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기도에 살고 있는 19살 여학생입니다.
가끔 댓글만 달고 추천 누르면서 판을 즐기다가 오늘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한 일을 경험해서 판을 쓰게 되네요.
아침에 볼일이 있어서 버스를 타게 되었어요.
저는 내리는 문 바로 앞 자리에 앉았고 버스안에는 저를 포함해서 8~9명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영단어를 꺼내서 외우면서 한참을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신호에 걸려서 버스가 몇초간 서 있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버스 기사 아저씨가
오른쪽 맨 앞좌석에 앉아있던 여자분에게 정말 짜증난다는 듯이 소리치셨어요.
"어이 아가씨!!!! 헤이!!!!! 볼륨!!!!!!!!!!!볼륨!!!!!!!!!!!!!소리!!!!!! 다운 다운!!!!!!!!!!!!!"
알고보니 그 여자분은 외국인이었고 헤드셋을 끼고 있었는데 그 소리가
거슬리셨나봐요. 그런데 저와 그 외국여자분과의 보폭이 버스 기사 아저씨와
외국 여자분과의 보폭과 큰 차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시끄럽다고 느낄 정도로
큰 소리는 못했거든요.
그 여자분은 "It's my phone.(이건 내 전화기에요)"라고 대답하고
그냥 그 기사 아저씨를 쳐다봤어요(표정은 못봤지만 대답은 차분했어요).
몇초간의 정적에 이제 끝났겠구나 싶었는데 기사 아저씨가 갑자기 라디오 볼륨을
확 올리시더라구요. 정말 버스가 울릴정도로. 너도 한번 들어봐라는 식으로 말이에요.
그리곤 다시 "다운!!!!!!! 볼륨!!!!!!! (반응이 없자)에이, 바보같은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때, 뒤에서 어떤 남자분이 "아저씨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외국인한테"라고
말하시면서 버스 기사 아저씨를 말렸어요. 기사 아저씨는 당황하시면서
"아니 소리가 너무 커서 라디오가 안들리잖아"라고 말씀하시더니 곧 입을 다물고
운전하시더라구요.
다시 운전을 하는 아저씨를 보면서 저는 제가 가지고 있던 단어장으로 눈을 돌렸어요.
그런데, 참 우리나라 교육은 영어를 이렇게 중요시하면서도 막상 생활에서
외국인에게 막대하는 사람이 있다는 게 모순 같더라구요(막아주신 분도 계셨지만).
선진국 선진국 하면서도 아직까지 선진국이기에는 부족한 이유가 이런 쪽에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구요. 그 여자분이 만약 한국 여성이었을 경우에는
그런식으로 사람을 대하진 않았을 것 같기도 하네요..
거기서 '괜찮아요? 아마 기사 아저씨가 피곤하신 것 같아요, 미안해요.'라는 말도
못한 제가 부끄럽기도 해요. 영어는 소통하기 위해서 배우는 게 아니라
점수를 위해 배우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네요.
그냥 오늘 있었던 일인데 예의 없는 기사 아저씨를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서 올려봅니다. 글이 너무 길었죠? 죄송해요ㅠ_ㅠ
오늘 하루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