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폭풍 경보 속에 기록적인 폭설이 이어진 미국 워싱턴 DC 일대 주변은 주말인 탓에 모든 활동이 정지된 채 눈속에 갖힌 모습이다.
5일부터 내린 눈은 워싱턴 DC를 비롯해 메릴랜드주, 버지니아주, 펜실베이니아주, 델라웨어주, 웨스트버지니아주 등 북동부 일대 수도권지역에 최고 2.5피트(76cm)가 넘는 눈을 쌓으면서 6일 오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이번 폭설은 6일 늦은 시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1922년 이른바 '니커보커' 폭설 당시 28인치(71cm)를 넘어서 지난 1772년 조지 워싱턴이 자신의 기록에 언급한 3피트(91cm)이래 최대의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이 일대에는 시간당 2인치(5cm)가 내리는 '눈폭탄'을 쏟았으며, 이날 오전 캐피털 힐튼 호텔에서 열린 공화당 전국 위원회 대회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스노마겟돈'이라고 표현했다. 행성의 지구 충돌 가능성으로 인한 대혼란을 그린 영화 '아마겟돈(Amageddon)'에 빗대 '눈(Snow)'에 의한 참사를 뜻하는 합성어다.
토요일 휴일인 탓에 제설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이 일대 주민들은 밖 출입을 거의 하지 못하며 집앞의 눈더미를 치우거나 비상상태에 대비하는 등 긴장된 모습으로 휴일을 보냈다.
폭설로 인해 거의 모든 도로는 차단되거나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긴급차량이나 제설차량 외 일반 교통은 모두 두절된 상태이며, 지하철과 철도 역시 폭설에 구간운행만을 이어가며 지상구간의 운행은 제한됐다.
메릴랜드주 대중교통국은 토요일 버스와 지하철의 일부구간 등 운행을 정지시켰으며, 볼티모어 지하철 역시 운행이 중단됐다.
뉴욕과 워싱턴 DC등을 주요 노선으로 하는 암트랙 열차 역시 북동부 노선운행을 잠시 중단했고, 뉴저지주 교통당국 역시 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또한 워싱턴 DC지역의 관문인 덜레스 공항과 레이건 공항 등에서도 활주로에 쌓이는 눈으로 제설작업 등이 원활치 않아 국제, 국내선 항공선은 모두 취소돼 지역은 말 그대로 잠시 고립된 상황이다.
특히 덜레스 공항의 제트센터의 격납고 지붕이 오전 8시 15분쯤 쌓인 눈에 무너지는 사고가 나기도 했으며 DC내의 한 교회 지붕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지도 했다.
에이드리언 펜티 워싱턴 DC시장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체제를 직접 지휘했는데, 그는 "아마도 누구든 이번 눈은 평생에 한 번 보는 엄청난 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지니아주 봅 맥도넬 주지사는 이미 지난 4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공무원과 도로유지 관리 및 보수 인원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시켜 중장비와 트럭 등을 동원, 고립지역을 없애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펩코사의 전력공급을 받는 주민들 가운데 약 19만6000가구가 이날 눈에 이기지 못한 고압선 붕괴사고로 정전돼 추위와 폭설속에 전기공급을 받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으며, 이날 추위로 인해 이 일대에서는 모두 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80cm면 가슴팍높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