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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눈을 대신하다, 한국점자도서관

그들의 눈을 대신하다,
한국점자도서관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를 점자화한 페이지. 손으로 읽는 그림이다.

 


신은 인간에게 삶을 선사하면서 이 세상을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시각과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함께 내렸다. 그런데 어떤 이로부터는 그 일부를 박탈해갔다. 사람이 세상의 정보를 취득할 때 90~95퍼센트를 시각을 통한다는 연구가 있다. ‘우리 몸이 백 냥이라면 눈이 아흔 냥’이라는 속언이 근거 없는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런 말이 아니라도 눈과 시각의 중요성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시각장애인은 등록자만 28만여 명, 비등록 장애인을 포함하면 5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의 정보 취득과 평생교육은 물론 재활, 문화 향유, 친목과 교류의 마당인 점자도서관은 전국에 35개가 있지만 국가가 운영하는 곳은 하나도 없다.

 

 

 

한국점자도서관의 육근해 관장

 


1969년 시각장애인인 육병일 선생이 사재를 털어 국내 최초로 한국점자도서관을 설립한 이래 대부분의 시각장애인도서관들은 시각장애인 당사자가 스스로 운영 주체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도서관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지만 운영비의 대부분은 후원금과 수익사업 등 자체 조달하느라 등이 휠 지경이다. 그러나 이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일하면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

 

 

서울 암사동에 있는 한국점자도서관을 찾았다. 육근해 관장은 설립자의 5남매 중 막내딸로 어릴 적부터 학교에 갔다 온 후에는 아버지를 도와서 점자타자기로 점자인쇄를 하는 것이 일이었다고 한다.

 

 

기기를 갖다 대면 음성이 나오는 음성변환 바코드 '보이스 아이'(위)와
그림 부분을 입체적으로 만든 촉각 도서(아래)

 

 

이 도서관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찾아와 책을 읽는 도서관의 역할보다는 사회적 기업인 (주)도서출판점자를 통해 다양한 점자책을 만들어 제공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점자도서관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출판되는 5만종의 책 중 2% 정도를 점자책으로 만들고 있다. 점자도서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첫째, 워드프로세서로 묵자를 입력하고 둘째, 원고를 교정한 후 점역소프트웨어로 점자로 변환하고 셋째, 점자프린터로 점자인쇄를 하고 넷째, 절지기에 넣어 종이를 자른 다음 제본하고, 표지를 붙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도서관에서는 셋째단계에서 점자원판을 제작하고 이를 인쇄하는 과정을 거쳐 하나의 책을 다량으로 생산하기도 한다. 이들 점자도서를 제작하는 과정에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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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장애인은 세상을 보고 들을 수 없기 때문에 하루 종일 집안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고, 가족과 함께 산다고 해도 할일이 없어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점자도서만 읽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라고 한다.  
한국점자도서관은 시각장애인과 독서장애인들을 위해 점자․녹음도서 및 아동용 묵․점자 통합교재 제작을 위해 1만 원 후원가족을 모집하고 있다. 후원금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저서 : 세계도서관기행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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