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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이틀간의 새끼고양이 구출기 tv동물농장과 똑같은 이야기~!

ㅎㅎ개인 다이어리에 쓴것인데 너무 파란만장한 일이어서ㅠㅠ개인 일기목적이어서 말투가 좀ㅠㅠ

 

일의 시작은 어제 4시쯤이었다.

방안에서 뒹굴거리면서 책을 보고 있던 나는 한시간째 들리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오늘은 평상시와 다르네?' 정도의 생각이 전부였다. 워낙 늘상 들리는 고양이 소리이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어느 아줌마의 ' 너 왜 우니?' 소리를 들은게 이 이틀간의 난리의 화근이었다.

바깥에서 아줌마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참다 못해 궁금해져서 책보다 졸다 해서 졸린눈을 비비며 쓰레빠짝 질질 끌면서 대문 밖으로 나가보았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몇주전에 tv동물농장에서 본 이야기가 내 눈앞에 나오다니 말이다. 쥐잡이 끈끈이풀에 온몸이 다 풀로 덕지덕지된 새끼고양이가 앞발 뒷발 다 몸에 붙어가지고는 꼼짝도 못하고 골목 구석에서 미친듯이 울어재끼고 있는데 왠 동네 할망구급 아줌마들이 그 광경을 재밌다는 듯이 앉아서 지켜보고 잇었다. (말이 끈끈이 풀이지 본드 급의 접착력이다.) 그 옆 지붕위에는 반쯤 정신나간채로 서성거리는 어미고양이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왔다. 어찌할바 모르는 어미의 그 모습과 대조되는 재밋거리를 발견한 아줌마들의 모습이란...


하여간 순간의 분노를 뒤로하고 일단 씻겨야 겠다는 생각이 우선이었다. 게다가 고양이라면 미친듯이 싫어하는 엄마가 친구분들과 북한산에 간 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이었다. 또 잠시나마 새끼고양이를 키워본 경험이 잇기에 대야에 뜨거운 물부터 받아놓고 (새끼고양이 샤워시킨다고 찬물에 샤워시키면 한여름에도 얼어죽음...)  고무장갑을 재빨리 줏어끼고 새끼를 들고 일단 앞발부터 씻겨보기로 했다.

그런데 아이고, 일이 꼬이려는지 엄마가 대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고 역시나 5초뒤에 내 예상과 한치의 오차없이 집안 유리 다 부셔먹을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당장나가!!!!!!!!!!!!!!!!!!!!!!!!!!!!!!!!!!!!!!!!!!' (우리 엄마 고양이 싫어하기로는 사람중에 0.0001%내에 들것이다 아마ㅡㅡ)

하아, 어쩔수 없었다. 고양이 씻기다간 엄마가 정신나갈꺼 같은 상황이어서 뭐 수건 드라이기로 고양이 말릴 새도 없이 젖은 고양이를 들고 뛰어나왔다. 젖은 고양이를 들고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는데 쫒아나온 엄마와 동네 할망구들 하는 소리가 가관이었다.

'저기 위에 놔둬 지 어미가 알아서 하게'

당장 내 손안에서 바들바들 떨고 잇는 새끼 고양이를 살려줄 사람은 나밖에 없었고, 그 때문이었을까 정말 순간 내가 그 새끼 고양이의 보호자라도 된 듯 한 짜증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에휴, 게다가 내 성질 머리도 어디 안간다고 역시나 아줌마들에게 한바탕 퍼부어 주고 시끄러운 아줌마들 입을 다 막아버렸다.

그 몇초간에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했다. 제일 먼저 내린 판단은 내가 이 고양이에게 더 이상 해줄수 잇는 조치가 없다는 사실이었고 연이어 나를 도와줄수 잇는 사람은 119아니면 다산 콜센터라는 생각이었다. (서울시민의 친구 다산!ㅋㅋ)

일단 119에 전화를 걸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동물 구출도 한댄다. 구해서 동물 보호협회에 넘긴다고 하면서 위치를 묻고, 그 위치를 대답하는 것으로 끝이났다.

그렇게 새끼고양이를 안고 10분여간을 119를 기다리고 잇었다. 그 10분동안에도 극성 할망구들이 나에게 와가지고는 새끼고양이를 어미고양이한테 냅둬서 (죽이기를) 종용하고 잇었다.

뭐 그 순간에 연장자에 대한 대우, 싸가지 이딴 걸 따질 겨를이 어디잇을까.  '자식이 팔다리 부러져 잇는데 아줌마가 도대체 죽는거 지켜보는거 말고 뭘 할수 잇을지 궁금하네요  라고 맞받아칠 뿐이었다. 미친 거지 같은 년들 고양이가 밉고 싫다 하더라도 생후 대략 2개월된 (이건 내 경험상 짐작이었고 나중에 동물 병원에서 확인해보니 맞단다) 새끼고양이가 도대체 무슨 죄가 잇단 말인가. 당장 죽어가고 잇는데...살릴수 있는건 최대한 살려야 되는게 정상 아닌가? 내가 비정상적인건가....

암튼 그런 거지 같은 동네 할망구들을 한방에 다 k.o 시키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목에 걸고 있던 수건이라도 고양이 몸에 돌돌 말아주었다. 가만히 내비두면 젖은 몸 때문에 체온하락으로 사망할수 있기 때문이다. 곧 이어 119가 도착했고 새끼 고양이를 안전하게 보내는 것으로 끝이났다.

아니 적어도 그 당시에는 그렇게 믿었다. 내가 본 동물농장 편에서도 그게 엔딩씬이었으니까.(물론 치료장면 빼고, 그 신고 했던 사람들이 나온것은)

 저녁먹고 다시 119에 전화했을때 아직 아무치료를 안했고, 내일 중으로 동물보호협회에 넘길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살짝의 불안감이 다시 치솟았다. ' 오늘 밤을 못넘기고 죽는게 아닐까...'


하아...일은 밤에 시작됬다. 동네를 울리는 어미고양이의 울음소리. 늘상 생각하는 '냐옹 냐옹' 이 아니다. 정말 귀신이 우는 소리라고 표현해야 할까...고양이 키워본 사람은 고양이가 하악질대는걸 본적이 잇을텐데 그때 내는 소리보다 정말 100배는 더 끔찍한 소리라고 장담할수 잇을 정도였다. 새끼를 잃은 어미의 심정인 것이 었을까.

뭐 동물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아빠덕에 그 소리 듣고 나한테 또 한소리 하러온 엄마의 공격은 대강 방어하고 잠자리에 들었으나... 하아...그 역시도 전주곡에 불과했다.


우리집은 한옥구조를 갖춘 양옥식? 암튼 마당이 있는 그런 구조인데...어떻게 알앗는지 마당 안쪽까지 들어와서 그 애절하고도 끔찍한 울음소리를 미친듯이 내지르며 유리샷시를 긁어대고 잇었다.


당연히 집안 사람 아무도 잠을 들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고양이를 내쫒아봣자 다시 돌아와서 똑같은 행동을 반복할 뿐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무서웠다. 난 분명 새끼를 구해주고자 햇을뿐이고 내 마음속에 죄책감은 하나도 없지만....정말로 무서웠다. 깜깜한 마당에서 빛나는 어미고양이의 두 눈은 정말 내가 한번도 고양이로부터 본적이 없는 그런 눈이었다.

당연히 나야 죄책감이 없으니 무서움도 덜했지만, 정말 새끼고양이를 죽였거나 한 사람에게는 저런 어미고양이의 행동이 정말 극한의 공포로 다가올수도 잇겠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고양이가 괴기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가 다 있는 법이다.

그렇게 날 밤을 지새고 해가 뜨자 어미고양이는 자기도 울기 지쳤는지 물러갔다. 그리고 난 엄마 아빠로부터 무슨수를 써서라고 새끼고양이를 돌려주라는 잔소리를 한바탕 듣고 나서 학원에 갔다.

가는 길에 다시 119 안전센터에 전화를 걸어보니 동물보호협회에서 다른 동물은 다 받는데 고양이는 안받는덴다..ㅡㅡ...관할 보건소에서도 고양이는 치료를 안해주고, 관할 동물병원에서도 다 꺼린덴다. 여러군데 접촉해보고 잇는데 부정적이란다.


하아 시발 욕이 나오기 시작햇다.  그럼 차라리 내가 데리고 있을껄...119한테 넘겨서 불편한 새끼고양이만 더욱 불편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후회막급이었다.

일단 학원에서 1교시를 듣고 11시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아무데서도 치료를 안해준답니다' 라는 대답을 듣고 다시 결정을 내려야 했다.

새끼고양이를 위해서도, 그리고 잠못자는 우리 집을 위해서도 새끼고양이의 생환은 반드시 필요했다. 만약 죽어서 돌려보내게 되면ㄷㄷㄷ어미고양이의 원한을 내가 다 받아내야할 것이 아닌가ㄷㄷㄷ정말로 두려웠다....

일단 역시 인터넷없고 뭐 물어볼때는 다산콜센터가 짱이다. 다산콜에 전화를 걸어 동물농장에 나온 끈끈이 붙은 새끼고양이를 치료한 동물병원을 물어보니 놀랍게도 찾아주었다. '올리브 동물병원 입니다 고객님 전화번호는 xxx-xxxx입니다.'

바로 전화를 때려서 상황설명을 하고 어딘지를 물어봤다.  아이고 빌어먹을ㅡㅡ 상명대학교 잇는 데란다. 데략 서울의 북동쪽 끝이다. 전화걸당시 나의 위치인 역삼을 고려해보았을때 고양이를 다시 찾아서 그 병원을 가려면 택시타고 내부순환도로 한바퀴 돌아야할 판이었다. 일단 알았다고 말하고 다시 다산콜에 전화를 걸어서 '용두 119안전센터(고양이 보호중 위치)'근처의 동물병원 10곳만 목록을 달라고 햇다. 왜 5곳 씩이나 필요햇냐면 올리브 동물병원측에서 자기네들도 그런 일은 처음이었고, 다른 동물병원에서는 아마 다 꺼릴 것이라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일단 그렇게 쉬는 시간이 끝났고 더이상 수업을 듣기는 '고양이의 안위상' 그리고 '나의 정신상태상' 무리였다. 역삼에서 일단 택시를 잡아타고 '용두 119안전센터요'를 외친채 앉아서 전화번호 받은 5곳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예상되로 그런거 다 못한단다. 그러다가 3번째인지 4번째인지 가물가물하지만 암튼 지쳐갈 무렵 '전농동물병원'이라는 곳에서 치료가 가능하단다. (심지어 어느 곳에서는 모래에서 굴린뒤 말려서 떼어내라는 소리도 했었다. 돌팔이 새끼ㅡㅡ)

오오...택시기사 아저씨 네비로 확인해보니 119센터 근처다. 일단 119센터에 내려서 고양이를 찾으러 뛰어들어갓더니 소방서 뒤뜰 우리에 같혀서...(세상에...얼마나 밤에 추웠을까...) 아저씨들이 어디서 구해다 주신 꽁치를 눈앞에 두고 울어대고 잇었다.

정말 반갑게도 나를 알아보더라. 그나마 짧은 순간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ㅎㅎ
암튼 나름 최선을 다하신 소방서 아저씨들한테 그래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다시 택시로 올라타서 전농 동물병원을 향해 달렸다.

전농동물병원문을 열고 들어가니 웬걸 온갖 동물 소리로 가득하다ㅎㅎ 왠지 모르게 편안함을 느꼈다. 오는 내내 고양이가 언제 숨을 거둘지 몰라(다 쓸데없는 걱정이었다.ㅋㅋ) 콩닥콩닥했는데 문을 열고 특유의 동물병원 냄새를 맡는 순간 후아...마치 사찰에 들어온거 같은 그런 평온함이 온몸을 감쌋다.

이제 치료를 해야했다. 왠 식용유 같은 기름을 고양이 온몸에 바르시더니 (듣기로는 무슨 말레어 기름인가 뭔가라고 햇는데 잘 못들었다) 그 기름이 서서히 끈적이 풀을 녹이기 시작햇다.(오옷!쥐잡이 끈쩍이풀은 지용성!?+ㅁ+)  무슨 고양이 빨래하는 기분으로 수의사선생님하고 열심히 새끼고양이를 쪼물딱 거렸다ㅋㅋ 이놈의 새끼고양이가 지친건지, 지를 살려주는걸 아는건지 발톱도 삭 들이민채 얌전히 잇더라ㅎㅎ사나우면 마취해야 한다.  길놈치고 순해서 다행이다. 라는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기름으로 마사지하고 물로 씻기고 기름으로 맛사지하고 물로 씻기고를 한 3번쯤 반복한듯 싶다. 

원래 이틀간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셨느데 내가 '그럼 제가 죽어요ㅠㅠ'라고 해서 그냥 하루만에 급치료를 하게된 까닭에 마지막으로 고양이를 머리만 빼고 거의 기름통에 풍덩하고 담군 모양으로 맹글어 노셨다 그리고 그상태로 고양이를 신문지로 똘똘똘 말으시더니 몇겹의 신문지를 더 돌돌돌 말으시어 상자에 고양이 말이를 하셔서 나에게 가지고 가란다. 이유를 물어보자

'털에 스며든 성분을 녹여야 해서 이틀간 치료를 하는 것인데 안된다고 하니 일단 저렇게 발라놓으면 녹아 나온다. 기름을 씻는 것은 어미가 있다고 하니까 어미가 알아서 해줄것이니 저상태로 어미한테 주어라'

라고 수의느님이 말씀하셔서 나는 그저 '아멘'하고 말았다.


에휴...그리고 내가 키울 고양이도 아닌데...자그마치 치료비로 5만원을 지불하고ㅠㅠ

급한것도 없으니 이제 터덜터덜 걸어서 집까지 왔다.

오..우리동네를 들어오자마자 새끼냥이가 그리운 냄세가 나는지 미친듯이 야옹거렸다. 그렇게 야옹대는 새끼를 데리꼬 옥상으로 올라가서 나는 멀찌감치 떨어져서 어미고양이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한 5분쯤 지낫을까...내리쬐는 태양에 지친 나는 어미고양이가 안나타나기에 밤새 울어 지쳤으니 어디서 자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잇었다.

오오...어미의 힘이란...진짜 어디선가 나타나서 지붕들 사이를 전력질주해서 이쪽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을 새끼도 보았는지 박스문을 열어주자 온몸에 기름칠되서 미끄덩 미끄덩 거리면서 어미오는 쪽으로 다가더라ㅠㅠ

어미가 옆집 지붕에서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걸음을 옮겼고 나는 점점 뒤로 물러서면서 자리를 피해주었다. 잠시 후 어미고양이와 새끼 고양이가 옆집지붕위로 안전하게 자리를 옮겼고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미고양이가 자리를 뜨지 않고 한참을 나를 바라보면서 야옹대었다.

마치 모습이 고맙다고 말하는거 같아서... 괜시리 왈칵할뻔 햇지만ㅎㅎ그냥 좀 눈이 뜨거워지는 걸로 그쳤다.

5만원 아깝다고 오늘길에 새끼고양이를 몇번 쥐어밖긴 했지만ㅎㅎ(엄마가 알면 레알 나 죽일듯)....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 어미랑 새끼의 뒷모습을 보니, 그 5만원의 보상은 다 받고도 남은 듯 싶었다.


파란만장했던 이틀간의 새끼고양이 구출기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참으로 행복하다.

....고맙다고 우리집 위에서 뛰어놀아주는건 좀 안해줘도 될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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