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종종 판을 즐겨보던 20대 여대생입니다.
보통 이렇게 시작하더군요-_-;
정말이지 너무너무 억울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몇 자 적어봅니다..
(몇 자라고는 하지만 다 적고 나니 길어졌네요..
너무 길어서 짜증난다 하시는 분들은 빨간 부분만이라도 읽어주세요ㅜㅜ)
제 남친은 저와 연애를 막 시작한 초반부터 자기 친구들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가만 있질 못하고 자기가 나서서 도와주는 성격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한테 싫은 소리 제대로 한 번 못 하고 어떻게 보면
지나치게 멍청할 정도로 착해빠졌죠..
(답답한 마음에 말이 곱게 안 나오네요ㅜㅜ)
저랑 만나기 전에도 종종 친구들한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한다거나
자기(남친) 명의로 핸드폰을 개통해줘서 요금이 100만원이 넘게 나와
대신 갚아준다던가.......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네요.
연애를 하면서도 가끔씩 친구들이 급하다며 10만원... 20만원..
엄청나게 큰 액수는 아니지만.. 종종 빌려주고 돈을 못 받곤 해서
제가 닥달을 하여 받아낸 적도 간혹 있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자주 돈을 떼인다(?)는 걸 제가 알고나서는
남자친구의 친구들이 '돈 빌려달라'며 연락이 와도 옆에서 말렸습니다.
'정말 미안하지만 나도 급하게 돈쓸일이 있어서 여유가 안되겠다. 미안하다'
라는 식으로 거절하라구요..
아무리 친한 사이라해도, 아무리 적은 액수의 돈이라해도.
빌려줬다가 괜히 무슨 일 생기면 의가 상하기 마련이니까요.
서론이 길었네요ㅜㅜ
결국, 기어코!!!! 사건이 터졌습니다!!!!
먼저, 남자친구와 저는 작년 말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하여 연말즈음 해서
잠시 헤어졌었습니다. 그 후에도 계속 만나기는 했었지만
다시 만나기 시작한 것은 올 3~4월부터였구요.
그런데 그 사이 사건이 터진거죠. 올 2월경이었답니다.
남자친구의 친구 중 하나가 '아는 사람이 내 돈을 먹고 튀었다.
그 사람 때문에 내가 빚더미에 앉게 생겼다.
정말 부탁이니 급해서 그러니 대출을 받는데 니가 보증 좀 서주라'
하는 내용이었더랍니다.
(제 생각으론 참 뻔한 상황이라고 보입니다만...)
아 그런데 이 바보등신같은 게!!!! (죄송합니다 격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ㅜㅜ)
'그럼 내가 보증을 서주겠다.' 라고 했답니다.
물론 자기딴에는 '믿을만한 친구이고, 꼭 갚겠지..'하는 생각이었겠죠.
그렇게 해서 (주)** 이라는 대출업체로부터 300만원을 대출받았다고 합니다.
(대출받는 친구의 보증을 서줬다. 라는 말을 처음 들은 것은 약 1달 전이었는데
그 때는 액수에 대해선 얘기를 못 들었었죠)
시간이 흘러흘러 슬슬 불안해진 남친은 그 친구에게 연락하여
'저번에 돈 빌린 거 어떻게 됐냐'라고 물었더니 그 친구가
'100만원 정도의 돈이 생겨서 일단 원금 일부분은 먼저 갚았다'
라고 했다네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대출업체에 확인한 결과 원금은 전.혀.
10원도 갚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남친도 그 말에 '얘가 이자도 꼬박꼬박 내고 원금도 조금씩 갚고있구나' 했고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며칠 자꾸 02-***-**** 이라는 번호로 계속 전화가 오더래요.
원래 모르는 번호는 잘 안받는 남친인데 계속 전화가 오니까 받았더니
"이**(친구)님이 현재 연체중입니다.
(이달 이자)144,450원 입금바랍니다"
이러더래요.
읭? 읭?? 읭???????
다시 친구에게 전화를 해보니 '내가 알아서 하겠다. 넌 너무 걱정 말아라'
라고만 말을 하였고,
그런 식으로 한두차례 연락 이후로 친구는 잠수를 탔습니다.
계속 대출업체로부터 전화가 오고, 이달 이자를 갚지 않으면 보증인(남친) 명의로
된 재산은 압류하겠다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오늘(9월 16일 PM2:00)까지 이자를 입금하지 않으면 차압 들어가겠다고.
그 말에 남친은 계속 친구에게 연락을 시도하였으나 연락은 되지 않았고,
결국 대신 이자를 갚게 되었습니다. (제가 인뱅으로 보냈습니다-_-)
친구가 연락이 되지않아 결국 친구네 집으로 찾아가 친구의 어머님께
자초지종을 말하였더니 그 친구분 어머님께서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라는
반응을 보이셨다고 하네요.
(이 과정에 대한 설명까지 하자면 너무 길어져서 일단 생략하겠습니다)
결국 아무런 결론도 얻지 못한채 친구 어머님께 그 친구가 집에 오면 연락 좀
해달라고만 하고 돌아왔네요.
믿고 보증까지 서줬던 친구는 연락이 되질 않고
대출업체에서는 이자를 갚지않으면 보증인(남친)의 재산을 압류하겠다하고
모처럼 일찍 퇴근한 남친의 표정이 많이 어두웠습니다
저녁이 되어, 또 다른 친구와 함께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02로 시작되는 번호로 전화가 또 오더군요.
받을까 말까.. 하다가 결국 받았더니
"이**(친구)님 연체중이십니다. 이자 138,000원 입금요망" 이러더래요
아까 돈을 보냈는데 이건 또 뭔소린가 싶어 상담원에게 물어보니
처음 친구가 대출을 받은 '(주)**'이 아니라 또 다른 대출업체 '*****'이라네요
알고보니 이 친구가 제 남친에게는 한 업체에 300만원 대출받는 거라고
말을 하고 서류(보증 동의서)를 2장 떼어가서 또 다른 업체에
추가로 다시 300만원을 대출받았다고 하네요.
나원참 어이가 없어서!!!!!
정말 화가 났습니다. 친구를 믿고 보증까지 서준 제 남친에게 거짓말까지 하고
아무런 말도 없이 2중으로 다른 업체에 또 다시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에
정말이지 치가 떨렸습니다.
화를 억누르며 친구에게 전화를 했지만 역.시.나 연락은 되지 않고.
친구가 돌아오면 연락을 달라했던 친구네 집에서도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밥을 먹다말고 다시 친구네 집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 친구의 어머님께 다시 말씀을 드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집 전화도 핸드폰도 받지 않았습니다.
몇 시간을 그렇게 답답한 마음으로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친구만 믿고 덜컥 보증을 서줘버린 바보같이 착한 제 남친도
그런 남친을 친구라는 이름으로 이용하여 뻔뻔하게 돈을 빌리고 잠수탄 그 친구도
하필 그 시기에 남친과 헤어져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지 못 한 제 자신도
너무너무 화가 납니다.......
가족이라도 보증은 함부로 서주는 게 아닌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보증인으로 서겠다고 도장 쾅 찍은 서류때문에 완전 걸려들었네요.
한 번 대출받는데 필요한 서류인지 알고 2장이나 도장 찍은 제 남친은
지금까지도 술을 푸고 있네요.....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으로 보증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있는데
역시 채무자가 아닌 보증인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네요...
너무너무 분한 마음에 톡커님들의 조언을 구하고싶습니다ㅜㅜ
다른 친구에게 사기 당해 빚 다 갚고 이제 차근차근 적금들고
돈 모으기 시작하지 얼마 안 된 지금 또 다시 친구에게 사기 당한
제 남친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몇 억씩 보증때문에 피해보신 분들에 비하면 600만원이라는 돈은
어찌보면 적은 액수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제 남친의 마음은 어떻게 달래야할까요....
이 채무에 대해 제 남친이 대신 채무를 이행하지 않을 방법은 정녕 없을까요...
톡커님들 제발 도와주세요.....
속상한 마음에 글이 구구절절 길어졌네요..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