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전라도에 도착하였으나,
엊그제는 폭우, 오늘은 폭염 주의보네요.
늘 그렇지만, 더운 날씨에서의 라이딩은 그리 상쾌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전라도의 서쪽으로 향합니다.
2010. 7. 17 PM : 1:30 폭염을 뚤고.
(Part.1 눈부신 순천만(광양-순천))
달아오른 아스팔트를 뒤로하고, 순천만에 도착했습니다.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습지이며, 갯벌과 갈대밭이 잘 보존되어 있고,
경치가 매우 매우 아주 최고로 좋습니다. ^ㅡ^;;
순천만은 생태계공원으로 잘 꾸며져 있으며, 관광객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유연하게 굴곡진 S라인 (?) 옆으로 갈대가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고,
가장자리에 있는 갯벌에는 참개와 각종 갯벌생물들이 살아 숨쉬고 있었지요.
숨막히는 순천만의 배경을 조금 더 감상하시겠습니다.
다른 세상에 온것 같습니다. 사진은 순천만의 아름다움을 모두 담지 못합니다.
바다내음, 갈대가 흩날리는 소리, 멋진 풍경, 시원한 바람이 어우러진
절정의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분수대와 쉼터, 민속공원같은 시설도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친구와 전통활쏘기 복불복을 하여, 저녁을 얻어먹게 되었지요 ^ㅡ^;;
정말 멋지고 아름다웠던 순천만을 뒤로하고, 조금 더 늦기전에 다음 목적지인
보성을 향해 서쪽으로 달립니다.
PM : 4:30 녹차향기 (Part 2. 순천-보성)
날씨가 그렇게 덥다가, 보성인근에 도착하니,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가 저희를 맞이합니다.
특히나 바이크는 안개에 매우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개길 운행때는 비상등과 라이트를 꼭 사용하여야 하며,
급커브 지역에서 뒷브레이크를 끊어서 사용하는 기술을 터득하는것이 좋습니다.
보이지 않습니다. 녹차밭으로 이동하는 길에 멀리서나마 찍은 사진이고,
안개가 매우 짙습니다.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못담고 가면 어쩌지?"
녹차밭 전망대에 도착하여, 안개가 조금 걷히길 기도했습니다.
시간을 갖고 천천히 기다리는동안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습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원산지에서 먹으니 더욱 맛있는것 같네요.
우리가 불쌍했는지, 하늘이 안개를 천천히 걷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으며,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녹차향기가 매우 좋습니다. 친구는 뭐가 그리 맛있는지 녹차밭을
계속 야금야금 뜯어먹더군요.
넓디넓은 녹차밭에서 숨을 쉴때마다 폐까지 상쾌한 녹차향이 스며듭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눈도 맑아지고, 마음도 맑아집니다. 안개가 끼어있을때는 몰랐는데, 정말 예쁩니다.
커피도 좋지만, 앞으로 녹차도 한잔씩 마시면서, 이 감동을 회상하게 될 것 같아요.
PM : 8:00 땅끝으로.(Part.3. 보성-강진-해남)
녹차밭에서 한창 한마리의 메뚜기처럼 뛰어놀고 있을 무렵, 어둠이 찾아옵니다.
이전에 안개가 걷혔다가 다시 끼기 시작하면서, 춥고 굉장히 어둡습니다.
야간안개길 주행을 무리하면서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보성에서 땅끝으로 이동하다가, 국도변에 있는 정자에서
벌러덩 누워 그렇게 잠이 듭니다.
저희는 애초부터 넉넉하고 풍족한 여행자금을 사용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엄청난 야외취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감기가 걸렸어요. 훌쩍..)
2010. 7. 18 AM : 10:00 이 땅의 끝.
(Part.1 해남-땅끝마을)
푹 자고 일어나니, 새아침이 밝고, 날씨가 너무 화창했습니다. 야호 ~
그리고 상쾌하게 땅끝으로 향했지요.
땅끝에 도착하니, 무엇인가 이루었다는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좋은 날씨, 좋은 사람, 좋은 풍경이 함께하였지만,
땅끝은 왠지모르게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더욱 여행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땅끝에 도착함으로써, 전국투어의 4/1을 완수했습니다.
바쁜 일정은 잠시 잊고, 여유롭게 그 순간을 즐겼지요.
의미가 깊은 땅끝인 만큼,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자전거 투어와 도보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꼭 들리는 곳이기도 하지요.
역시 땅끝은 말로하기 어려운 무엇인가의 상징적 의미와 느낌을 줍니다.
자연스럽게 오게 만드는 힘을 가진 땅끝입니다.
그리고, 더이상 서쪽으로 갈 수 없습니다.
저희는 지금부터 북쪽을 향해 달려갑니다.
PM 1:00 전라도의 심장.
(Part. 2 땅끝마을 - 해남 - 나주 - 광주)
땅끝마을에서 빠져나와 전라도의 심장인 광주를 향해 갑니다.
광주에 가는길에 한사람이 문득 생각이 나더군요.
바로 작년도 학회장님이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 중국에 계신데, 보고 싶네요.
틈틈히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 나갑니다. 국도와 지방도를 통해 이동하는만큼,
가끔 헤멜때도 있지만,
이것이 바로 여행의 참맛이 아닐까요 ^^?
광주로 가기 위해서는 나주를 거쳐야 합니다.
나주역과 박물관에 잠시 들려, 쉬면서 다시한번 추억을 남깁니다.
특히 나주배는 많이 들어보신만큼 나주의 명산물이죠.
길가다가 두개 사서 옷에 슥슥 문질른 후, 맛있게 먹었습니다.
광주에 도착해서, 전남대학교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드넓은 잔디밭에 누워서 짐가방을 베고 하늘을 이불삼아 푹 잤지요.
왜 잤냐구요^^? 오늘은 갈길이 멀어 야간주행을 해야 하기때문입니다.
2010. 7. 19 AM 2:00 메타세콰이어.
(Part 3. 광주 - 담양 - 순창)
잠시 눈을 붙이는동안 또다시 어둠이 찾아왔네요. 하지만 지금부터 또다시 시작입니다.
광주에서 담양을 지나 순창으로 향해 가다 "메타세콰이어 도로" 를 통과합니다.
위 사진에서는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죠^^? 바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번쯤을 보셨을법한 바로 이 길 입니다.
정말 예쁘죠^^? 저희가 갔을떈 야간임에도 불구하고, 달빛아래
가지런히 자리한 나무와 한적한 도로가,
너무나 예뻣습니다.
AM : 5:30 돌과 친구가 되다. (Part 1. 순창-임실-진안)
메타세콰이어 도로를 느긋하게 통과하며, 새벽밤길을 달리다보니 날이 밝았습니다.
그리고 전라북도 진안에 도착하였지요.
진안에 도착하니 저멀리 마이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당나귀의 귀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이지요.
도립공원 형식으로, 보존상태가 매우 깨끗하고, 특히
산이 "돌"과 "바위"로 이루어진만큼 이색적인 분위기가 납니다.
마이산 입구에 도착하여 스쿠터를 세워놓고,
편한 반바지와 나시차림으로 마이산을 등산하기 시작합니다.
밤새 운전한 관계로 등산은 무리가 있을것이라는 걱정과는 달리,
상쾌한 아침공기와 마이산의 절경은 금세 저희의 컨디션을 100%로 채워주었지요.
단, 산이 별로 안높을줄 알았는데, 꽤 높아서 땀을 좀 흘려야 했습니다 ^^;;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돌로 어떻게 이렇게.....
옛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돌탑에 조그마한 돌을 하나 올려 놓으면서, 소소한 소원도 빌어봅니다. ^^;;
반대편 마이산으로 내려가는 길 역시 매우 정적이며 운치있었습니다.
잔잔한 호수도 있고, 관광상품을 파는 조그마한 가게도 있는데,
강아지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더라구요.
친구와 강아지가 서로 말이 통하나 봅니다.
친구놈이 머라머라 말하면 강아지가 앙앙 짖으며 대답도 그때그떄 맞춰 잘 하네요.
PM : 2 : 00 전라도의 끝을 향해. (Part.2 진안 - 전주 )
마이산 등산을 끝내고, 전국투어 무사주행을 위해
마이산표 작은 돌멩이 하나를 품에 간직합니다.
그리고 다시, 옷을 갈아입고 전라도 투어의 끝지점인 전주를 향해 갔습니다.
역시 화창한 날씨에 시원하게 뚫린 국도를 달리는 기분은 매우 좋습니다.
1번국도라 그런지, 길도 매우 잘 닦여져 있어 친구와 함께
소녀시대 노래를 메들리로 합창하며 신나게 달렸습니다.
전주에 왔으면 전주비빔밥을 먹어야겠죠^^?
저희가 없는 살림에 거금을 투자하여 전주비빔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매우 많은 종류의 나물이 들어가구요, 특유의 장맛이 있습니다.
요 사진 하나 찍고, 게걸스럽게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
하지만 포만감의 기쁨도 잠시, 전주지역은 교통량이 많고, 공사중인 도로가 많으며,
표지판이 상대적으로 상세히 나타나질 않아 많은시간을 헤메야 했습니다.
더군다나, 밤샘주행에 이은, 등산과 국도주행의 피로가 막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엔 전라도를 벗어나자마자 한적한 지방도로 공설주차장 인근에서
기절하고 말았지요 ^^;;
눕는데로 저희 안방이지만, 저희는 함부로 누워자진 않습니다 !
절때, 외관상과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곳에서 즉, 아무도 없는곳,
찾지않는곳에서
편안히 잠들죠 -_-;;
숨막히게 아름다웠던, 전라도 탐방이 끝났습니다.
드넓은 곡창지대와 갯벌, 구수한 말투를 사용하는 친절한 사람들과 함께해
맛있는 음식을 먹은것마냥 배도 부르고 마음도 부릅니다.
대한민국은 그리고 전라도는 참으로 아름다운 땅이네요. ^ㅡ^
전국투어 4/1 완료. 결산 (부산-경남-전남-전북)
주행거리 : 1100km
평균시속 : 국도 - 시속 80km , 지방도 - 시속 60km
날씨 : 첫 출발일 - 폭우주의보, 이외에는 폭염주의보 발령. (ㅜ_ㅜ)
기타 특이사항 :
장시간 스파르타 주행과 야외취침으로 인한 장갑 및 신발 Out 상태..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