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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나오는 119구조대의 동물구조는 위선.

피아트 |2010.08.19 22:33
조회 22,020 |추천 47

평소TV프로그램에서 119 구조대가 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조해주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그 장면을 처음보았을때는 구조대 분들이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을 구조하는 범인간적인 모습에 감탄 했었다. 이후에 세상에 이런일이 라는 프로그램에 간간이 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하는  모범적인 구조들을 봐가며 119의 구조범위가 넓고 동물의 위기도 구조대의 활동에 포함되어 있는것으로 알고 친숙하게 여겼다.

세상의 이런일이에서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다루는 에피소드중 당골로 등장하는 멘트인

'(동물)녀석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하는 성우의 레퍼토리는 드라마의 그것과 흡사해질 정도로 귀에 익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날 나는 뜻밖의 일을 경험하게 되었다.

눈이 안좋으신 할머니의 식사를 도와드리기 위해 입원중이신  병원을 갔다 오는 길에

배가 찢겨져서 붉은 피가 배부위를 다 덮고, 숨조차 가누기 힘들어 보이는 조그마한 애완견이 인도한구석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게 정말 애처로운 눈빛이 날보고 그냥 지나치지 말라고 말하는 듯, 지금 까지 그렇게 애처로운 표정의 애완견을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당시 폰이 없었으므로 나는 공중전화박스에서 119로 전화를 걸었다. 지금 이순간 동물을 구조해 주실 분들은 119 구조대 분들이라고 수화기의 신호음이 들릴때 까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저기 다름이 아니라, 지금 길가에 애완견이 피를 많이 흘렸고 숨을 헐떡 거리고 있는데요.

위급해 보이는데 구조가 가능 한지요.' 라고 물었다.

 

' 저희 구조대는 동물은 구조 하지 않습니다. ' 라고 구조대 분들이 말씀하셨다.

 

' 아니 지금 호흡이 곤란해서 굉장히 힘들어 보입니다. 구조대에서 한 5분이면 도착 하실 수 있는 거리인데 어떻게 좀 안되겠습니까.'  라고 사정 해봤지만

 

' 저희가 동물까지는 구조는 안하구요. 정 원하시면 시내 동물병원에 한번 전화해 보시죠.'

라는 대답만 들었다..

 

그당시 애견을 발견한 위치와 소방서의 거리가 정말 가까웠지만.. 내가 애완견을 들고 이동 시킬수 없어던 이유는 소방서 까지는 내리막 길이였고, 수건이나 헝겊없이 손에 지고 가면 상처가 더 벌어질것 같아서 하지 못했다.

 

난 어디다 도움을 청해야 하나 고민 했는데 근처에 지구대를 찾아가보기로 했다.

다행히 지구대 경찰 분이 상황을 잘 이해 해 주셨고 주위에 애견 구조센터에 연락을 해보겠다고 하셨다. 허나, 구조센터에 일하는 분의 말씀을 들어보니 내가 있는곳에서 2시간이나 넘게 떨어진 위치에 있어서 당장은 힘들거 같다고 했다. 나는 할 수 없이 다시 애견이 있는 곳으로 왔는데, 어떤 분이 애견 주위에서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고 계시는걸 봤다.

나랑 눈이 마주치고  이분도 애견때문에 신고를 하고 계신다는걸 알았다.

그분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119 구조대 였다.

허나 들려오는 대답은 좀 전 나의 경우와 다르지 않았다.

 

'아니 , 좀 와주면 안됩니까. 애가 죽기 직전인데..'

라고 그분이 말씀 하시고 난 후 뜻밖에 구조대 에서 구청에 연락을 하면 애견 구조가 가능 할지 모른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구청에 연락이 되어서 직원들이 도착했는데 그 모습이 좀 허술했다. 구청은 애견을 발견한 위치에서 오르막길을 가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었다.  여직원 두명이 쇠로된 창(개집)을 한 팔씩 잡고 내려 오는 것이었다. 오르막길을 가야 하는데 교통수단 없이 연락한후 30분이 넘어야 도착 한것이 실로 어이가 없었다. 1시도 훨씬 넘은 시각이었다.

다행히, 구청에 연락을 하셨던 분이 스쿠터가 있었기에 주위에 박스를 하나 구해서 담은 다음 구청에 안전히 보냈다.

 

나는 119 구조대는 동물 구조가 가능한 줄 알았다. 구조대가 동물을 구조 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세상에~' 라는방송에서 '드디어 119  동물구조 대원이 도착했다~' 라는 식의 멘트는 삼가해야 한다. 시청자에게 마치 구조대가 동물이든 사람이든 똑같이 구조한다거나 동물을 구조하는 팀이 따로 있다는 식으로 받아 들이게 끔 방송하는것은 지양 해야 한다. 적어도 우리네 삶에 일어나는 모습들을 반영하는 프로그램 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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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몇몇 댓글들을 보니 119가 동물을 구조 하는 곳이 아니니 동물 구조를 위해 119에 신고를 한것은 경솔했다는 부분에 대해서 몇글자 올릴까 합니다. 제가 그당시 119구조대에 전화를 했을때 구조대에서 동물센터를 알아 보라고 했기에 114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안내 하시는 분이 동물구조센터는 등록이 안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114안내 시스템에 대해 잘 모르지만, 고객이 번호를 요구하는 상호명이 불분명 해 안내가 안 될 수도 있음은 알고 있습니다. 정작 실제상황에서 도움을 청할때  '동물구조' 라는 글자까지 덧 붙여서 번호를 요구했고, 유기견 보호소 라는 곳도 혹시 있지 않을까 해서 물어봤지만, 사설 동물병원이라는 차선의 안내를 해주시는것으로 보아 동물구조센터가 실상에 활성화 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만의 사례가 편협적이라 보실 수 있지만  실제에 닥쳐 본 제가 느낀 바는 생각 만큼 수월하게 그상황(동물구조)을 구조센터를 통해 대처 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즉 신고 할 수 있는 곳과 체계가 미흡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왜 소방관을  비난 하는 제목을 기재 했냐고 하시는데, 제가 글을 쓴 의도는 방송에서 구조대의 동물구조를 자연스럽게 지속적인 방영을 하는 tv 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음을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구조대원 분들을 폄하 하려는게 아니라 그분들의 구조활동은 진실 했지만  방송에선 자연스러운 구조과정이 실제에서는 어려움이 있음에도 이를 친숙한 과정으로 그린것은 결국 구조대원들의 행위 마저 위선으로 만드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제목을 정한 것입니다.즉 현실을 반영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실제에선 방송과 다른 전개가 가능한 부분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그린다면  결국 모순된 점이 드러나 실제 119구조대와 괴리감을 느낄수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추천수47
반대수0
베플에휴|2010.08.21 12:29
저번에도 이런글 올라온거 같은데 사람들 댓글보니 글의 의도를 이해못하는거 같네요 소방서에서 동물구조를 안하는게 맞다면 왜 방송에서 소방서에서 당연히 동물구조를 하는 것처럼 방송을 하느냐 이런식으로 방송해서 사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는건 잘못된거다라는게 핵심인데요 다들 소방서에서 동물구조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란 말만 하시는듯해요 동물농장이나 세상에이런일이에서 항상 동물구조할때 소방관님들이 오시니까 보는 사람은 아 소방서에서 동물구조도 하는구나 생각하는데 막상 신고하면 동물구조안한다 하니 사람들이 헷갈리는거고 오해로 소방관들 욕먹고 그런거죠 방송에서 동물구조할때 소방관을 부르지 말고 동물구조대팀만 부르던가 소방관님들이 도와주셨어도 방송자막에 실제 소방서에서 동물구조는 안한다고 보내던가 왜 사람 헷갈리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베플119구급대원|2010.08.20 15:41
구조대 및 구급대의 편성·운영 등에 관한 규칙 제10조 (구조요청의 거절) ① 구조대원은 구조를 요하는 자(이하 "요구조자"라 한다)의 상태 및 현장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인명구조·응급조치 등 긴급구조활동을 수행하여야 한다. ②구조대원은 제1항의 규정에 불구하고 다음 각 호의 비긴급상황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구조요청을 거절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수단에 의한 조치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1. 단순 문개방 2. 시설물에 대한 단순 안전조치 및 장애물의 단순 제거 3. 동물의 단순 처리·포획 및 구조 4. 가정폭력·절도 등 단순 범죄사건 5. 주민생활 불편해소 차원의 단순 민원 등 긴급구조활동의 필요성이 없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비긴급상황 ③제2항의 규정에 의하여 구조요청을 거절한 구조대원은 별지 제2호서식의 구조거절확인서를 작성한 후 구조를 요청한 자에게 그 내용을 구두로 알려주어야 한다. ④제3항의 규정에 의하여 구조거절확인서를 작성한 구조대원은 소방관서장에게 이를 보고하여야 한다. ⑤제3항의 규정에 의한 구조거절확인서는 당해 구조대원의 소속소방관서에 3년간 보관하여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말이죠..? 동물 구조, 문개방등등의 비응급상황에 대한 출동이 80%가 넘습니다. 왜냐하면 방치할시 계속해서 민원이 제기되기 때문이죠. 유기견 보호센터가 있기는하나 특정번호가 따로 생긴건 아니라서 119나 112 혹은 시청,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구청,시청에 민원을 제기하면 거의 90%이상 다시 저희 119나 혹은 112로 재신고가 들어옵니다. (구,시청에 이런 민원 접수시 한국 동물 보호협회등으로 협조요청을 해야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빠른 방법은 114로 문의를 해서 유기견보호센터 혹은 인근 동물병원으로 연락을 취하시는게 낫다고 봅니다. 그리고...여담이긴 합니다만, 몇자 적지요.. 소방관들이 특정직 공무원이긴 하나 경찰분들과 다르게 지방직 공무원인건 알고 계시는지요? 시장보다 힘이 없는게 소방서장입니다. 소방관 채용 인원을 시.도 관련부서로 올리면, 시.도에선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저희 소방관 채용인원을 깎아버리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그럼, 여기서 생각해볼게 있지요. 전국에 소방관이 몇명이나 될것 같습니까? 약 3만 7천여명도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가 약 5천만명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을때 어처구니없는 인원이지요.. 글쓰신분의 심정을 이해는 하겠으나, 이런글로 인해 묵묵히 수고하는 저희 동료분들의 마음이 다치지는 않을까 조심스레 댓글을 달아봅니다... 마지막으로 이것만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우리 소방관들도, 님과같은 똑같은 사람이라는거. 감정이 있고, 눈물이 있고, 사랑이 있고, 웃음이 있는 구수한 사람이라는걸요. 그리고 저희는 절대 슈퍼맨이 아니라는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플만득이야옹|2010.08.21 09:53
이건 119의 위선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설명없이 방송한 방송국의 문제인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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