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F1에 대한 비판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시설이 미비비하고 제대로 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 큰 이유이다. 사실 전라도는 교통 인프라가 매우 부족하다. 관광과 관련된 인프라도 부족한 실정이다(전라도에 대한 소외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 크지만 어찌 되었건 냉정하게 현재를 바라 볼 때 전라도의 관광, 교통 인프라는 수준 이하다. 정부의 지원 대책이 절실했지만 일단 현실만을 놓고 이야기해보자면 그렇다).
나는 이를 보면서 'F1 대회를 울산에서 개최한다면..?' 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혹자는 경주에서 개최하면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울산 개최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천년고도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경주보다는 산업수도 울산이 F1개최에 더 좋은 입지를 다져놓고 있다고 생각한다.
1. 교통 연계성
울산의 지리적 여건상 서울, 부산, 대구, 대전에 비해서는 교통이 불편하다. 하지만 이번 F1이 개최된 전남 영암과 비교하면 매우 좋은 교통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 다음달 1일 부터 개통되는 KTX는 인천국제공항으로 부터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효율적으로 이동하게 해줄 수 있다(서울 KTX역에서 울산 KTX역까지는 2시간 내외의 시간이 걸린다). 부산에 위치한 김해공항도 차로 1시간~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며, 부산 KTX역으로 부터 울산 KTX역으로 관광객들을 운송시킬 수 있다(부산에서 울산까지 KTX로 이동시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 울산 공항도 있다. 인천 국제공항으로부터 울산공항으로의 직항노선이 현재는 없지만, 대회 유치기간만이라도 임시적으로 편성해 운항할 수 있다. 또, 인천국제공항과 공항철도로 연결된 김포공항으로 부터는 하루 10~12회 정도 비행기가 울산공항으로 착륙한다. 접근성 면에서 크게 부족할게 없다. 울산에서 땅값이 싼 편인 울주군 언양읍 쪽에 F1경기장을 만든다면 교통 연계성은 최고에 최고가 된다. 울산 KTX역이 위치한 곳이 울산 울주군 언양읍이기 때문이다. 물론, 각종 자동차 산업시설이 위치한 울산 북구에 경주장이 만들어 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2. 지역과의 연계성
'울산'이라는 동네는 이미 해외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서울, 부산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암보다는 낫다고 본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울산'하면 자동차라는 이미지가 국내외에 형성되어있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의 본거지가 울산이고, 한국 자동차 산업의 밑바탕이 된 곳이 울산이다. 울산만큼 국내에 자동차도시의 이미지를 가진 동네가 있었던가?
울산에는 현대자동차만 있는게 아니다. 현대 모비스, 메티아, 엠티스, 하이스코 등 자동차와 관련된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있고, 울주군에는 대우버스 공장이 상주해있다. 국내의 많은 자동차들이 울산항을 통해 수출되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 하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자동차를 움직이는데 필요한 연료도 울산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석유를 재가공하는 석유공장들이 대부분 울산을 근거지로 하고 있으며, 천연가스버스의 주 원료인 액화 천연가스(LNG)의 원료를 생산하는 동해 가스전도 울산 앞바다에 위치해 있다.
'자동차'하면 울산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비록 F1에 현대가 참가하지는 않지만, 현대차의 위상 재고와 '공업도시', '자동차 도시'울산의 이미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다는 점등을 볼 때 F1과 '울산'이라는 동네와의 지역연계성은 매우 뛰어난 편이다.
3. 숙박시설
울산의 숙박시설은 꽤나 괜찮은 편이다. 현대호텔, 롯데호텔, 태화호텔 등 꽤 괜찮은 호텔들이 울산 내에 있으며, 차로 고작 1시간 정도만 가면 되는 부산과 경주에도 수 많은 호텔들이 있다. 울산에도 정말 많은 모텔들이 있지만 선수들과 관람객들은 호텔을 부산, 울산, 경주 지역에 있는 호텔들 중 하나를 선택하는데에도 꽤나 많은 고민을 거듭할 것이므로 샤워기가 두개 달린 모텔에서 잘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4. 관광객 모집
최고라고는 말 못하지만 그래도 상당히 괜찮은 교통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춘 울산. 외국의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오기에 충분하지만 국내 관광객을 끌어오기에도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울산 110만 인구를 비롯해 부산지역 350만명, 경남지역 300만명 등 근접한 지역의 인구들을 충분히 경기장으로 들여올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고, 앞에서 언급했듯 서울 대전 대구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인구들도 편리한 대중교통을 통해 관중들을 모집할 수 있다.
5. 자동차에 대한 시민들의 인지도
울산에는 전 세계의 자동차 공장들 중 단일공장으로서는 가장 큰 대규모의 현대 자동차 공장이 있다. 현대차 외에도 수많은 자동차 부품사들이 있어서 울산시민들의 자동차에 대한 상식 수준이 타 지역사람들에 비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자동차 종사자인 만큼, 자동차 경주에 대한 호응도나 관심도도 상당히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공장에 다니는 종사자의 자녀에게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나 역시 자동차 공장에서 종사하시는 아버지 덕택에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어떤가? 울산에서의 F1. F2, F3도 괜찮다. 일반 자동차로 경주를 하는 스피드 페스티벌과 같은 대회도 좋다. 분명 자동차 도시에서의 자동차 경주대회는 상당히 괜찮을 것이라 본다. 이왕이면 이런 대회의 개최와 연계해 부산에서 개최 중인 모터쇼도 울산에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현재 울산에는 부산의 벡스코만한 행사시설이 없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만약 벡스코, 세코, 코엑스에 버금가는 시설이 생긴다면 시에서 충분한 검토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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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밑에 따로 글(링크판)을 써 두었습니다.. 지역감정 유발을 목적으로 쓴 글이 아닌데..
리플들을 보니까 많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