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공을 3개 했습니다.
제일 먼저 생명과학, 그 다음에 심리학, 마지막으로 수의학을 전공했어요
(20여일 전에 수의사 국가고시를 봤구요.)
자랑 하는게 아니라;; 무지할수록 동물이 더 고통당한다는 걸 알려드리려구요..
생명과학 전공할 당시 마우스, 황소개구리, 초파리, 여러 곤충들로 실험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때는 마취에 관해 기본적인 지식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가르쳐 주지도 않죠.. 대학원생들도 생물학과 출신인데 마취에 대해 알까요;;
무턱대고 마취약 넣고 안움직이면 실험하는 식이었지요 --;
배가 다 열린 마우스가 중간에 깨어나기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니
마취를 가끔씩 더해줬어야 하는데 생물학과에서는 그런거 전혀 모르니까요....
그렇게 실험을 했네요.. 얼마나 아팠을까요.. 팔다리도 시침핀으로 다 꽂혀있고....
황소개구리 같은 경우는 뾰족한 책상 모서리에 머리를 내려쳐서 기절시킨후
척수를 파괴시켜야 되는데 그게 됩니까; 운동신경 실험이라 마취를 하면 안됐거든요..
아무리 내려쳐도 등이나 다리같은데가 맞아서 부러지기나 하지..
그 작은 부위인 머리는 좀처럼 안맞더군요... ㅜ,.ㅜ 피만 흘리구요...
실험 시간이 정해져 있고.. 남자애들이 결국 그냥 입을 열고 가위로 윗입을 자르는데
황소개구리가 힘없는 앞발로 가위를 밀쳐내는 장면이 9년이 지났는데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마우스는... 흔히 경추탈골로 죽이는데요.. 잘 못하는 애들이 하면 정말 생쥐들이
고통스럽지요.. 마우스가 입을 벌리고 괴로워하던 장면땜에 처음 실험하고 나서
1주일동안 잠 못잤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좀 무뎌지긴 했는데...
무뎌지지 않게 해달라고 저 스스로 기도하네요..
곤충들도 산채로 냉장고에서 몇일씩이나 있답니다.. 곤충들도 참 불쌍하지요...
쓰잘데기 없이 표본 만들어오라고 그래서 수천마리씩 죽어갑니다.
심리학 실험은 실제 우리나라에선 동물로는 거의 못하죠; 다행이에요 --;
심리학 관련 원숭이 실험은 여기 까페 메일로 읽어보셨듯이 잔인합니다.
마지막 수의학;
아!! 저 동물 좋아서 여기 왔는데 여기서 엄청 울었네요..
수의학에서는 솔직히 어쩔 수 없이 실습의 필요성을 인정합니다.
나중에 수술하려면, 내부장기, 근육 등등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정상일땐 어떤 색깔인지.. 촉감은 어떤지.. 경도는 어떤지..
아플때는 또 어떤지... 네.. 알아야 되죠.
그러나 불필요하게 죽어가는 동물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 학교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학교들도 사정은 다 마찬가지겠지요..
해부학 시간엔 참 인도적으로 아프지 않게 동물을 죽였습니다.
교수님께서 방혈을 해주셨지요..
독성학 시간엔 포르말린을 생쥐 발바닥에 주사해놓고 붓는 정도
아파하는 정도를 보구요.. 임신한 쥐들도 실험대상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안락사를 시키는데 몇몇 아이들이 경추탈골을 해본답시고
(전 이미 해본지라 안했지만) 하는데.. 안해본 애들이라; 쥐들이 너무 아파하더군요;
생리학 시간엔 제노퍼스라는 외국산 개구리를 과배란 시켜서 실험했구요...
얘네는 얼음위에 마취... 주사.. 그나마 덜 아프지 않았을까 합니다.
병리학 시간이 대박이었지요; 농장에서 병든 새끼돼지가 무료로 옵니다 --;
걔네를 상대로 피뽑는 연습을 하지요 --; 한마리가 수백번 피를 뽑힙니다.
주사바늘 몸에 몇백번 꼽혀보라고 사람들한테 말하고 싶습니다 ㅠㅠ
마취도 안해요. 그냥 시멘트 바닥에 눕혀놓고 목에서 피를 뽑는데..
솔직히 잘 안됩니다.. 그러다가 새끼돼지들은 지쳐서 죽어갑니다.
나중에 보니 등이 다 까져있더라구요... 진짜 불쌍하죠..
채혈연습용이 아니고 부검용인 새끼돼지들은 전기로 기절시킨 다음에
앞다리 안쪽을 깊게 잘라 방혈시켜 죽입니다. 간혹 깨어나는 애들도 있어요...
아주 미쳐버릴 것 같죠... 병리학 실습시간 너무 싫었습니다.
엄청나게 큰 돼지가 한마리 들어왔는데.. 전류가 약해서 기절은 안하고
움직이진 못하는 상태였는데 그냥 생으로 방혈시키더라구요....
돼지는 아파서 울고... 정말 계속 하다보면 무뎌지는건가요..
저는 그냥 화장실로 가서 실습 안하고 울었습니다만;
조류질병학 시간엔 병아리를 대상으로 피뽑는 연습과, 안락사 연습을 합니다.
척수를 끊어버리거나 연수를 칼로 그어 죽이는건데요.. 허허..
전 척수 끊어보고는 나머지 방법으론 하기가 싫던데... ㅉㅉ
실험이 끝나고 남은 수십마리의 병아리들도 이유없이 그냥 죽입니다..
관리할 사람이 부족하고, 사료값이 들고, 얘네들이 커지면 사체처리비가 엄청나기
때문이겠지요.... 애들이 제대로 못죽여서 고통스러워 하길래 마지막엔
그냥 제가 나서서 병아리들 다 보내버렸네요... 한번에 죽는게 그나마 나으니까..
내과시간엔.. 참 아이러니하게도 보신탕용 개를 빌려다가 실습했습니다.
피좀 많이 뽑고, 주사 여러대 맞고, 뼈를 뚫어 골수를 채취하는것도 견딜만큼 크고
사람들 무서워하고 순하고 그래서요.. 하루종일 온갖 실습 다 당하죠....
약먹이는것부터 경정맥 채혈, 앞다리에서 채혈, 일부러 피 내놓고 지혈시간 측정,
요도카테터 삽입, 관장까지.. 결막에다가도 주사기를 찌릅니다..
그 순한 것들은 깽깽거리지도 않네요... 얼마나 맞았었는지 원....
외과시간... 실습은 무조건 수술입니다. 제가 얼마나 여기서 기가 막혀했던지...
제가 실험실에서 빼내서 안락사 시킨 개가 있습니다. 엄마 아빠를 2주일동안
설득해서 딱 한달만 우리집에서 호강시키고 안락사 시키겠다고.. 제가 2주일을
울고불고 난리를 쳤거든요 --;
외과 실험실의 개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실습할 학생은 많죠..
제가 데려다가 안락사 시킨 겨울이는...
(예.. 그래서 제 대화명은 겨울이 입니다. 죽을때까지 잊지 않을꺼에요..)
누가 학교 병원에 실험용으로 기증한 믹스견이었습니다.
2달동안 수술을 5번 받았더라구요.. 제가 수술하고 1주일 뒤에 또 수술 스케줄이
잡혀 있는 애였습니다.. 아주 미쳐버리겠더라구요...
어떻게 그렇게 이쁘고 영리한 애를 병원에 기증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말이 기증이지 그건 버린거죠! 망할...)
털 짧고 크기도 어느정도 되니까 수술하기 적합해서 얘로 주로 하는것 같았습니다..
수술을 하도 해서 몸의 털이 반쯤 없고 아직도 여기저기 실이 삐져나와있던데요..
화장실 갈때도 너무너무 아파하는 애였습니다.. 애가 커서 아파트에서는 못키우고
수술 하도 해서 여기저기 칼 자국에 실밥까지 있는 애를 누가 입양할리도 만무하고..
제가 평생 후회할 일이 되었지만... 안락사 시켰습니다... 10만원이나 들더군요
학생인 저한텐 너무 큰 돈이라... 그 다음부터는 솔직히 실험견들 빼오는게
엄두가 안났습니다.. 우리 겨울이는 그나마 비글같은 애들에 비하면
작은 축에 속하는 실험견이었거든요...
안구적출술을 받고 평생 어두컴컴하게 사는 개..
일부러 각막을 칼로 긁어 손상시키고 회복정도를 보는 개..
파보를 일부러 감염시키고 비글이 새끼들을 다 죽여버리는 일...
이건.. 새끼를 처리하기가 곤란해서 그랬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방사선 시간도 좀 그렇습니다... 방사선 실습견들은 다른 수술도 받은
애들이에요.. 방사선 시간엔 무조건 굶깁니다.. 그래야 잘 보이니까요..
1주일에 거의 2일을 굶는거에요.. 1년 내내.. 비참하죠...
실습 전날 굶기고.. 실습 하루종일 하니깐 이틀 굶는거죠...
불쌍하니까 애들이 집에 데리고 가서 재우고 오기도 하고 그러긴 하던데..
쓸모없어진 군견들도 옵니다. 경찰견인지 군견인지 몰겠는데 암튼 셰퍼드 였어요
그 늠름하고 용맹한 군견들이 우리 앞에서 무서워서 꼬리를 내리고...
온갖 수술을 받은 후.. 안락사 당하지요.. 수술하기 전날은 무조건 굶깁니다...
우리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해준 군견들은... 배고픔을 겪은 후 차가운 수술대
위에서 죽습니다.. 얘네들은 노년에 호강시켜줘야 되는거 아닐까요...
어떻게 실험하라고 대학병원에 보내버리는지...
제가 아는 의대 실험실에서는 산채로 새끼 마우스의 가슴을 칼로 찢어
심장만 꺼낸다네요... 심장이 필요해서 그렇답니다.. 그리고는 그나마 착한
대학생은 빨리 죽으라고 목을 가위로 잘라주구요... 목이 잘리지 않은
애들은 꿈틀거리다가 죽습니다...
저는 실험동물들이 단 한번의 실습만 받고 안락사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사체처리비가 엄청나서 아마.. 꿈같은 얘기겠지요..)
실제로 유기견도 입양이 이렇게 안되는데 실험견은 더 힘들테니까요..
게다가 얘네는 평생 목욕도 안해봐서 온갖 기생충에 곰팡이에 감염되어 있고..
사람이 발톱도 못깎게 합니다. 사람 손이 닿으면 무조건 아팠던 애들이니까요..
이런 불쌍한 실험동물들은 좁은 케이지 안에서 평생 살다가 갑니다.
침대나 따뜻한 방바닥에서 大자로 뻗어자는 우리들의 애완견과 달리
몸을 쭉 펴고 잘 수도, 서있을 수도 없는 공간에서.. 살다가 죽어갑니다.
케이지에서 나오면 아픈 과정들이 기다리고 있다는걸 뻔히 알텐데도
케이지에서 나오면 너무 좋아서 꼬리를 흔들며 실험실이며 복도를 돌아다닙니다.
진짜 불쌍합니다.... 실험동물들의 복지도 생각해주세요..
말로만 문제거리를 늘어놓은 것 같아 죄송한데요..
모르시는 분들 많은 것 같아서 그냥 제가 본거, 들은거 적었습니다..
아휴.... 저도 인턴 열심히 마치고 아픈 동물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네요.....
실험동물들은 유기견보다 더한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dydrose001/24521049
-------------------------------------------------------------------------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었는데..
너무 충격적이고..슬프네요..
맘이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