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IS(아이리스)와 제3의 시나리오의 공통점?........
KBS에서 시청률이 높았던 한국형 첩보 액션 드리마 <IRIS>와 김진명의 소설 <제3의 시나리오>는 내용과 구성면에서 많은 공통점을 지닌다. 특히, 북한의 김정일 주석이 남한에 방문한다는 설정과 암살 계획의 실체 등 큰 줄거리에서 일치한다. 부분적으로 북한의 특수공작원 출신 살수(殺手, 저격수)의 등장과 젊은 남녀의 사랑과 우정도 그렇다. 사실 나는 독자나 시청자로서 액션물이나 추리물에 큰 관심을 지니지 않았다. 그저 비슷한 줄거리에 문학성은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었으니까.
그러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비롯해 <바이코리아>, <황태자비 납치 사건>, <살수>, <제3의 시나리오> 등 김진명의 작품들은 문학성을 고집하는 나에게 강한 의문과 반성을 촉구했다. 김진명의 작품들은 한결 같이 액션과 추리이면서도 근현대사를 재조명하고 있는 픽션보다 사실에 가까운 소설들이었기 때문이었다. 한국 문학의 거목인 황석영은 <삼국지>(10권)의 서문을 통해 “역사소설의 의의는 소설에 그려진 시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가가 어느 시대에 썼는가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밝혔듯이, 바로 문학은 우리 시대의 거울이다.
흥미와 재미만 추구하는 저급한 소설이나 고급스런 예술성만 강조하는 소설의 갈림길에서, 과연 문학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원초적인 고민을 다시 하도록 만드는 작가들 중에 소설가 김진명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그의 작품 <제3의 시나리오>는 단순한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가 얽혀 있는 국내외의의 정치조직들의 음모와 술수 그리고 검은 커넥션의 실상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문학 작품이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바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이 시대의 문학은 단순한 흥미와 영양가 없는 재미 혹은 고상한 철학과 고집스런 예술성만 강조하여, 마치 마약에 중독된 것처럼 현실 감각은 둔화되어, 종국에는 자신의 자유와 생존권을 박탈당한 채 살아가는 영원한 정신적 노예로 만들어버려는, 거대한 음모에 맞서 싸우는 선구자적 역할도 필요로 한다. 물론 소설의 허구와 현실에 대해 엄밀히 구분해야겠지만, 적어도 한 작가가 현실에서 치밀한 자료수집과 상상력으로 탄생된 작품이라면, 거대한 정치조직도 충분히 그 정도의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의 작성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날 지극히 개인적인 사랑과 복수심을 부각시키는 성적 욕망과 폭력을 담은 소설과 영상물들이 범람하는 시대에, 잠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역사와 철학을 일반인들이 찾기에 힘들다면, 작가 김진명을 통해 흥미와 재미를 결합한 추리와 액션 그리고 역사적 소설을 읽는 것도 좋은 독서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제3의 시나리오>는 분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북한의 핵문제의 실체’와 ‘북미 불가침조약’의 의미는 무엇인가? ‘왜 우리가 바라는 남북통일은 오지 않는가?’ 등 우리 시대의 고민을 쏟아내고 있다.
불현듯, 나의 어리석은 미망(迷妄, 사리에 어두워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맴)에 일침을 가해준 동생 K에게 감사의 말씀을 남긴다. 덕분에 이 달만 10여권의 책을 읽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책은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깨달음 얻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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