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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그 여자분... 고맙습니다.

클라리사 |2010.03.23 12:17
조회 491 |추천 0

저는 부모님집은 남양주고  회사는 서울에 있어서 회사 근처에서 자취를 하는 직장인 입니다.

혼자살다보니 집밥도 그립고 부모님이 적적하실까봐 주말마다 집으로 가서 주말을 보내고는

다시 일요일 저녁이면 서울 자취방으로 오는데요

지난주말의 일입니다.

 

부모님집에서 맛있는 밥을 먹고 컴퓨터에 앉아서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그러다 저녁즈음 티비도 보고

여가를 즐기다가 8시즘 한참 다운받은 우결이랑 천하무적 등등을 내려받아 보고 있었습니다.

 

'이따가 10시에  출발하면 넉넉히 12시쯤 내 방에 도착하겠지?' (두시간정도 걸립니다.ㅠㅠ)

라는생각에 우결한시간 천하무적한시간.. 좋다!!

그러면서 보고있었습니다.

한참을 보다가 뭔가 쒜~ 한 느낌이 오는것이었습니다.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시계는 10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앗! 늦었다! 근데 더 중요한건 안씻고 있었다는걸 까먹었더랬습니다.

머리는 머리띠해서 눌리고 떡지고.. 허걱!!

모자라도 쓸라고 이리저리 방을 뒤졌으나  모자도......... 없다!! ㅠㅠ;;;

어쩌지? 생각에 벌써 10분이 흐르고

이꼴로는 갈수없어 2시간 동안 쪽팔릴순 없어!!

재빨리 머리감고 대충말리고 옷갈아입고 정류장으로 뛰었습니다.

5분후에오는 청량리 행 707버스 말고는

강변역가는 11번 버스는 26분후에 온다고 써있었습니다.

시간은 11시 4분...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요일이라 지하철이 빨리 끊길텐데..끊기면 택시타야되고....

후다닥 120 다산콜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서울대 입구가야되는데 강변역은 몇시 막차인가요? 청량리는여? 상봉은여?

 서울대 입구까지 강변역은 11시30분 막차고 청량리는 11시 50분 막차고 7호선은 11시 10분 막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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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청량리까지 또는 강변역까지 1시간 상봉은 40분 걸리는데....

아......ㅠㅠ

택시타야되겠구나~ ㅠㅠ 다시 120통화후 청량리가 쪼끔 더 거리가 가깝다고 합니다.

일단은 707번을 타니 11시 10분정도 였습니다. 

근데 707번 기사아저씨가 밤이고 일요일이라 차가 없어서 쌩쌩 달리는 겁니다.

'좋아!! 잘하면 청량리 막차를 탈수 있겠어!! 아저씨~~ 제발 더 달려주세요~~~'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고 있었습니다.  쪽팔려서 외치지는 못하구요..ㅋ

달려~ 달려~ 아저씨 달려~~~

기대에 부응하며 마구 달렸지만

청량리역에 도착하여 내리면서 시계를 보니 11시 50분! ㅠㅠ

40분만에 오긴했지만 이미 막차는  왔겠지? 에휴~

그래도 한번 혹시나 하는 서울메트로에 전화를 해았습니다.

아주 친절하게 안내 해주시면서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시더니 옆에 전화로 전화를 걸더군요

저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고객님~아직 발차하지않았다고 합니다"

와우!!! 정말요? 그럼 죄송한데 1분만 아니~ 잠시만~! 아니 뛰어가는 여자 있는데 그거 타면 출발해달라고 말좀 전해주세요 제발요~ 언니~~ 살려주세요~ 저 집에 가야되요~~

언니 ~~ 고마워요~~언니~ 저 지금 완전 뛰고 있어요~ 제발~~~~~아저씨한데 출발하지 말라고 전해주세요~ 제발요 언니~~ 미안해요~~~ 언니~~ 부탁해요~~~

이렇게 말하면서 신호등 신호가 바뀌자마자 100미터 달리기 보다 더 빠른 뜀박질로 마구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뚜다다다다 ~ 뚜다다다~~ 땅이 꺼져라 달렸습니다. 계단은 두칸씩 쿵쿵 거리며 뛰어내려갔습니다.

개찰구에서 관리 아저씨가 아가씨 어디가여~ 라고하길래 슝~ 스쳐가면서~

"아저씨~ 저이거 구로행 막차 타야되요~" 하면서 전광석화같은 빛의 속도로 카드를 찍고

계단을 두칸씩 뛰어오르려는데

이미 지하철은 도착을 해서 내린 사람 몇 명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아악!! 안돼!! 출발하면 안돼!!!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계단을 두칸씩 오르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져서

다시 한칸씩 뛰는데..

정말 허벅지 빡~ 땡기고 다리는 천근만근..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손을뻗으면서

아저씨 잠시만요~~~~~~~~~~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 착하게 살게요 제발요 쪼끔만 쪼끔만...제발' 마음속으로 기도했습니다.

아저씨 ~~~~~저 탈꺼에요~~ 출발하시면 안되요~~~~~~~

라고 외치면서 세이프!!!

헉헉헉헉헉헉!!!

완전 숨차고 목아프고 심장이 터질꺼 같고 종아리는 땡땡알배기고 난리가 낫지만 탓다는 안도감에

잠시 몇칸을 건너서 앉았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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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을 하지 않는겁니다.

여유있게  한 5분동안 출발을 안하는겁니다.

두둥~!

난 영화처럼 타자마자 띠리링~ 하면서 문이 닫힐줄 알고

그렇게 미친듯이 뛰고 ! 120에 계속 전화하고 !   마음졸이고 긴장하고 !

난 지금 황사바람 들이켜서 목이 찢어질꺼 같단말입니다.

종아리가 터져나갈꺼 같단말입니다.

몇달전 인대가 늘어난 발목이 끊어질꺼 같단 말입니다.

숨이 차서 폐가 역동적으로  커졌다가  줄어들어다가 한단 말입니다.

쪽팔린데 아저씨~ 소리도 질렀단 말입니다.

근데 왜 타는사람도 없는데 출발을 안합니까.. 왜...ㅠㅠ

 

괜히 뛰었어~ 괜히 뛰었어~ 괜히 소리질렀어~ 괜히 소리질렀어~~

 

아~지금도 기침나고 황사바람때문인지 목에서 피도 납니다.

그래도 돈아끼고 지하철 타고 와서 만족스럽긴합니다만..ㅎㅎㅎ

 

이런 경험들 한번씩 있으신분도 있을껍니다..ㅎㅎㅎㅎ

그래서 한번 공감하시라고 적어보았습니다..헤헤헤

 

ㅍㅣ에슈~

서울메트로 그 여자분 아직도 고맙습니다. 친절하다고 칭찬하고 홈페이지 올려야 겠어요 ..

서울메트로  120보다 친절하고  너무 좋았어요.. 같이 걱정해주고 바로 전화해주고

아마도 5분동안 출발 안한건 그분이 기장님께 말씀하셨나봐요  어느 여자분 뛰어 타실꺼라고..

제가 너무 전광석화처럼 뛰어올라타서 기장아저씨가 저를 못 봐서 탈대까지 기다리신건가봐요

5분동안 기다려도 안타서 그때서야 출발하셨나봐요..ㅎㅎㅎ

오늘 생각하니까 그 여자분 더 고맙네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서울메트로 여자분!!

오늘 전화해서 찾아서 이름 물어봐야겠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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