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인천대교 참사의 여파가 아직도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단순히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사고가 아니라 기본 안전에 대한 총체적인 부주의가 불러온 사고였기 때문이죠. 여기에 가드레일 부실 공사 의혹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안전 삼각대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결코 웃을 수만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저희 오토씨에서는 인천대교 사고 전 안전삼각대의 설치와 갓길 주정차의 위험성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http://autocstory.tistory.com/1802). 차량 이상으로 불가피하게 갓길에 주정차를 했을 때의 대처요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사실 많은 운전자들이 인천대교 사고의 마티즈 운전자처럼 응급상황이나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물론 차량관리와 점검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차량 이상으로 인한 위험을 자초할 일은 없겠지만, 세상을 살다 보면 내차가 아닌 차를 운전할 때도 있습니다. 또 나도 모르게 운전실력을 과신하다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오늘은 고속도로 한복판에 차가 멈춰선 경우를 비롯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비상상황의 대처 방법에 대해 포스팅 해볼까 합니다.
도로 한복판에 차동차가 섰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도로 한복판에 차가 서는 경우는 굉장히 희박한 경우입니다. 차에 여간 무관심하지 않고서는 발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동차라는 물건은 이상이 생기면 어떠한 방식으로든 차량의 이상 유무를 알려오기 때문이죠. 운전자는 단순히 운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을 하며 이러한 차량의 상태를 끊임없이 모니터 해야 합니다.
그리고 차량이 이상한 것 같아도 주행 중 갑자기 서면 안됩니다! 주변 교통 상황을 살피면서 차를 안전한 장소까지 이동시키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죠.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등의 상황이 생길 때는 달려오던 속도의 관성을 이용해, 안전한 장소 또는 가장 바깥 차선(고속도로의 경우 갓길)으로 차를 이동시켜야 합니다. 차량 이상에 당황해 갑자기 차를 세우면 뒤따라오는 차량과의 추돌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니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로 중간에 차를 세웠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비상등 버튼을 누르는 일입니다. 차량의 통행량이 많아 밀어서도 차를 옮길 수 없다면 트렁크와 보닛 등을 열어 차량의 이상을 주변의 운전자가 더 잘 알수록 알리는 것이 좋죠. 그 다음이 안전 삼각대를 차량의 후방에 설치해야 합니다.
이때는 삼각대를 설치하러 가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변상황을 잘 살펴 적당한 거리에 삼각대를 설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간 100m, 야간 200m에 안전 삼각대를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겠죠. 참고로 호주의 경우 삼각대를 설치하러 가는 과정의 사고를 막기 위해 50m 후방에 안전삼각대 설치를 의무화 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폭죽 형태의 불꽃 신호탄이 사용되기도 한다고 하네요. 갓길에 차를 정차했다면 규정대로 100m 또는 200m 후방에 삼각대를 설치합니다.
이때 외투 속에 눈에 띄는 색상의 옷을 입고 있다면 달려오는 운전자가 잘 발견할 수 있도록 외투를 벗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갓길 가까이 왔다면 기어를 무단에 두고 창문을 열어 핸들을 조정하며 밀어서 갓길로 차량을 이동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같은 조치를 다 취했다면 운전자는 갓길의 가드레일 바깥 쪽으로 이동합니다. 동승자가 있었다 먼저 가드레일 바깥쪽(안전지대)로 이동시켜야 하고요. 그 다음 경찰이나 해당 도로 관리소로 연락을 취합니다. 도로 위의 이정표 또는 내비게이션을 참고하여 위치와 상황을 정확히 밝히면 되겠죠. 그 다음 마지막으로 보험사 또는 견인업체 등에 연락을 취해야 합니다.
브레이크가 안 들으면?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 만약 브레이크가 듣질 않는다면, 그것만큼 당황스러운 일도 없겠죠? 설상가상으로 내리막 길에서 브레이크가 작동 불량이라면 상황은 더 급박해집니다. 저 역시 대부분의 운전자와 마찬가지로 브레이크가 듣지 않은 경험을 해보진 못했어요. 하지만 가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을 생각해 봅니다. 브레이크가 안 들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야 합니다(너무 당연한가요?). 그 다음엔 침착히 주변 도로상황을 살핍니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게 되면 내리막길이 아닌 경우 속력이 서서히 줄어듭니다. 속도가 60km 정도로 떨어졌다면 변속기를 4(D) → 3 → 2 → 1(L) 순으로 조작해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변속 단수를 단숨에 내려버리면 변속기가 파손돼 자칫 엔진브레이크 조차 사용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거에요. 차근차근 한 단계씩 감속을 할 필요가 있겠죠.
차량의 속도가 30~20km/h 정도로 줄었다면 이제 주차 브레이크를 써서 완전히 차량을 멈춰야 할 차례입니다. 흔히 사이드 브레이크라 부르는 레버를 힘껏 당겨 차를 완전 정지시키는 것이죠. 주의할 점은 정차를 안전한 곳에 시켜야 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주차 브레이크의 별명이 비상 브레이크(Emergency Brake)인 부르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이죠.
엔진브레이크도 주차브레이크도 사용할 수 없고 주변의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엔 어떻게 해야 할 까요? 예를 들어서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상황에서 교차로를 만날 수도 있잖아요. 이럴 일찌감치 차를 포기하는 편이 신상에 이롭습니다. 원시적인 방법으로 길가의 구조물등과 마찰 또는 충돌을 이용하여 차량을 정지시켜야 하며, 차량의 속도가 높지 않다면 아예 앞차의 뒷 범퍼를 들이 받는 편이 대형사고를 막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빨간 불에 교차로를 통과하다가는 인명피해가 있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니까 말이죠. 차가 아무리 비싼 물건이라도 목숨보다 소중하진 않잖아요.
참고로 계기판의 브레이크 경고 등은 주차브레이크가 잠겨 있거나 브레이크 오일이 부족한 상태에서 들어옵니다. 주차브레이크는 풀면 되지만 브레이크 오일이 부족한 상태라는 것은 어딘가의 결함으로 브레이크 오일이 새고 있다는 거죠. 시동을 걸고 주차 브레이크를 풀었는데도 브레이크 경고등이 들어왔다면 반드시 점검 후 운행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동차가 물 속에 빠지면?
이번 인천대교 참사 현장에 가드레일 부실공사의 의혹이 일고 있는데요. 만약 가드레일 바깥이 강이나 호수였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요? 흔한 사고는 아니지만 운전자의 부주의로 자동차가 강이나 호수로 빠질 수도 있습니다.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기도 하죠.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창문이 닫혀있는 경우 자동차는 물에 추락한다고 해도 바로 가라앉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압 때문에 문을 열수도 없죠. 또 대부분의 차의 창문은 전동식이죠. 물에 잠기게 되면 창문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어요.
때문에 차가 강이나 호수로 추락했다면 가장먼저 안전벨트를 풀고 유리창을 내려야 합니다. 급한 경우 창문을 통해 탈출을 시도할 수도 있지만, 창문을 내리게 되면 차 안으로 물이 들어와 수압이 같아져 문을 열 수 있습니다. 무리하게 창문으로 탈출하는 것보단 문을 열고 탈출하는 방법이 좋겠죠? 만약 당황해서 창문을 열지 못했다면 망치나 송곳, 드라이버 등의 단단한 물체를 이용하여 창문을 깨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 탈출 방법은 알겠는데 수영을 못하신다고요? 그렇담 튜브라도 준비해두세요!
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예방!
축구에서 골을 먹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격수에게 가는 패스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즉 위급한 상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위급한 상황이 생길 소지를 아예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기적인 차량점검이 필수겠죠.
타이어, 엔진, 브레이크 같은 차의 주행과 제동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부분은 정기적인 점검 외에도 휴가철 장거리 뛰기 전 별도의 점검이 필요합니다. 요즘 같은 더운 여름날에는 서머스탯과 냉각수 점검이 필수죠. 서머스탯과 냉각수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면 엔진과열로 차가 멈추는 경우가 발생 할 수 있습니다. 여름은 동시에 장마철이기도 한데요. 타이어와 와이퍼의 점검도 필수 입니다.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죠.
요즘은 보험이 서비스가 잘 되어있고 내비게이션 등 전자장비의 도움으로 자동차 운전이 한결 수월해졌지만 그만큼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운전자들도 많아졌습니다. 쉬운 예로 예전에는 대부분 차에 전국지도를 준비해 다녔으며 초행의 경우, 이정표와 전체적인 도로상황을 봐가면서 운전했지만 요즘은 내비게이션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내비게이션이 언제 갑자기 고장 날지도 모르는 기계에 불과합니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듯 내비게이션이 있더라도 전국지도는 필수 입니다. 보험사가 있더라도 안전삼각대, 스페어 타이어, 기본적인 공구 등이 필수이듯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