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은 처음이라 제법 가슴이
두근두근 400g거리네요..
전 침착한 요조숙녀니까, 정신을 가다듬고
대세를 따라 간단한 제 소개와 더불어
이야기를 시작할까 합니다^.,^
비루한 글 솜씨지만, 가만히 있기에는 입이 간지럽고
손에 가시가 돋아 무슨 일을 할 수가 있어야지요.
스스로 즐겁고자 삐걱이는 손꾸락을 한 번 놀려볼터이니..
세상 한 구석탱이에서 이런 아이도 살겠다고 존재감을 어필하며
살아가는구나..하고 보아 넘겨 주시면 되겠습니다^,.^
(다들 음,슴체가 유행이라며 고집하고 계시지만, 저는 그런 거 잘 못하니까요..
제 마음대로 써보겠습니다;; 여긴 민주주의 국가고 전 소중하닉깐여~)
저로 말할 것 같으면 모시잠옷을 입고 모기향 피우며
도 닦아 밤을 지새우길 수년, 대학을 명분으로
부산을 떠나 서울로 상경한지 햇수로 5년 되는 외로운 녀성 기러기입니다.
타지 생활 5년..이쯤되면 외로움과 고독에 사지가 발발 떨리고
자취방을 잠식해가는 쿰쿰내에 뭇 남성이 성을 떼고 이름으로만 불러준다면
이런, 쌍코미가 나에게 관심이 있나하고 안구를 하틈모양으로 갈아끼우고 아밀라아제를
옵션으로 분출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생각합니다.
허나 저는 매우 담백하더라고요.(응?)
23년 모태솔로란 말입니다 ㅠ_-
조금만 더 지나면 C양 레즈설, 신체결함설 등 다양한 루머가 돌 것이 예상하며
이쯤에서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 저는 남자친구가 필요해! 하고 생각해 본 적 없단 것입니다. 모르겠어요, 외로움을 안 타는 성격은 아니지만 혼자서도 잘 놀고 친구들도 많은 축에 속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시간 보내고, 빡쎈 한양 유학 생활에 먹 좀 갈고, 붓질 몇번 하니 어느덧 시간은
남아공 월드컵을 맞고 있었지, 절대 동경하는 여선배의 옆자리가 내 자리여야해! 등의 문제로 솔로 생활을 지켜왔던 것은 아닙니다ㅋㅋ
어쩌다보니 모태솔로 23년 성녀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사실, 남자 친구는 많은데 이성으로 느끼는 남자 아이 앞에서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으로 모자라 입까지 오그라들어 틱틱거리다 '쟤 화났나봐'의 오해를 사는 성격 탓도 없진 않음..)
암튼,이래저래 하다보니 수능 보기 전까지도 쭈-욱 그랬고, 서울 생활을 하면서도
가끔 집에 부산에 들르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부산 친구들을 만나서 놀았지,
결코 부모님께 남자친구를 소개시켜드린다거나
이성친구 문제로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습니다.
부모님도 개그를 사랑하고 이성에는 관심이 없는 제 성격을 아셔서 그런지,
이성친구 문제는 언급도 없으시고, 가끔 '네 짜증을 다 받아줄 남자가 어디 있겠나, 어찌 결혼할래!'의 조언과 격려로 제 미래를 함께 걱정하실뿐입니다.
그러던 작년 여름, 저는 완전 심각한 목소리의 아버지로부터 전화를 한통 받습니다.
"용돈 다 떨어진 것 같아서 용돈 넣어놨다."
저는 부끄럽지만 아직 집에서 원조를 받고 있습니다.
제가 체크카드를 갖고 있고 제 카드의 통장은 아버지께서 갖고 계셔서
아버지께서 틈틈히 은행에 들러 잔고 보시고 돈을 입금하시면 제가 쓰고
부족하면 넣어달라해서 받고 하는 시스템이지요.
하여 상경 초기, 같이 밥먹을 친구가 없는 외로움과 비루함을
고독한 도시 쉬크녀의 모습으로 승화시키느라
삼시세끼를 된장녀 메뉴로 해결, 통장의 엄청난 페이지를 콩다방, 별다방, 텀텀, 등
온갖 커피 브랜드의 이름으로 점철시켜 급기야 통장 재발급과
아버지의 호통을 피할 수 없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암튼 이렇게 집으로 부터의 감시아닌 감시를 받고 있는 저란 말이죠.
각설하고, 용돈 넣어놨다는 아버지 목소리가 완전 당장 사과나무를 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목소리길래 저는 집에 무슨 일이 있는 거 아니냐며 물었습니다.
아버지는 분명 무슨 말씀이 하고 싶은 것 같은신데도 기어코 아무 일 없다며
공부는 잘되냐, 날씨는 어떠냐, 시험은 잘봤냐 등의 말씀만 하셨습니다.
저는 진짜 걱정이 되어서는 정말 아무 일 없냐, 그럼 아빠 나한테 할 말 있냐, 무슨 말 하고 싶은 거 아니냐고 계속 물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니라시며, 끊는다! 하셨습니다.
전 꺼림직했지만, 결코 아니시라는데 더 물어볼 여력이 없어서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끊는다! 하시더니 끊기 직전에 정말 흘러가는 말로, 심드렁히
"그런데 그 커플노래방인가, 뭐 그런데서 니가 얼마 긁었던데, 뭐 그거는 뭐하는 데고"
이러십니다.
전 무슨말인지 몰라 "뭐? 어디?"라고 물었습니다.
"아니, 그 뭐 몇일 날 니 커플노래방에서 뭐 얼마 긁었더만, 그 뭐하는덴다 싶어서"
저는 완전 빵터집니다.
저희 집에서 그런 걱정을 할 것이라고는 진짜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어서 ㅋㅋㅋㅋ
친구랑 간 노래방 상호명이 커플노래방이었는데, 거기가 다른 노래방 보다는 가격도 좀 비싸고 거기서 맥주도 마신터라 보통 친구들끼리 노래방가는 가격보다는 쎄게 나왔어요.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카드로 결제 했는데, 그걸 보고 집에서 걱정했을줄은 ㅋㅋㅋ
아버지는 얘가 성인이지만, 가족과 떨어져 혼자고, 남자친구도 몇 못사겨봤고.. 그런데
벌써 악의 구렁텅이 냄새가 나는 커플 노래방 같은 곳을 출입하고.. 로 생각하신 거예요.
그래도 일단 저는 성인이고, 이성친구 사귀는 게 질타받을 일은 아니니까 엄청 고민하시다
넌지시 물어보신겁니다.
평소에 엄청 무뚝뚝한 아버지신데, 이거 물어보고 싶어서 엄청 말 돌리고, 결국 물어본다는 게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시치미떼며 물어봤나 싶어 그 갭이 너무 재밌고 아버지가 순간 너무 귀여워서 엄청 웃으며
그냥 노래방 이름이라고, A양이랑 갔는데 막 녹음도 하고 맥주도 마시고 해서 그런 거라고 진짜 내가 이상한 곳 같으면 현금으로 냈지 보란 듯이 카드로 긁었겠냐며 웃었더니
"아, 그렇나" 하시며 몸 조심 하라 말씀하시고는 전화를 급히 끊으셨습니다.
저는 한참 동안 정신줄 놓고 웃다가, 정신줄을 부여잡고는 같이 갔던 A양이며 평소 저희 아버지 성격을 아는 친구들에게 전부 이 에피소드를 길이길이 전하며 같이 웃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제 친구들 사이에선 엄청 무서운 아버지의 웃긴, 귀여운 에피소드, 마치
전설처럼 구비전승되고 있었는데 일은 또 터집니다.
교양과목 시험들은 대부분 정규 시험 기간 보다 앞에 치러집니다.
저는 마지막 졸업학기 대부분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학생으로서
그 특권을 당당히 누리기 위해
시험기간 휴강을 기회 삼아 일본 친구들을 만나러 일본을 짧게 다녀왔습니다.
험난한 사회생활이 코 앞인데 정신줄 놓고 산다고 면박을 들을까, 집에는 물론
비밀로 하고 다녀왔습니다ㅠ_-
일본을 다녀오고 나서도 남은 교양 시험과 레포트 제출이 있었던지라
정신없이 해내고 나니 어느새 방학이더군요.
방학을 맞고, 곧 시작될 지옥의 계절학기를 위해 에너지 충전을 하고 있는데
완전 기우제없이 천둥번개 불러올 목소리의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네가 호텔가서 돈쓸일이 뭐가 있어"
전 완전 당황하고 맙니다.
무슨 소린가 싶으면서도 평소 지은 죄가 많아 쉽사리 반박하지 못하고
무슨 말이냐고만 되묻습니다.
"네가 신나호텔은 무슨 일로 갔어"
저는 재빨리 머리를 굴려봅니다.
일본에서는 신나호텔도 아니었을뿐더러, 환전해간 엔화로 결제했고
서울에서는 호텔가서 논 적이 없는데.. 대체 뭘까..
집이 부산 토박이라 부산에는 아버지 아시는 분이 호텔에 계셔서
거기 아니면 가지도 않을뿐더러 국내에서 어디 놀러갈때는
리조트 멤버쉽이나 이용하지 호텔은 잘 이용도 안합니다.
학생 주제에 호텔에서 세미나가 있었을거야, 바이어 접대를 했을거야..
아버지는 '이자식이!!' 하고 생각하신겁니닼ㅋㅋㅋ
그래서는 제 통장의 신나호텔을 확인하시자마자 제게 불같이 전화하셔서는
호통치셨는데 그건 바로 제가 일본 갈때 신나면세점에서 산 지출내역이었습니다.
저는 재빨리 그거 면세점에서 쇼핑한거라 말하며 아버지를 진정시켜 드리고
또 한번 말합니다.
아니, 내가 이상한 일로 호텔에 갔으면 아빠 보라고 카드로 긁었겠냐고 ㅋㅋㅋㅋ
아빠는 급 무안해지셔서는 아, 그런거냐며 뭘 그렇게 사댔냐고 말씀하십니다 ㅋㅋㅋ
저는 날로날로 늘어나는 제 거짓말과 부모님의 걱정에
마음이 급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통화종료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건 완전 커플노래방 2탄 신나호텔이지 뭐예요. 너무 웃겨서
바로 또 커플노래방의 이야기를 아는 친구들에게 말해줬습니다.
다행히 이 이야기는 저희 아버지 심장은 좀 놀랬을지 몰라도
수습기자로 일하며 선배와 관계에서
갖은 고난과 고초를 겪으며 대장의 결함까지 안게 된 친구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으며
같은 병원 내 연애가 공공연히 금지되는 바람에
'이 남자가 내 남자친구다! 왜 말을 못해 말을!' 의 상황에 놓여 매일을 희로애락의
롤러코스터 속에서 괴로워하는 언니도 빵 터지게 했습니다.
비록 떨어져살면서 이래저래 부모님 걱정 많이 시키는 철없는 딸이지만
평소 무뚝뚝함 이면에 이런 못난 딸이라도 항상 걱정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부모님 마음이 있구나 하고 뼛속 깊이 느꼈습니다.
저에겐 무척이나 귀여운 아빠를 볼 수 있었던 에피소드였고, 제 주위 사람들에게도
무척이나 재미있고 웃긴 에피소드여서 한번 끄적여보는데 판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어요.
저는 글을 잘 못쓰니까여. 이 글이 재미없게 느껴지는 이유는 제 글 솜씨가 조금 비루해서지, 제가 재미없는 사람이라거나, 말을 재미있게 못한다거나 해서는 아닙니다!
전 완전 재미있고, 말 웃기게 하는 사람이닉한여!
그런 저라도 판 마무리는 조금 힘에 부치네영ㅋㅋㅋ
암튼 그런 일이 있었답니다!!!!
너무 더워 삼시세끼 팥빙수로 지친 내장의 융털을 달래고픈 날들이네용..
다들 아이스크림과 월드컵으로 힘내시고 더위조심하세요~ 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