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방은 현재 키로수 인증샷
아흑흑… 저 길들이기 실패했습니다.
위로 좀 해주세요ㅜ_ㅜ
현재 적산거리는 4500km 정도.
원래 5천km부터 봉인 해제하려했던 3천rpm을
계획보다 500km정도 앞당겨 이제 막 3200rpm 정도를 썼을 뿐인데
(요 회전수로도 6단에서 170km/h를 넘겨버린다능;)
갑자기 레드존 가까이 돌려버리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아아아… 원인인즉슨, 차와 마누라는 아무에게도 빌려줘선 안 된다는
선현들의 지혜의 말씀을 무시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어머니 차가 정비소에 입고되는 바람에 제 차를 빌려드렸거든요…
(나는 마누라를 엄마에게 빌려준 자식… 허으으으으으윽…ㅜㅜ)
어차피 김여사 운전이란게 뻔한 거라 회전수 올리지 말라는 말씀도 안 해드렸습니다.
급가속, 급제동 절대 안 하시거든요.
그런데… 현관을 나서고 10분 정도 흐르자 전화가 왔습니다.
“야! 넌 어떻게 이런 차를 타고 다니냐?”
“으잉? 무슨 소리야 엄마?”
“차가 속도도 안 나는데 왜이리 시끄러워!”
“엥… 엄마 차랑 비교하면 안 되지… 그냥 천천히 타고 갔다 와”
(엄마 차 오피러스 380임)
“그게 아니고… 해도 너무 하잖아… 빨리 차 바꿔라”
“아 되게 깐깐하시네, 그럼 옛날차는 어떻게 타고 다녔어?”
“아무리 그래도 정도가 있지… 계기판이 4를 넘었는데도 30km밖에 안 나가잖아”
“에?”
“지금 올림픽 대론데 뒤에 차들 빵빵대고 난리다 야.”
.
.
.
헙… -_-;;
순간 제 머릴 스친 생각은 “X됐다” 뿐이었습니다.
김여사님에게 계기판이 4를 넘겼다는 건… 4천…rpm….을 넘겼다는 뜻이거든요…
이제야 상황 파악이 되기 시작하더군요.
어머니는… 수동모드엡 놓고 달리고 계셨던 겁니다…
그것도… 저희 집 바로 앞에 올림픽대로 진입로가 있는데…
예열도 아직 다 되지 않은 차를…
곧바로 1단으로 고속화도로를 달려버렸다는… 시츄에이션…
“아아아아악!!!!!!!! 엄마 빨리 차 세워!!!!!”
“응? 왜?”
“엄마 아까 계기판 4 넘겼다고 그랬지? 어디까지 올라갔었어?”
“응? 빨간데.”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앍!!!!!!!!!!!!!!!!!!!!!!!!!!!!!!!!!!
빨간데라 함은… 성역(聖域)이자 2만키로 넘을 때까지 불가침조약을 맹세했던 레드존인데…
아름다운 여인네 빤쓰보다 침범하기 어려운,
에베레스트보다 더 머나 먼, 하늘처럼 높은 곳에 위치한 것만 같았던 레드존인데…
아아아… rpm이 미친년 널뛰듯 계기판 끝까지 와리가리 했을 모습이 그려지고…
‘투싼ix 슈퍼카 만들기 5개년 계획’에 Mission Failed를 선언해야 하는 순간이 왔음을…
저는 직감했던 것입니다.
저는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엄마… 기어를… 오른쪽으로… 밀어봐…”
“어? 차가 잘나가네? 이런 기능도 있니?”
“후… 아니… 앞으로는 기어를 왼쪽으로 당기고 다니지 마…”
“아 그래? 지금은 탈만하네. 알았어. 전화 끊어.”
엄마… 오피러스도 기어 왼쪽으로 당기면 수동모드거등? …
그걸 몰랐다는 건 오피러스로는 실수로라도 수동모드에 둬 본 적이 없다는 건데…
왜 하필 그 우연이 내 차에서 발생한 거냐고…
저는 전화를 끊고는 키보드에 얼굴을 묻고 머리를 쥐어 뜯었습니다.
그리도 미워했던 녀석인데…
사고 싶지 않았지만 ‘수입차 사면 호적 간수 잘하셈’이라는 아버지의 어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맞이한 녀석인데…
이렇게 되고 나니 못난 주인인 제 자신이 너무나 미워졌습니다.
그리고 볼 때마다 안쓰러워 지네요.
원래는 디자인이 보기 싫어서 탈 때마다 눈 질끈 감고 탔는데…
아이구 내 강아지… 흑흑…
내일은 합성유나 한 번 먹여줘야겠습니다.
미안해…
앞으론 내가 잘 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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