑 어색해졌나봅니다
그런데
어린아이 울음소리는 계속 커지더라고요
속으로 '엄마한테 혼나서 쫓겨났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애가 너무 크게 웁니다
윗집 꼬마아이는 남자아이입니다
그래도 남자애지만 어린아이니까
걱정이 되서 현관문 밖으로 나가서 봤는데,
윗집 꼬마아이가 콧물 눈물 흘리고 울고 있었고
바닥은 흥건하더라고요
"왜 울어?"
"집에 아무도.....ㅁㄴ아ㅣ릐ㅏㅁㄴ을..없....ㅏㄴ믕리ㅏㅡㄴㅇ"
(무슨소린지 잘 못들어서)
"다들 어디가셨어?"
"몰라요......저 바지에....쉬.ㅁ느아리ㅡㄴㅇ...."
바지를 보니까 축축히 젖었더라구요
흥건한 물은 아마도 아이의 소변인 거 같습니다.
확실히 집에 아무도 없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집에 TV소리도 들리는데 초인종도 누르고 문도 두둘겼는데...
아무도 대꾸를 안 하더군요
그래서 아이 손을 잡고
"추우니까 형네 집에 가자"
하고 데려왔습니다. 아이 바지에선 뚝뚝 물이 흘렀구요.
"엄마나 아빠 번호 알아?"
아이는 엄마 번호를 안다고 해서 번호를 알려주었고
저는 전화를 했습니다
근데 제가 좀 생각이 짧았나봐요...
"아이가 바지에 일을 봤는데요. 이거 씻겨야 할 거 같은데요"
저도 이 말을 하면서 좀 아니다 생각했어요.
요즘 가뜩이나 사회에서
아동성폭력이니 뭐니 뒤숭숭하잖아요
근데 저는 정말 다른 이유 없이... 남자애고 저도 남자라서
그리고 오늘 엄청 추워서 아이는 축축한 옷을 여러벌 껴입어서
한시간 가까이 밖에서 추위에 벌벌 떨었기 때문에
많이 걱정이 되더라구요
아이 어머니는 기겁하십니다
"아, 안돼요! 제가 갈게요! 그리고 제가 집에 일단 전화해서 아이 누나가 있으면 내려오라고 말할게요!"
이러고 끊으시더군요
다시 연락이 올 동안에
저는 우유를 꺼내서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어린아이에게 권했습니다. 그리고 춥다길래 똑딱이 손난로도 줬습니다
그러고 5분 뒤에 아이 어머니께서 전화오시고
동시에 누나가 현관문을 두둘깁니다
"아이 누나가 도착하면 바로 애 보내주세요"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말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그런말 하나도 없이...
그냥 이웃도 믿을 수 없는 이 사회가 좀 원망스럽네요
P.S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윗집 아이 부모님께서 오셔서
귤 한 봉지를 주고 가셨네요
저도 오해마시라고 말씀드리고...
그 분들께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하시네요.
그렇지만 정말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치고 함부로 하시는 어른들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