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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만 나타나서 번지르르 말만 잘하는 구먼!

하얀손 |2010.05.08 09:11
조회 932 |추천 0

선거철만 나타나서 번지르르 말만 잘하는 구먼!


  아리스토텔레스가 언급한 것처럼,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요즘에는 대학교는 물론이고 초중고에서도 학생단체장을 직접 선출하는 모양이다. 초등학생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유세문을 작성하고 전단지를 직접 만들어 학생유권자들에게 돌리는 모습, 연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선거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민주주의의 절차와 과정 그리고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 등을 경험으로 배우고 체득하게 된다.


  오는 6월 2일은 지방선거가 있다. 지방선거도 학생들의 선거처럼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첫째로 지방선거는 유권자들이 중앙선거와 달리 정치색이 없는 지역발전과 비전을 경청할 수 있는 유일한 의사소통의 계기가 된다. 둘째로 지방선거는 지방단체장으로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신인 정치인으로서 시험과 민생에 대한 철저한 경륜을 쌓은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인들의 개입으로 그 순수한 의미가 퇴색되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바로 중앙당에서 지방단체장을 공천형식으로 후보자들을 길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중앙당의 공천을 받은 지역단체장 후보들 역시도 그 사정은 잘 알고 있었다. 중앙당의 정치색과 관계없이 지방선거는 그 지역의 특색과 현실에 맞는 정책 및 대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사실 지금도 지방선거에 출마한 각 지방단체장 후보들이 제시하는 선거공약들은 대부분 중앙당의 정치색과는 별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각 지방단체장들은 중앙당의 공천심사에 눈치를 본다. 왜냐하면 중앙정치권에 길들여진 유권자들의 지지와 관심으로부터 외면을 받지 않기 위해서이다. 당연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당선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단 한 표를 얻기 위해서 시장과 골목을 누비면서 유권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명함을 돌리는 지방단체장으로 출마한 후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눈물겹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런 후보들에게도 조차 일부 유권자들은 전단지나 명함을 받는 것조차 외면하고 냉대받기 일쑤이다.


  “평소 얼굴도 안 보이다가, 선거철만 나타나서 번지르르 말만 잘하는 구먼!”


  한 노인이 후보자가 나눠주는 명함을 거부하며 불쾌한 듯 쏘아붙인다. 그 노인은 그 후보자가 여당인지 야당인지 잘 모른다. 그저 정치인이라는 그 사실 자체에 강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민생과 관련 없는 중앙당의 패거리 정치에 넌더리난 국민의 감정이 표출된 한 단면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유권자들의 눈에 각 당의 후보자들은 중앙정치계에 진출하려는, 소위 감투(?)를 쓰고 싶어 안달하는 욕망에 찬 사람들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 중에는 각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 아직 그 숫자가 미약하다고 할지라도, 현명한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으로 지방선거는 반드시 중앙당과 분리시켜야 한다. 또한 중앙정치인들도 각 지방단체장들을 자신들의 기득권과 이익을 위해 동원시키는 하부조직으로 이용하려는 패거리정치의 폐단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정책입안에 합의점을 마련해야 한다.

 

  중앙정치인들이 자발적으로 그 패거리정치의 폐단을 스스로 정화시킬 의지가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바로 유권자들이 그런 정책입안에 대해 발의하지 않거나, 발의된 안건에 대해 회피하는 정당 및 정치인들을 배제시키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그 노력은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선거참여이다. 감시받지 않는 권력은 남용되기 마련이다. 주인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그 개는 주인의 발꿈치는 문다. 자신이 기르는 개에게 여러 차례나 발꿈치를 물리면서도, 그 개를 감시하지 않는 것은 주인의 잘못이기도 하다.


  지방선거가 썩고, 중앙선거가 썩어서 악취가 다음 세대로 계속 유전자처럼 전달되지 않도록, 자신의 세대에서 차단시키려는 노력이 자신과 후손들을 위한 최선의 노력이다. 그저 개인적 욕망과 이기심으로 최선의 선택이 결집되지 못하고, 체계화된 제도로 승화되지 못한다면, 그것은 개인과 지역 사회 그리고 우리나라의 전체의 잘못이고 막대한 손실을 안겨 줄 수밖에 없다.


  어쩌면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은 현실의 정치가 아니라, 우리의 내부에 뿌리 박혀 있는 패배주의를 극복하는 것이 아닌가도 싶다. 지금이라도 각 지역단체장들이 제시하고 있는 공약들을 잘 살펴보자. 아마도 우리 지역에 너무도 절실한 내용들이 고스란히 있는지, 혹시 중요한 내용이 누락되어, 혹시 내가 제안해야 될 것은 없는지. 근처 지방단체장 선거사무실이 있다면, 가서 무슨 이야기든 터놓고 이야기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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