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아무것도 안하려는 남편과 살고있는 결혼 5개월차 새댁입니다.
다들 집안일 안도와주는 남편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들어오셨을거예요.
저희 남편은 집안일은 기본이고 여기에 플러스로 결단력도 책임감도 없는 사람입니다.
우선 저희 현재 상황을 이야기 하자면 분가하여 시댁과는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곳에
살고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 정도 방문합니다. 전화는 자주 오는데 제가 안받습니다.
남편은 2교대 근무자인데 저녁에 잠을 잘수 있는 상황이고 저와 같은 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저는 4주전 3개월된 뱃속의 아이를 계류유산하였고 결혼과 동시에 전업주부로 있었습니다. 남편과의 연애 기간은 7년입니다.
빨래를 널다가도 눈물이나고 양치질을 하다가도 눈물이나고 김치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다가도 눈물이 납니다.
내가 이렇게 종살이 하려고 결혼한게 아닌데...
우선 집안일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몇일전 저녁식사를 하려고 상을 다 차려놨는데 씽크대에 음식물쓰레기가 잔뜩 있었습니다. 당연히 치워야겠지요?? 그런데 상차리기전 저는 식사 준비와 큰 솥단지를 포함해 네개의 냄비, 여러가지 그릇들을 설거지 하였고 현재 유산 후 조리를 잘못해 손목이 안좋은 상태입니다. 지금도 무리하면서 타자치고 있어요....
무거운건 잘 못들어서 상은 남편이 들고 가는데 상 가지러 왔다가 음식물 쓰레기를 보며 이게 뭐냐며 신경질을 내더라구요. 저는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설거지 이야기해봤자 제가 당연히 해야하는 일 가지고 변명을 하는거라고 생각하니까요.
밥부터 먹고 싶었습니다. 밥을 먹고 남편이 음식물 쓰레기를 정리하더군요.
그후로 하루종일 계속 남편 기분이 안좋습니다. 웃으면서 말을걸어도 싸늘하고 저한테는 웃어주지도 않구요.
부엌일, 빨래, 청소 다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하고 똑같이 하자는거 아닙니다. 그냥 함께였으면 좋겠습니다.
남편은24시간은 직장에 있지만 다른 24시간은 집에 있습니다.
친구를 만나러 가지도 않고 취미생활은 3,4가지 게임을 돌아가면서 하는것과 2교대라고 낮잠에 욕심을 부리는것 입니다. 2교대여도 밤에는 잠을 잘수 있는데도 왜 그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밥을 챙겨주는게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너무 힘듭니다. 일주일에 2,3일만 출근할때도 있습니다. 그럼 집에서 3,4일을 있는겁니다.
저는 친정에서 밥해주는 분이 계셔서 밥만 먹으면 되는 환경이었습니다.
신랑은 항상 궁극의 맛을 원합니다. 제가 불고기를하면 자신이 가장 맛있게 먹었던 불고기 이야기를 합니다. 5개월을 살면서 칭찬 받은적은 딱 2번 있었습니다.
그 2번 빼고 계속 비교와 지적이었습니다.
음식을 못하는건 아닙니다. 음식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책도 많이 보고 요리도 많이 해봤습니다. 10년 자취한 친구가 결혼전 저한테 음식좀 배우고 시집 가야겠다고 했으니 어느정도 요리 솜씨는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항상 집에서 만드는 손만두나 아귀찜, 꽃게장같이 제가 도저히 만들수 없는 것들을 바랍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남편은 제가 자기 엄마의 대리인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시아버지한테 꼼짝도 못하고 사시는 전형적인 핍박받는 아내입니다.
청첩장에 버스 대절 장소를 올릴때 시어머니가 착각하셔서 잘못 기재됬었는데
신랑이 어머니를 한심해 하면서 저희가 가면 아버지한테 엄청 괴롭힘 당할거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어머니가 자주 실수를 한다며 그때마다 아버지한테 많이 혼나신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말을 하면서 실수하면 당연히 혼나야한다는것처럼 이야기 해서 속으로 당황했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연민의 감정같은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신랑이 자신의 아버지가 하는 행동을 저한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열가지 중에 한가지라도 하지 못하면 그 한가지를 가지고 지적하고 혼냅니다.
학교 다니던 때로 돌아간거 같습니다.
선생님처럼 저한테 항상 지시하고 감시하고 검사하고 못하면 혼내고 얹짢은 기색을 내보입니다.
더 상처 받는건 시어머니의 태도입니다. 저는 며느리가 아니라 자신의 아들을 돌봐주는 도우미로 아시는것 같습니다.
몇일전 시댁에 갔더니 퇴비를 주시면서 저한테 화분에 뿌려주라고 하더군요.
예 알겠습니다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계속 전화옵니다. 안받았습니다.
또 그다음날 남편 쉬는날 남편한테 전화해서 저 바꿔달라해서 무슨무슨 화분에는 주고
무슨무슨 화분에는 주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화분에 퇴비 주는거 어려운일 아니지만 자기 아들한테 시키면 될것을.....
시어머니가 이것저것 잘 챙겨주시지만 모든지 저와 연결되어있습니다.
남편이 해야하거나 책임져야할 일이 없습니다. 다 제몫입니다.
제가 결혼하기도 훨씬 전부터 있던 화분 결혼하고 남편이 물을 준적 한번도 없습니다.
완전히 손을 떼어버려서 제가 뭣도 모르고 주다가 20개 중에 10개 죽었습니다.
저는 꽃나무를 죽인 무책임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죄없는 화분에 석유뿌려 죽이고 싶다는 나쁜 생각도 해봤습니다.
키워보고 싶은 화분이 있어도 기존에 있던 화분도 죽이면서 뭘 키우냐고 핀잔만 듣습니다.
자신의 기대에 못미칠 때마다 저를 한심하게보고 실망했다는 기색을 할때마다 너무 힘이 듭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똑같이 해보려해도 꼬투리 잡을게 별로 없습니다.
아무것도 하는게 없는 사람이니까요. 방에 어질러놓은 물건은 다 제물건입니다.
저희 신혼집이 몇년후 시부모님이 오셔서 살집이라 기존에 있던 가구로 살고 있는데 이미 남편과 시부모님의 물건으로 가득해서 제 물건을 둘곳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제 물건은 항상 갈곳이 없어 방바닥에 있는데 퇴근해서 오면 그걸보고 또 남편은 기분이 상합니다. 자신의 상쾌한 기분을 못만들어준다 이거죠.
그래서 오늘 큰 서랍장 하나 질렀습니다.그거 사면서도 눈물이 났습니다.
이놈의 눈물샘.......
방에 있는 컵들이나 과자봉지 같은것도 다 제가 어지른 물건입니다.
신랑은 제가 가지고온 물이나 과자를 뺐어먹고 니가 가지고 왔으니 니가 어지른거라고 말합니다. 기가막힙니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참........
창피해서 아무한테도 말 못했던건데 익명이니 그냥 적어 볼랍니다.
화장실 변기 뚜껑을 열어보니 신랑이 변을 보고 물을 내렸는데 잔여물이 심하게 많이 남아있는걸 보고 너무 놀라 숨을 잘못쉬어서 심장과 갈비뼈가 들썩일 정도였습니다.
가서 빨리 청소하라고 하니 본체도 안해서 10여분을 실랑이를 하니 저보고 '야! 저리가'
라며 또 벌레 보듯이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완전 어이상실이죠??
저 남편한테 너무 실망하고 결혼 잘못했다는 생각에 양주에 담근술에 독한술만 골라서 엄청 마시고 술취한채로 변기청소 했습니다.
못마시는 술 마셔서 그런지 심하게 토하고 쌍코피 터지며 화장실 바닥에 쓰려졌습니다.
제가 그렇게까지 힘들어하면 신랑이 변할줄 알았는데 그대로더군요.
애교를떨면서 웃으면서 좋게좋게 말해도 절대 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그리고 결단력이 없는것도 너무 싫습니다.
항상 모든지 저한테 미룹니다. 일이 잘못됬을때 자신에게 비난이 돌아오는게 싫어서 저한테 다 미룹니다.
무엇인가를 해야할때 고민을 너무 많이 합니다. 생각이 너무 많습니다. 생각만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저는 답답해 미치게 만들고 결국 제가 선택하게 만듭니다.
신랑의 물건을 인터넷으로 살때 저한테 구매해달라고해서 사놨더니 물건 받고 더싸게 팔거나 기능이 더 좋은 제품을 찾고 있습니다. 저는 옆에서 애가 탑니다.
조금이라도 비싸게 샀거나 기능이 떨어지는 제품을 사면 바로 저를 비난합니다.
예전에 불법다운로드를 받아서 걸린적이 있었는데 언제 다운로드 받았나 확인부터 하더군요. 다행히? 신랑이 받은거였습니다.
합의금 내면서 하는말이 '너 한번 걸리기만해봐'
저희 신랑 전생에 놀부였나요??
전기세, 가스비, 수도세 고지서 올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가스비 한겨울에도 4만원이 안나왔습니다.
어떻게 결혼전,후 공과비가 같을거라 생각하나요??
5개월새 저는 신랑한테 길들여졌나봅니다.
신세한탄이나하며 눈물이나 찔끔거리는 찌질한 아줌마가 되어있습니다.
7년동안 연애하면서 왜 남편이 이런 사람인걸 몰랐을까요??
사람들이 아무리 오래 사귀어도 막상 결혼해서 한집살면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된다고 말했었는데 이렇게 안좋은 모습만 보게될줄 몰랐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한것 같이 저는 남편이 무서운 선생님같이 느껴집니다.
지시하고 감시하고 검사하고 지적하고 혼내고........
저는 모든지 함께하고 공유하는 짝꿍같은 남편을 원해요.
신랑과 같은 대학까지 나왔는데 항상 저를 무시하고 짓누르려고 하는 모습이 진짜...
애기가 생기면 눈에 선합니다. 혼자서 살림하고 전전긍긍하며 애기 키우는 저의 모습이요. 남편이 시어머니를 보듯이 제 자식이 저를 볼까봐 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