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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당한 지옥의 소개팅..ㅠㅠ

By변사체 |2010.03.15 01:46
조회 2,473 |추천 1

불가 몇개월전 지옥의 소개팅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또 다시 칠레지진보다 강력한, 쓰나미 정도는 윈드서핑을 즐겨도 될만큼의 충격을 받고

 

돌아왔어요..ㅠㅠ

 

소개팅.

 

 

 

 

암튼.. 서두가 길었네요..

 

사실 요근래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성격차이가 심하다며 몇번을 말싸움끝에 결국

 

뻥 차였습니다. 충격파가 꽤나 심하더군요. 남들은 헤어지면 입맛없다고 굶던데..

 

전 반대인가 봅니다. 정말.. 미친듯이 먹습니다..

 

동네 친구를 만나 집근처 무한리필 돼지갈비집에서 만나 쿨하게 아주머니께 먼저 계산

 

을 하고 정말 돼지고기를 소고기마냥 핏기만 가시면 먹고있던 저에게 친구가 안쓰럽다

 

며, 자기 핸드폰을 슬쩍 디밀더군요..

 

밥먹다 슬쩍 쳐다본 친구핸드폰엔 굉장히 아리따운 여성분이 V를 그리시며 찍은사진이

 

있더군요. 순간 '널 친구로 둔건 내평생의 로또1등이야'라고 말할뻔 했지만..

 

꾹 참으면서.. "나 아직 마음의 정리가 안됐어.."

 

하며, 애꿏은 핏기가 가시지않은 고기만 먹어댔습니다..

 

친구가 "괜찮아, 부담감 갖지않고 만나봐."란 소리에

 

쿨하게 "아주머니 여기 밥하고 사이다2병 갖다주세요!"라고 외치며 친구와의 우정을

 

과시했죠.. 친구는 그자리에서 그 여성분께 문자를 보내면서 의미심장하게 말하더군요.

 

"근데, 좀 성격이 유별나.."

 

순간 예전의 지옥의 소개팅후기를 쓰며 치를 떨었던 생각이 나서 울컥하며, 물었습니다

 

설마 저번처럼 광견병주사안맞은 개한테 마냥 또 물리는게 아닌가..

 

"성격이 어떤데?"

 

"...얘는 착한거 같은데 쫌 4차원이야.."

 

4차원.. 저도 혈액형이 AB형이라 똘끼하면 딱히 뒤지지않아.. 그정도는 괜찮다고하고

 

넘어갔습...         (이게 천추의 한이 되더군요..)

 

토요일에 연락해 일요일에 만나기로한 그녀,

 

또 나름 전날 미친듯이 누나팩을 붙여보고 어머님의 주름제거크림을 발라보고,

 

안쓴다고 표현하기에 뭐한 푹 익힌 묵은지 와 연식이 비슷할법한 향수를 뿌리고

 

강X역 6번출구에서 30분 일찍가 마음을 다잡고 기다렸습니다.

 

갖고간 엠피에는 '반야심경, 애국가, 찬송가"를 재생반복하며 뛰는가슴을 진정시키고요

 

아 그래서 만난 그녀,

 

다정하게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짧은 인삿말을 하고 근처 커피숍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면서..

 

이것저것 말했습니다.

 

이야기하다 이성관계이야기가 나왔구, 여성분께서도 며칠전에.. 남성분하고 헤어지셨

 

다고 이야기 하시길래.. 저 또한 그렇다고.. 하면서 잘 이야기를 풀었습니다.

 

서로 실연의 아픔도 있는데 오늘 한잔하자는 말을 내뱉은게 지금도 후회합니다.

 

술집에 들어가 탕하나에 소주를 시키며, 소주를 마시던 그녀..

 

한병, 두병, 세병..째 까던순간, 그녀 갑자기 눈시울을 글멍글멍거립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알아듣기 힘든.. 필자는 옹알이라 표현하고싶네요..

 

말을 하시면서 우시는겁니다. 몇단어 들은건 남자친구, 개xx, got X...

 

그정도.. 그와중에 갑작스레 화장실을 가시겠다고 하던군요..

 

후.. 왠지 갑자기 덩달아 저도 슬퍼지더군요..

 

그래서 돌아오면 위로라도 해줘야겠다..라고 맘먹은 찰나

 

화장실간 그녀 20분째안나옵니다.

 

음..걱정이되긴하지만.. 들어갈수 없는 신분의 몸이라..

 

조심스레 서빙하는 여직원에게 화장실에 여성분 인상착의를 말해드리며,

 

괜찮은지 봐달라고 했습니다. 화장실에 갔다온 서빙녀는 전화중이라시며,

 

괜찮아보인다고 말해주더군요..

 

그리고 돌아온 그녀.. 씩씩거리면서.. 연거퍼.. 술잔을 파파박..기울입니다.

 

뭔가 위로의 말을 전하기에.. 뭐한 상황..

 

같이 마시며, "아..이분하고 잘되긴 텃구나.."

 

하던 찰나,

 

왠 건장한 남성분 한분이 츄리닝차림으로 제 앞에 섭니다.

 

"야! XXX(여성분이름입니다.. 욕아닙니다..) 너 미쳤어?"

 

아 뭔일인가요.. 하며 물어보려던 찰나..

 

여성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남성분과 싸웁니다..

 

평소에.. 육두문자는 친구들사이에서 많이 들어보고 쓰긴하지만.. 여성분이 이렇게

 

걸출하게.. 쓰시는건 난생 머리털나고 처음 경험했습니다..

 

아.. 필살적으로 느낌이 옵니다. '전 남자친구구나..'

 

서로 싸우다, 갑자기 남성분이 묻습니다.

 

"넌 누구야?!!"

 

후, 얌전히 있던 저에게 왜 화살이 날아오는지..

 

"소개팅남인데요?"라고 말하자,

 

남성분이 기가막히다는듯, 여성분을 쳐다봅니다.

 

주위 술마시던 자리들도 저희쪽을 보며.. 저를 이상한 눈으로 보더군요..

 

마치 바람피다 걸린자리마냥.. 저혼자.. 저멀리 무인도에 떨어진듯한 이묘한기분..

 

암튼.. 여차저차 싸우시다.. 남성분이 사람도 많으니 나가서 이야기하자라고 말하셨고.

 

늦게나마 저한테 죄송한다고 한뒤.. 여성분을 데리고 나가시더군요..

 

저한테 남은건 계산서뿐..

 

혼자 계산하고 나와.. 쓸쓸히 밤하늘을 응시하며, 집에 돌아오다 친구한테 전화를 했더니

 

이 상황을 예지했을까.. 친구핸드폰이 꺼져있군요..

 

아, 오늘 밤도 아스피린먹고 자야 잠이 올거같아요..

 

전 여성복이 지지리 없나봅니다..ㅠㅠ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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