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년반되었네요.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연애 2년했으니 지금 이사람을 알게된지 거의 4년입니다.
어떤말부터 시작해야할지..
사실 타카페에서 고민글 여러번 올려봤어요 아무래도 여기가 좀 더 보는 사람이 많을 거라는 생각에 부질없는거 알지만 올려봅니다.
결혼전에는 둘이서 보통 연인들 싸우는거 말고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 결혼전 남편과 한 동창여자와 몰래 비밀데이트하자 둘만의 추억이 있잖느냐 내여친성격알지? 몰래만나야돼 이런식으로 짧은시간동안 백통이 넘는 문자보고 한번 뒤집었었지만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결혼했습니다.
결혼전 우리아들 비위 다맞춰주지말아라 너만고생한다 초반에 니가 잡아라 하시던 시어머니 결혼하고 신혼여행가서 전화드렸을때 저한테 그러시더군요
너 아까 식장에서 왜울었냐?
신랑은 걱정되서 하시는 말씀이다 라고 감싸는데 저는 그렇게 들리지 않았어요
그게 시작이었나봐요
그이후로 전화만 드리면 우리아들 몇시에 출근했냐 그시간에 일어나면 지각안하냐 왜 그시간에 깨웠냐부터 변기막혔다는데 왜 아직 안뚫고있냐 어째 일처리가 그렇게 뜨뜻 미지근하냐 왜 라면먹었냐 집에 쌀이없냐 등등...
출근하는 신랑은 현관문앞에서 남들 다하는 뽀뽀는 고사하고 오늘 집에 전화드려라 가 인사가 되더군요
그래도 처음엔 했습니다 어차피 아들얘기만 꼬치꼬치 물으실거 알지만 그래도 도리니까
집들이, 어머님 아버님생신...솜씨는 없지만 그래도 첫생신이니까 손수 차려드리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레시피 뒤져가며 구색맞춰 차려드리고 선물은 얼마짜리면 되겠다 신랑이랑 얘기하고나서도 너무 맘에들고 어머님 꼭 드리고 싶어서 두배가 넘는 예산 오바해가면서 사드려도 결국엔 아들한테만 고맙다고 합니다. 우리 아들덕분에 이런걸 다 받아본다면서...
물론 친정부모님 생신때는 사위덕분에 이런대접 받아본다고 좋아하시더라구요
많이 울었었죠 그때
그럴때마다 난 불편하다 속상하다 그냥 당신만 내맘 알아주고 이해해주면된다 눈물로 호소해도 엄마가 걱정되서 그러시는건데 넌 꼭 그렇게 받아들이냐 하는 신랑
시어머니와 결혼한 느낌이었습니다.
또하나 저희 시댁이 특히 시어머님이 술을 너무 좋아하세요
아들 오래붙잡고 싶으신 맘은 알겠는데
아들 주사있는거 뻔히 아시면서도 "한병더"를 외치십니다.
솔직히 너무 싫습니다. 술많이 먹는거...어떤 아내가 좋아하겠어요 주사까지 있는데..
신랑은 섭섭한 모양입니다. 우리집와서 맘편하게 술도 못먹냐고
저는 투명인간이고 아들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보시면서 아들얘기만 하시는 시댁에서의 술자리 솔직히 불편하고 너무 싫습니다
신랑은 이렇게 말합니다. 니가 살갑게 굴면 되지않냐.. 저 저희부모님한테도 애교안떱니다..원래 애교가 없습니다..
한참 깨소금 냄새 날 신혼때 항상 저문제 가지고 싸웠습니다.
거의 매일 반년이나...
그러다 남편이 저의 입장을, 며느리의 입장을 조금 이해하는 모습이 보여서 싸우는건 많이 줄었는데 그러다가 사건이 하나 터졌어요
신랑 생일 전전날 신랑이 친구랑 둘이서 도우미 불러다 노래방에서 노는걸 저한테 들켰어요..
심장이 너무 뛰어서 튀어나올거 같은 느낌 아세요?
정신상태가 저승을 왔다갔다 정말 미치기 일보직전일때
신랑생일날 시댁안갔더니 시어머니가 어찌어찌해서 아시고 저한테 전화하셨습니다.
우리 아들이 뭘그렇게 잘못했길래 생일날 미역국도 못얻어먹냐
끝까지 말씀안드렸어요..차마 내입에 올리기도 불쾌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그래서..
계속 다그치던 시어머니 한마디 하시더군요
술먹을때 여자부른거때문에 그러냐! 고.........
누가 망치로 뒤통수 내려치는줄 알았습니다...
눈물에 콧물에 어쩜그러실수 있냐고 했고 그렇게 전화끊고 그래도 저한테 좀 미안해하거나 민망해하실줄 알았어요
며칠뒤 너무나 당당하게 큰소리 치는 시어머님과 그런전화 짜증나서 인상쓰는 저한테 어른전화 그따위로 받냐고 지랄하던 남편...
너무 당당해서 진짜 내가 잘못한건가 곰곰히 생각도 해봤어요
사위 도우미 불러다 논거 아시면서도 그래도 할도리는 해야한다고 손수 미역국 차려주시던 친정엄마...정말...속상해 미칠뻔했어요
그런일들로 계속 싸우다가 신랑이 액자를 주먹으로 치는바람에 피가 뚝뚝흘러 도우미고 나발이고 아무생각안나고 수건으로 손감싸고 응급실 달려갔죠
이걸로 이 사건이 종료됐습니다.
이때인거 같아요 시어머니한테 맘돌아선거..
물론 이것말고도 좀 소름끼치는 올가미스러운 시어머니 말씀들 많았지만 신랑은 항상 어머님만 감쌉니다.. 걱정되서 그러시는거다 널 딸처럼 생각하신다..등등;;
그러다가 얼마전일이에요
제가 천식이 있고 지금현재 치료중인데 컨디션 안좋은날 신랑이 회식자리에서 전화를 안받길래 좀 예민해져있었어요..그러다가 호흡곤란이 왔고 신랑이랑 겨우 통화됐지만 집에오는 시간도 있고해서 가까운 친정부모님께 연락드렸죠
놀랜 친정부모님이랑 신랑이랑 비슷하게 도착했는데 응급할때 쓰는 흡입약 쓰고 좀 괜찮아진거 같아서 친정부모님은 돌려보냈어요 걱정마시라고..그때부터 신랑 난리치더군요
그렇게 아픈애가 왜 집에 있냐 병원에 있어야지............야 니 동생이 너 집에 데려오라드라.........정말 머리로는 화가났지만 호흡곤란이 있던 다음이라 너무 어지럽고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대꾸도 못했어요 그런저한테 졸졸 따라다니면서 어깨밀치면서 머가문제냐고 계속 소리소리...
그니까 신랑은 회식인거 뻔히 알면서 왤케 전화질이냐 그러다 호흡곤란 온거 아니냐 이겁니다..
너무 속상해서 밤새 한숨도 못자고 새벽에 출근하는 신랑 깨웠는데 못일어납니다..술이 떡이 되서는..7시반부터 9시까지 깨우다가 저도 지쳐 잠들었는데 잠시후에 화들짝 놀래서 일어난 남편이 안깨웠다고 소리지릅니다..
정말 너무너무 화가나서 또 엄청 싸웠었죠...
그 이후에 어찌어찌 친구들이 화해하는 자리 비슷한걸 만들었는데 절대 미안하다 지금은 괜찮냐는 말 한마디도 안하고 대뜸 이럽니다..
난 우리엄마 똥치워줄 여자가 필요하다고..
역시나 결국엔 엄마한테 며느리 선물해주고 싶어서 결혼한게 맞나봅니다.
어머님 들으시면 역시 우리아들.. 우리아들 잘키웠다 하시겠지만 저는 뭡니까
한남자 좋아서 그사람 사랑해서 결혼한 저는 뭐가되냐구요...............
혹시 몰라서 남편 입장도 덧붙입니다..
효심이 지극합니다. 저도 그러길 바라죠..
시댁에서 지금도 두분이 힘들게 일하고 계신데도 아들 결혼한다고 아파트 한채 해주셨습니다.
돈이 남아돌아 해주신거 아닙니다.. 아들은 결혼해서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살라고 첫단추 잘 끼우라고 해주신겁니다..좀 무리해서 해주신거죠..
항상 이얘기 합니다.. 집에서 이렇게까지 해주시는데 넌 한게 뭐있냐고...
이소리 듣기싫어서 그 아파트 포기하겠다고 여러번 말했습니다 진심으로..
그리고 솔직히 저 음식솜씨 없는 어머님보다 아들 더 잘먹이고 있고 신랑이 벌어오는돈 아까워서 친구들 만나는것도 힘들게 나갑니다..물론 신랑이 혼자 벌지만 옷장열면 신랑옷이 80% 신발장열면 신랑신발이 80% 입니다. 제사때 가면 큰어머님들한테 칭찬 많이 듣습니다. 잘한다 이런것도 할줄아냐 아유 우리딸도 미리 가르쳐놔야지 등등..물론 저희 시어머니 단한마디도 잘한다는 소리 없죠..
암튼 또하나는 집에 전화 자주 안한다는게 신랑의 불만입니다.
일주일에 안부전화 한번 드려야 하는거 아니냐
이건 저도 솔직히 인정합니다..하기 싫었어요
아들아들 하는 소리도 거북하고 부부간의 일 일거수 일투족을 다 아셔야 하는 시어머니 질문공세 솔직히 부담스럽습니다. 요즈음은 신랑이랑 합의하에 신랑퇴근해서 오면 신랑폰으로 전화드립니다..
저는 시어머니 보고 결혼한게 아니기 때문에 아들에 대한 집착 애정 넘어갈수 있습니다.
신랑이 제맘 이해해주고 헤아려주기만 한다면..
제가 왜 불편한지 왜 섭섭한지 항상 말해도 집에서 이만큼 하는데 넌 그것도 못하냐 이럽니다. 솔직히 너무 혼란스러워요..
시어머님 원래 그런 자리니까 다 그렇게 사니까 이해해야하나요?
아파트 한채 해주셨으니까 신랑이 도우미를 부르던말던 제가 아플때 신경질을 내던말던 다 이해해야 하나요?
뭘해도 아들한테만 고맙다고 하는데도 당연한거니까 이해해야하나요?
신랑 말처럼 제가 정말 못된 며느리인가요..
주말에 부부상담클리닉 예약해놨습니다...
신랑친구들이 전부 저보고 너무한다고 이혼하라고 했답니다..
정말 제가 잘못한거라면 하나하나 짚어주세요
행복한 결혼생활이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