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25살의 남자 대학생입니다.
사실 네이트톡을 써보기는 처음인데요 여자분의 권유로 제가 쓰게 됩니다.
앞으로 제가 쓸 스토리는 정말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하지만 저에겐 현실이고
여자분에게도 지금 현실로 일어나고 있는 믿기지도 않는 일입니다.
헛소리라고 넘겨버리실 분께서는 안읽어주셔도 좋습니다.
때는 2010년 2월무렵이었습니다.
이제 새내기들도 들어올 때고 한창 졸업시즌이고 바쁠때 인지라
저는 네이트온이나 싸이월드에서 일촌들이나 잘 모르는 사람들 목록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좀 매정한가요 ㅋㅋㅋ
그래도 가끔 안해주면 너무 넘쳐나고 난리나서요 -_-;
그러던 문득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저는
2009년 2008년 방명록들도 그냥 뒤적뒤적 해보았습니다.
사실 싸이를 자주하는 타입도 아니고 학교에서 그리 활발한 타입도 아니어서
방명록이 산만큼 쌓여있지도 않아서 그냥 가볍게 휙휙 지나가면서 읽었습니다.
문제는 2007년 초부터 가을까지의 방명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칠 뻔 했지만 계속 적으로 반복되는 이름이 있었습니다.
같은 여성분의 방명록이 수도 없이 거의 방명록을 쓰지 않는 저에게 있어서
엄청나게 많은 비율로 적혀있었습니다.
사실은 무심코 삭제 삭제하다가 너무 많이 이름이 겹쳐서 중간에
지우다가 멈추고는 유심히 살펴보고는 파도타기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이 여자분이 기억이 나질 않는 겁니다.
저런 방명록 내용외에도 뭐 저녁을 같이 맛있게 먹었다느니
그런 여러가지 사적내용도 많더군요.
하지만 방명록의 내용은 2007년 2월경부터 2007년 9월인가 10월경에
뚝 끊겨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아무런 기록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그냥 우습게 넘어갈까 했었지만, 기억이 나질 않는겁니다.
그러니까 이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도가 아니고
저는 과거에 저런 사람을 만난적이 없습니다. 이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까요
기억이 흐릿흐릿해가 아니고 저는 애초에 저 여성분을 만난적이 없습니다.
2007년 2월부터 10월까지의 매우 친했던 기록들.
하지만 기억나지 않는 자신.
저는 점점 미궁에 빠져들었고 이번에는 저의 네이트온 친구 목록을 모두 뒤졌습니다.
하나하나 하다보니 세상에, 저 여성분의 네이트온 목록이 나오더군요.
그렇게 며칠이 흘렀을까요. 여성분께서 로그인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정말 엄청나게 오랜시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여성분도 "누구시죠?" 라는 반응을 보이시더군요
그 때 이후로 종종 저희는 몇시간씩 대화를 했답니다.
서로 모든 과거의 기록을 공유하면서 뒤적이고요 -_-
물론 엄청나게 많은 사진과, 집주소, 학교, 키, 몸무게 모든 인적사항등도
공유했었지요.
서로 미친듯이 서로간의 사진을 교환했을 때의 대화창입니다.
얼마전에 평행이론이라는 영화를 보고와서 나중에는 심지어
1. 잃어버린 여동생
2. 원래 사귀던 사이였는데 교통사고로 둘다 기억상실
3. 다른 차원에서 우리는 알던 사이다.
4. 누군가에 의해 기억이 개조 당했다.
등등 말도 안되는 설까지 오가다가는 결국 둘이 포기하고는
이제 벌써 한 2주가량 지났군요. 저희는 결국 답을 찾기를 멈췄습니다...
간혹 가벼운 대화를 하다보면 떠오를까 해서 대화를 하지만 오리무중입니다.
반응은 여자분이나 저나 모두 같았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 수준이 아니고,
저희 둘은 만난적이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방명록과 등록되어있는 네이트온
지금은 모르지만 과거에는 연락하고 지냈던 수많은 기록들...
언젠가는 기억이 날까 하고 막연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자분은 지금 어학연수를 떠나셔서 한국에 안계셔서
돌아오시면 만나기로 했는데요.
제가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저의 심정이 표현이 안되서 너무 답답하네요.
둘 다 서로 완전히 처음보는 사람 반응이었으니깐요.
여자분도 네이트온과 저 기록들을 보고 매우 당황하시더군요 누구냐고 저보고 -_-;
지금 이 시간에 저와 여자분은 이제 시시콜콜한 농담 따먹기를 합니다.
이미 기억찾기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게 된건지
거의 포기한건지는 모르지만...
그냥 살다보니 이런 영화같은 일도 있구나 싶어서 올려봅니다.
앞에도 밝혔지만 믿거나 말거나, 혹은 조작이다라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렇게 할일 없는 놈도 아니구요 ㅎㅎ
그냥 한번 이렇게 톡 올려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