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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수라는 사람 때문에 저희 어머니 펑펑 우셨습니다.

눈물나네요 |2010.05.17 20:27
조회 6,387 |추천 54

 

 

 

톡커님들은 저녁 뭐 드셨나요? 저희 집에서는 돼지 불고기에 무쌈과 상추쌈을 싸먹었답니다. 어제부터 제가 먹고 싶다고 어머니를 졸랐거든요.

 

둘러 앉아 밥을 먹고 있는데 이상하게 어머니 목소리가 마구 떨리십니다. 눈도 좀 부으신 것 같고... 전 살금살금 눈치만 보고 있는데 밥을 다 먹어갈 때쯤 어머니가 그러십니다. 내가 오늘 너무 어이가 없는 일을 당했다고, 내가 뭘 잘못했는지 좀 말해 달라고.

 

 

저희 어머니는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지 30년이 되신 분입니다. 올해는 5학년 아이들을 맡고 계시구요.

 

그런데 오늘 교직 생활 30년 만에 처음 보는 진상 가족을 만나 눈물을 쏙 빼셨더라구요.

지금부터 그 진상 가족 얘기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토요일이었습니다.

 

 

반 아이들 중 두 명(A와 B라고 하겠습니다)이 수업 시간에 툭탁대다가 그게 싸움으로 번져 쉬는 시간엔 멱살 잡이를 했나 봅니다. 저희 어머니는 사실을 모르고 교실에 계시다가 복도에 있던 아이들이 달려와 싸움을 알려줘 나가보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가보니 이미 사건 종료, 애들이 싸우고 있던 두 아이를 뜯어 말린 이후였다고 하네요.

 

 

두 아이 다 얼굴에 상처가 났기에 차례로 보건실로 보내고 두 아이 모두에게 벌점을 주시고 싸운 것에 대해 따져 묻고, 그렇게 일반적으로 아이들 싸운 뒤 대하듯 하셨답니다. 그리고 집에 갈 무렵에는 두 아이 모두 화해를 하고 서로 안아주면서 미안하다 사과하고 했답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잘 풀렸구나, 하고 넘기셨대요.

 

 

그런데 진상의 시작은 월요일, 바로 오늘부터였습니다.

 

A라는 아이가 학교에 오질 않은 겁니다. 어머니는 이상하다 생각하셨지만 월요일이라 들뜬 아이들이 워낙에들 시끌벅적해 1교시가 끝나고 2교시 즈음에야 A의 집으로 전화를 하셨답니다. 그런데 아무도 받지 않아 그 아이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 아이 아버지 왈, 병원이라고 했답니다.

 

아이가 얼굴이 다쳐서 병원에 왔다, 이렇게 얘기를 하길래 어머니가 놀라 토요일에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며 사건이 그렇게 된 거라고 어느 병원이냐 물으셨답니다. 그러자 아이 아버지는 병원 이름은 어물쩡 넘기시며 여하튼 그래서 지금은 통화할 기분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시기에 저희 어머니는 알겠다고 하시고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끊은 지 10분 후에 갑자기 교무실에서 어머니께 연락이 왔습니다. 선생님과 통화가 안 된다고 A의 집에서 전화가 왔으니 연락을 해 보라고. 방금 전에 아이 아버지와 통화를 끝낸 어머니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일단 수업을 계속 하셨는데 5분 뒤에 바로 또 연락이 와서 왜 전화를 하지 않느냐고 그랬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어머니는 아이들을 자습 시키고 그 집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아이 아버지가 아닌 다른 사람이 전화를 받았다고 하더군요. A의 큰 아버지였습니다.

 

A의 큰 아버지는 어떻게 아이 얼굴에 저렇게 상처를 내냐고, 그것 때문에 A 아버지는 지난 토요일부터 밥도 못 먹고 회사도 못 갔다며 집안이 온통 발칵 뒤집어졌다고 화를 내셨답니다. 어머니는 또 여차 저차 사건 설명을 했는데 그 남자는 아이 할머니가 학교에 가서 이야기를 하겠다 하셨답니다. 어머니도 이렇게 전화로 하는 것보다는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그렇게 하시라고 하고 수업이 끝난 후인 2시 반으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시간은 흘러 오후 2시, 강당에서 체육 수업 도중이었습니다. 2시 반이 약속이었는데 A 할머님께서 30분 일찍 수업 도중에 찾아와 어머니를 불러 내셨습니다. 어머니는 할 수 없이 아이들에게 체육을 시켜놓고 나와 그 할머님과 얘기를 나누셨습니다.

 

그 할머님은 어머니를 보자 마자 화를 내며 몰아붙이기 시작하셨습니다. 어떻게 선생이란 사람이 아이 얼굴에 상처를 내냐, 아이가 다쳤는데 왜 사과를 하지 않느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시며 몰아붙이시기에 저희 어머니는 아이들끼리 다투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B의 어머니가 와서 사과를 할 것이다(B의 어머니는 같은 학교 교사셨습니다), 진정하시라 하며 말을 하셨으나 할머니는 계속해서 같은 얘기를 되풀이 하시며 화를 내시더랍니다.

 

우리집이 작은 데 산다고 무시하느냐, A 큰 아버지가 모 대학의 복지과 교수다, 이 학교는 XX 타운 판국이냐, 우리가 YY 아파트 산다고 무시한다 등등. 전혀 그런 사실도 없었고 사건의 진행과도 상관이 없는 이야기였는데 말이죠.

 

또한 내가 왜 그 여자(=B의 어머니)를 기다려야 하느냐 그 여자가 우리집에 찾아와 빌어도 모자랄 판에, 이런 얘기를 하시며 계속 화를 내셨다더군요. 다친 B를 불러 볼에 붙인 반창고를 떼보며 겨우 이 정도 다쳤냐고도 하셨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그렇게 많이 다쳤다며 화를 내고요. 분명 토요일에는 둘 다 비슷하게 다친 정도였고 둘 다 손톱으로 긁은 정도 였답니다. 저희 어머니는 도무지 이야기가 통하지 않자 계속 그냥 죄송하다 말씀드리며 있었는데 마침 B의 어머니가 오셨습니다. 그 분도 현직 교사시고 하니 일을 더 크게 만들면 안되겠다 싶어 계속 사과를 하셨고 저희 어머니도 같이 계속 사과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결국 집으로 찾아와서 사과를 해라, 하며 그 할머님은 집으로 가셨습니다. B의 어머니는 알겠다 하셨고 저희 어머니는 마음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일단 일을 마무리 짓는 게 좋지 않겠냐며 B의 어머니를 위로하셨습니다.

 

 

이렇게 폭풍같은 하루 수업이 끝나고 퇴근길 도중에 계속해서 전화가 오더랍니다. 우연히 만난 아는 분과 이야기 중이셨던 어머니가 늦게 전화를 받으셨는데 뚝 끊기더랍니다. 그래서 뭔가 싶어 있는데 다시 곧바로 전화가 오길래 받았더니 B의 어머니였습니다. 전화기 저편으로는 우리 전화는 왜 안 받냐는 식의 목소리들이 깔리고 있었구요. B의 어머니가 선생님도 여기 오셔서 얘기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기에 저희 어머니는 다른 생각 없이 아 일이 잘 풀려서 낮에 학교에 오셔서 그런 식으로 하신 행동에 대해 사과를 하려는가 보다, 하고 좋게 생각을 하시고 그 집에 가셨답니다.

 

 

여기서부터 제대로 된 진상들이 시작이 됩니다.

 

 

집으로 들어가니 A의 할머니, 아버지, 큰 아버지가 앉아있고 그 앞에 B의 어머니가 앉아 있더랍니다. 어머니가 들어가서 앉으니 A의 큰 아버지가 아까 어머니와 통화에서 했던 말의 꼬투리 하나 하나를 잡으며 얘기를 늘어놓더랍니다.

 

교사가 되어서 제자가 둘이나 다쳤는데 왜 자기가 잘못했다고는 얘기를 안 하고 둘이 다퉈서 그렇게 됐다고 하느냐, 또 아이가 다쳐서 안타깝다고 하느냐, 그렇게 안타깝다고 하는 말은 지나가다가 다친 사람을 보며 안타깝다고 할 때나 하는 말이지 어떻게 다친 제자들을 보며 그렇게 말을 할 수가 있느냐, 당신 자식이 그래도 그렇게 말을 할 거냐, 아이 아버지는 지난 토요일부터 애가 다쳐서 밥도 못 먹고 학교도 못 가고 있다, 등등등.

 

저희 어머니는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려고 그렇게 얘기를 한 거라고만 말씀하시고 더 크게 싸움을 만들고 싶지 않아 그저 듣기만 하고 참고만 계셨다고 합니다.

 

(사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학교에서 그렇게 싸우고 집에 왔으면 오히려 선생님께 전화해서 우리 아이 때문에 신경 쓰시게 만들어 죄송하다 사과하실 분입니다. 실제로 제가 맞고 왔을 때에도 왜 그랬냐며 나무라기만 하셨드랬죠..... 전 오히려 그게 섭섭했는데 말입니다!ㅠㅠ)

 

A 큰 아버지는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저희 어머니를 몰아붙이시며 일방적으로 화를 내셨다고 합니다. 한 얘기 또 하고, 또 되풀이하고 또 말꼬리를 잡고.

 

그 와중에 A 아버지는 "나한테도 그랬디" 하며 어머니가 했던 말을 자기 형한테 일러 바치고 계셨구요.

 

그렇게 한참을 몰아 붙이시며 제대로 교육을 하라며 교사면 교사답게 하라고 마구 화를 내셨답니다.

 

 

저희 어머니 30년 동안 정말 아이들 한결 같이 사랑해 오신 분입니다. 같은 지역에서 10년 넘게 교직을 잡고 계셨기에 제 중 고등학교 동창들 중에도 저희 어머니 아래에서 가르침을 받은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 하나 같이 하던 말이 너희 어머니는 정말 좋은 선생님이셨다, 정말 부드럽고 잘 가르쳐주시는 좋은 분이셨다, 였습니다.

 

마음 여리고 눈물 많으시고, 그런 분이 자기보다도 어린, 그것도 아이의 아버지도 아니고 큰 아버지라는 사람한테 가르침도 아니고 훈육 듣는 수준으로 한참을 혼나셨습니다.

 

거기서 울면 안 된다는 걸 아시면서도 결국 어머니가 거기서 눈물을 보이고 말으셨다고 합니다.

 

한참을 화를 내던 A 큰 아버지는 엄마가 마무리 지으소, 하며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버렸고 그 옆에 앉아 있던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한다는 말씀이 '우리 A 잘 부탁드립니다' 였답니다.

 

교사를 집으로 불러 들여서 우리 아이 잘 봐주지 않으면 두고봐라는 식의 얘기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  그것도 무려 대학 교수라는 사람이 말입니다. 자신 역시 교편을 잡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으면서 다른 교사의 교육에 이런 식으로 바짓바람 일으키며 협박에 가까운 언동을 해도 되는 겁니까??

 

뻔히 거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A가 방에서 다 듣고 있었는데 과연 앞으로 A가 저희 어머니의 가르침을 제대로 받아 들일 수 있을까요?? 선생님이 뭐라고 하든지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아빠한테 말하면 다 된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을까요? 정녕 교수라는 분이 그런 것도 고려하지 못하시는 건가요?

 

 

참고로 B의 어머니는 토요일 아이들이 싸운 후에 A를 만나 집에 전화해 사과할테니 전화번호를 알려달라 미리 말씀도 하셨답니다. 그런데 A가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고 합니다.

 

 

저희 어머니가 울면서 나올 때 그 때까지 방에 있던 A가 나와 안녕히 가세요 선생님, 하고 인사를 하더랍니다. 어머니가 내일은 학교 나올 거냐 묻자 A 아버지 왈, 글쎄요 내일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은데요 하더랍니다.

 

이건 무슨 보험 사기도 아니고 말입니다. 물론 멍들고 긁힌 상처도 전치 2주 나옵니다. 하지만 교사가 매를 휘둘러 생긴 상처가 아니라 두 아이 똑같이 싸워 생긴 상처를 가지고 교사를 협박하는 현실이 참 무섭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화가 났던 것은 A와 B가 싸운 이유 때문입니다. A가 수업 시간에 떠들자 학급 위원인 B가 조용히 하라고 했더니 A가 니가 뭔데 나한테 간섭을 하냐며 화를 냈고 쉬는 시간에 먼저 B를 불러내서 벽에 밀어붙이고 목을 졸랐다고 보고 있었던 반의 다른 아이들이 그랬답니다.

 

 

마음 여린 어머니가 30년 교직 생활에 대해 한탄하게 만들고 가족끼리 저녁 먹는 자리에서 결국 울음을 참지 못하고 또 눈물을 보이시는 모습에 저 역시 울컥 눈물이 나고 속상했습니다. 하지만 자기 자식 잘못은 모르고 아이 얼굴에 난 상처만 보고 있는 저 진상 가족 밑에서 A는 제대로 클 수 있을지 그게 제일 걱정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제도 모르고 조폭처럼 교사를 자기 집에 불러들여 협박과 언어 폭행에 가까운 말을 일삼는 부산 모 대학교 무슨 복지과 이모모 교수님 밑에서 배움을 받고 계신 학우 여러분께 깊은 안타까움을 표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추천수54
반대수0
베플이런샹|2011.07.14 14:59
완전 가족이 세트로 십탱이들이네
베플풉...|2011.05.22 19:48
복지과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런 정신상태로 무슨 복지를 가르치겠다고 .... 뭐하는 집안이야, 피해망상에 젖었네, 저 할머니도, 자식교육 을 제대로 안시켰으니까 그 교수라는 아들도 저모양이고 그 아들도 또 이모양이고...뻔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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