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침부터 억울한 일을 당해서 글을 씁니다. 좋은 이야기를 써야하는데 죄송하네요.
그러나 이런건 꼭 바뀌어야 한다고 믿기에 여러분의 힘을 빌립니다.
저는 20대 직장인입니다. 강동구에서 송파구로 버스로 출근하구요. 서울파란색버스 340번을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버스를 5분간 탔는데 계속 출렁출렁 거리더군요. 초보운전이 운전하듯이 급정거 급출발로 버스에 앉아서 가기에도 꽤 불편했습니다.
아침 8시 35분 강동구 선암중학교역 근처 내리막길에서 엄청 심한 급정거가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앞으로 50cm 가량 순식간에 쏠렸고. 여성분들은 큰소리로 순간적으로 비명을 질렀습니다.
저는 앉아 있었는데 급정거에 튕겨나가지 않으려고 발에 힘을 주었더니 발목이 아플정도 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승객들한테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이런 한마디 해줄수 있는것 아닙니까?
물론 그런게 쑥쓰러워서 못했다고 쳐도 다친사람이 없나 한번 살펴봐야 할것 같다고 봅니다.
아무튼 앞을 보니 화물트럭이 한대 있었습니다. 아마도 무리하게 속력을 내다가 끼어드는 차를 양보 안해주려다가 충돌직전에 급브레이크를 밟은것 같습니다.
뭐 이정도야 한번 실수라 치고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문제는 제가 20분동안 타고 있던중 느낀점입니다.
제가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데 기분이 안좋아서 지금부터는 버스에서 있던 모든일들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걸 참고해서 다시 쓰는 글입니다.
그후 좌회전 신호가 있는데 차가 밀리니까 중앙선을 침범에서 반대편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는 차를 사이에 끼고 역주행 했습니다. (원칙은 안되지만..뭐...그럴수도 있습니다. 4차로 도로이고 반대편에 오는차는 없었으니까요..)
좌회전을 받고서 암사역에서 올림픽공원까지 가는중 2번의 전화통화를 하였습니다. 목소리도 아주크게요. 차는 계속 출렁출렁 거리고 멀미 한번도 안해본 제가 속이 미식거렸습니다.
앞에 차만 있으면 경적을 눌러댔습니다. 제가 탄 동안 10회이상은 눌렀을 껍니다. 그중 2번은 5초가량 길게 눌렀습니다. 이건 방어운전의 경고 신호가 아니라. .짜증을 부리는것이라고 표현할수가 없네요.
일부러 사람들 불쾌해 하는걸 즐기는것 같았어요. 아산병원근처 풍납동 극동아파트에서는 버스대여섯대가 2차로 정류소에 서있으니까. 1차로로 가다가 끼어들기 하려다가 실패. 그냥 1차로에서 버스를 사이에 두고 승객들을 태우고 내리더군요. 어쩔땐 정류소가 아닌데서 버스를 타려고 문을 두드리면 정거장 아닌곳에서는 위험해서 문도 안열어주던 기사님도 있잖아요. 승객 내려줄땐 자기 마음대로더군요.
그후 평화의 문까지 직선도로에서 엔진의 굉음(RPM올라가는 소리)을 내면서 과속을 하더군요.
천미터정도 되는거리인데 뭐하러 그렇게 빨리 달리는지. 아마 기름값이 다른 버스보다 두배정도 나갈껍니다.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에서 임마누엘교회쪽으로 좌회전할때 또한번 경적을 누르면서 차를 급정거 했습니다. 이번엔 창문을 열고 옆에 있는 차한테 소리쳤습니다.
그대로 받아 적은겁니다.
" 18넘이 어딜 데들어. 이 개새 ㄱ기야!"
버스 전체는 고요해졌습니다. 사람들이 무서워서 말한마디 못하고 모두들 손잡이를 꼭 잡고 있더군요.
순간적으로 버스기사를 구타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버스기사 보호법이 생겨서 때리면 무조건 크게 처벌받는다는 말이 생각나서 참았습니다. 펜이 칼보다 무섭다기에. 꾹 참고.
내릴때 교통불편신고용 우편엽서를 뽑았습니다.
엽서엔 '서울 75사 306X호' 버스 번호가 써있는데 이거 보내겠지만 별 효과도 없을테고.
위반사항이 하도 많아서 적을곳도 없어서 이곳에다가 올립니다. 옆서 받는곳은 서울특별시 강동구 하일동 565 (주)서울 승합자동차 대표이사 로 되어있네요.
버스기사이름은 '허인X'입니다. 이름을 밝히고 싶지만 그분의 명예도 있기에 참습니다.
저는 지금 내려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강남역까지 가서 돌아오는 그 버스에 탄 많은 승객들은 아무 잘못없이 생명의 위협과 불편을 느끼고 있을껍니다.
뭐 읽으시는 분들은 왜 자기가 당한 불편한 점을 남한테 하소연 해서 같이 기분나쁘게 하냐?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남을 전혀 배려할지도 모르는 사람이 하루 수천명의 승객의 생명을 담보로 국가의 돈을 받는다는것이 부끄러워서 조금이나마 시정됐으면 하는 생각에서 적어봤습니다.
처음에는 기사분이 오늘아침 정말 안좋은 일이 있어서 기분이 안좋아서 그랬나보다. 하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보려 했으나, 차를 타는동안 그런생각보다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을까 아침출근길부터 기분이 상했을까? 그러고도 저사람은 계속 운전을 하고 다니겠지? 아무 변화 없이?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보다 서울시 버스 많이 좋아졌습니다. 타고내릴대 인사도 잘하고 할머니 타실때 기다려도 주시고.
하지만 100명이 잘해도 1명이 이미지를 다 깎아 내리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고유가 시대 자가용보다 버스가 경제적이어서 타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자가용보다 편안해서 탔으면 좋겠습니다.
아침부터 여러분께 싫은소리 하소연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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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께서 주신 리플을 참고해서 오늘 서울시청 민원과에 민원을 냈더니 강동구청에 시정지시 내렸답니다. 난폭운전이 맞다고 하네요. 그리고 도로교통법위반(핸드폰사용,중앙선침범)은 서울경찰청 영상단속실에서 처리한답니다. 버스기사한테는 개인적으로 미안하지만, 그분도 앞으로 안전운행하는것이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좋을것 같고, 모든 시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꺼라 생각되어집니다.
잘 처리 됐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