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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기 위해 이별해야 할 것들

정균승 |2010.10.31 08:57
조회 145 |추천 0

 

 

 

동네 구멍가게에서 한 아이가 울고 있었다.

사탕이 들어있는 유리병 속에 손이 들어가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가게 주인이 꼬마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사탕을 가득 쥔 채로 유리병에서 손을 빼려고 하니

병 입구에 걸려서 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가게 주인이 빙그레 웃으면서 꼬마에게 말했다.

 

"얘야, 지금 손에 가득 쥐고 있는 그 사탕을 내려놓아보렴.

그러면 유리병에서 손을 쉽게 꺼낼 수 있을 거야."

 

움켜쥐고 있던 사탕 때문에 우는 것은 비단 꼬마의 경우에만 해당할까?

우리 역시 무언가를 꽉 움켜쥔 채 놓지 못하고 괴로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붙잡고, 매달리고, 집착한 나머지 거기에 얽매여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삶의 포로가 되어 살고 있지는 않는 것일까?

과거의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삶의 방식, 습관적 행동, 주변 사람들,

직장이나 경력에 포위되어 심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만일 무엇엔가 얽매여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더 이상 거기에 매달리지 말고 놓아주어야 한다.

삶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라도 아깝지만 내려놓아야 한다.

 

이미 내게서 마음이 떠난 사람을 애써 붙잡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과거에 잘 나가거나 좋았던 시절로 되돌아가기를 기대하면서

현실을 인질로 잡고 고통스럽게 살지 말아야 한다.

 

모든 헤어짐과 떠나보냄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한 비움의 과정이다.

그 빈 공간이 있어야 새 삶이 자리를 잡고 숨을 쉴 수 있다.

 

지금 차마 놓지 못한 채 쥐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그토록 애타게 집착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먹고살아야 하겠기에 겨우 버티고 있는 직장인가?

좀처럼 해갈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돈에 대한 갈증인가?

안 되는 줄 알면서 접지 못하고 있는 공부인가?

점점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사랑인가?

오래전부터 겉돌고 있는 친구와의 우정인가?

 

이제 그만 놓아주어라.

아쉽더라도 떠나보내라.

쥐고 있지 말고 펴서 버려라.

 

 

 

 

 

물론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너무나 두려워 차마 떨쳐버리기 몹시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을 붙들고 있는 한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 집착은 손목을 옥죄는 갑갑한 수갑이 되고,

그 얽매임은 발목을 조이는 무거운 족쇄가 되어,

끊임없이 마음을 짓누르는 삶의 멍에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붙들고 있던 것을 놓아버리는 순간

엄청난 허전함이 전신에 파고들 것이다.

한 동안은 허기와 허탈로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비워진 빈 공간에서는 서서히 새로운 싹이 움트기 시작할 것이다.

버리고 놓아주면 그 자리에서 새로운 희망의 씨앗들이 돋아나는 것이다.

 

나비가 하늘로 날아오르기 위해서 누에고치의 삶을 버려야 하듯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마뱀이 자신의 신체 일부를 기꺼이 잘라버리듯이,

붙들고 있던 것을 놓아버릴 때, 짓누르고 있던 과거의 짐을 내려놓을 때,

우리 또한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더욱 희망찬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날고싶다면 나비처럼 과거의 자신을 죽일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의 무기력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꼬리를 잘라내는 아픔을 감수해야 한다.

두려움에 휘둘려 옴짝달싹 못하고 살면 결국 영원히 과거의 굴레서 벗어날 수 없다.

 

새롭게 채우기 위해서 먼저 붙들고 있던 것을 버려라.

새로운 만남을 위해 먼저 예전의 것들과 이별을 하라.

 

집착하지 말고, 매달리지 말고, 붙잡지 말고, 움켜쥐지 말고,

풀어주고, 놓아주고, 버리고, 떠나보내는 연습을 하라.

삶은 아픈 만큼 단단해지고 성숙해짐을 잊지 마라.

더욱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수명이 다한 과거의 삶과 이제 그만 작별을 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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