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바빠서 톡이 된줄도 몰랐네요^^
모든분들의 응원! 정말 감사드려요! 톡 기대도 안하고 쓴글인데~
와!! 감사합니다! 저 더 힘낼께요! 화이팅
그리고 댓글들 보니까, 엄마 주민번호로 엄마 사는곳 찾으라고 하신분들 많은데 ㅠㅠ
자신이 없어요 아직 엄마를 볼 자신이.. 하지만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응원덕분에, 저 더 힘낼수있을꺼같아요
같은 아픔을 갖고계신 여러분들, 우리 같이 힘내요! 새해복많이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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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루일상의 반을 톡과 함께 보내는 톡톡 3년차,
올해 20+6살이된 톡커女입니다.
문득 그리운 마음에.. 이렇게 글을 써보게 됐어요
정확히 16년전,
저희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습니다..
그땐 마냥 어려서 이혼이라는게 어떤건지도 몰랐고,
엄마를 다시는 만날수 없는 일이라는것 조차 몰랐습니다.
16년전 엄마의 마지막 모습..
저에겐 참 매정한 엄마로 기억되네요
외할머니와 함께 짐을 꾸리고 나가버리는 엄마의 옷자락을
조심스럽게 붙잡고 끌었다는건, 아마 아무도 몰랐을꺼예요
엄마가 제 손을 매정하게 뿌리쳤다는것도.. 아무도 모르겠죠...
고모들, 큰엄마들은 어린게 엄마가 가는데 울지도 않고 잡지도 않는다고
독하다고 하셨지만 사실 전 화장실에 들어가 수건에 얼굴을 묻고
소리도 못내고 어깨를 들썩이며 펑펑 울었어요, 정말 엄청 울었어요
16년전 일이지만, 어제일 같이 생생하고, 또 생각하니 목이 메이네요-
그뒤로 저에겐 두번째 엄마가 생겼어요-
아빠가 재혼을 하셨거든요
매정하게 나를 버리고 간 엄마보다, 나를 키우겠다고 데려와준 아빠가 고마웠어요
하지만 아무리 잘 지내려고 해도 새엄마와의 벽은 허물어지지 않았어요
늘 눈치만 보이고, 아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새엄마가 싫어할까봐 다가가지도
못했어요
저에겐 2살터울 여동생이 있었는데, 저에겐 유일한 말벗이였어요
동생도 마찬가지였구요
늘 방에 쳐박혀서 그 흔한 tv도 없고 전화도 없고 침대만 덩그러니 있는 방안에서
저희둘은 그래도 서로 의지하면 그 답답함을 견뎌왔던거 같아요
만화책도 빌려와서 보고, 둘이 방에서 빙고도하고, 급식에서 나왔던 빵도 챙겨와서 먹고, 그 답답하고 좁은 방에서 저희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꾹꾹 참고 견뎌냈어요
저희가 거실에 나가서 티비를 보면 새엄마가 싫어했거든요
친구들한테 전화할때도 매일 공중전화에 나가서 걸었어요, 새엄마가 전화하는것도
싫어했거든요...
그렇게 끝나지 않을것 같던 저희의 10대는 아무런 추억도 없이 그렇게 끝나버렸네요
용돈도 받아본적이 거의 없고, 학교에서 친구들이 괴롭힐때도 아무에게도
말할수 없었고, 부모님 모시고 오라는 알림문을 줘도 다 버렸어요, 성적표 한번 보여드린적도 없네요, 보여달라고 안하셨으니까요...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 대학진학은 꿈도 안꿨고,
바로 취업을 했어요, 20살때 바로 취업이 안되니까 새엄마 아는분이 하시는 공장에
가서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정말 너무 힘들었고 뛰쳐나오고 싶었지만..
이게 제가 살아야 될 길인가 싶어서, 이를악물고 버텼어요
그렇게 1년이 지나고, 그 공장이 망했거든요
그래서 또 다른 공장에 가고 , 2년이 지나고 문득 제 인생에 회의가 들었어요
난 지금 뭐하는걸까? 앞으로 난 이렇게 하고 싶은것도 없이 일하라면 하라는데로
살아야 되나 싶어서, 일을 그만두고 공공기관 계약직일을 찾아냈어요
개월수를 연장해 가면서 어느세 1년이 됐네요..공공기관이니까 일도 배우고
공장보다는 힘도 덜들고, 어느세 저에대한 자신감도 생겼구요...
그리고 올해 전 공부를 해보기로 결심해서, 방통대에 원서를 넣었고,
합격해서 3월부터 공부도 해요
열심히 살아보고 싶어요.. 날 버리고 간 엄마 보란듯이..
사실 엄마가 보고싶지도 그립지도 않아요
생각도 안하고 있었어요 엄마는.. 날 버리고 갔으니까
낳아주기만 하고 길러주지 않았으니까..
근데 제가 이번에 개명을 하게 됐거든요
근데 개명할때 필요한 자료중에 엄마, 아빠의 가족관계 증명서라는게 필요한데
그걸 친엄마것으로 해야된다고 하더라구요
동사무소에 가족관계증명서를 떼러갔는데
공무원분이 엄마 성함 적어달라고 하는데, 16년의 세월이 이렇게 무심했는지
이름이 가물가물 하더라구요
울컥하기도 하고.. 대충 생각나는데로 적었는데 틀렸더라구요ㅠ 휴..
그리고 가족관계 증명서를 떼고 보는데...
엄마는 이름도 개명하고, 중학생된 딸도 낳았더라구요
아무것도 아닌건데, 그냥 그 종이를 들고 하염없이 울었어요
엄마가 사무치도록 그리워서 운건지,
내인생이 이렇게 된게 억울해서 운건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곧 설날이예요,
새엄마쪽 외가에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이번에도 아마 친할머니댁만
다녀오고 집에 있을거 같아요..
친엄마는 잘 지내는지.. 16년동안 제 생각은 , 아니 우리 생각은 한번도 안했는지
정말 궁금하고 그래요...
세월이 흐르면 약이 된다고, 언젠간 새엄마쪽 외가에도 가볼날이 오겠죠?
친엄마도 한번이라도 우릴 찾아와 주겠죠?
2010년엔, 저랑 제 동생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새해복 많이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