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신랑이랑 말다툼후 우울한 기분에 조언을 구해볼까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결혼 3년차 3살된 아이 하나 있구요. 맞벌이 중입니다.
결혼전 직장 다니다가 결혼하면서 신랑 있는곳으로 오게 되어 자연스레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 바로 아이가 생겨 2년정도 집에서 살림을 하며 지냈지요.
애 키우며 집에만 있으려니 갑갑하기도 하고 경제적으로도 부족하게 느껴져 맞벌이를 시작하게 되어 집이랑 가까운 회사에 다닌지 9개월쯤 되가네요.
신랑은 성격 자상하고 다정다감하고 아이 끔찍히 이뻐라 하고 뭐 부족할게 없는 듯합니다.
시부모님이 사고로 모두 돌아가셔서 그 보험금과 유산으로 작은 상가도 하나 가지고 있고 거기서 다달이 70만원쯤 세가 나오지요.
울신랑 결혼초에는 월급이 120만원 받고 있어서 월세랑 합치면 그돈이 그닥 부족하게 여겨지지 않아 괜찮았는데 아이 태어나고 슬슬 둘째를 생각하게 되자 경제적으로 압박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신랑이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하겠다고 인테리어 사업 시작했다가 몇천 날리고...다른 일 한번 해보겠다고 손댔다가 일이천 까먹고...모두 한 5천 되는듯하네요.
그 돈들이 상가보증금으로 받은 돈이라 상가계약이 만료되면 돌려줘야 하는 돈들입니다.
전재산은 상가와 우리가 현재 살고있는 집 이게 전부입니다.
뭐 아직 우린 젊고 (신랑 34, 나 29) 건강하니 날린 돈들이야 열심히 벌어서 메꾸면 되지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랑이 자꾸 딴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울 신랑 인테리어 업자 따라 다니며 일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노가다지요.
손으로 뭘 만드는 걸 좋아하고 건설쪽에 관심이 있어 계속 이쪽 일을 하게 되네요.
일 끝나고 집에 오면3 일에 한번씩 일하기 힘들다고 노래를 부릅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중 오야(?)라고 해야 하나.. (울 신랑이 기술이 부족해 기술 배우며 일하는 것임) 그 사람이 사람을 좀 갈구는 스타일입니다. 좋게좋게 얘기 안하고 막 소리지르고 면박주는 타입... 원래 노가다쪽 사람들이 거칠잖아요.
형님 따라다니며 일하기 힘들다고 그만두고 싶다고... 며칠에 한번씩 앓는 소리를 하니 첨엔 저도 위로해줬습니다.
힘든줄 알지만 나중에 오빠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이 과정을 거쳐야 하니깐 조금만 더 참고 견디자고 좋게 좋게 달래줬지요. 꽃노래도 한두번일진대 또 며칠뒤 같은 소리를 하니 짜증이 나서 그만두라 했습니다.
그러면 또 안 그럽니다. 며칠 지나 용접일을 하고 싶다 합니다. 왜 그게 하고 싶냐 하면 재밌을거 같답니다.
며칠뒤 식당을 하고 싶다 합니다. 자기는 식당하는게 체질에 맞는거 같답니다. 나보구 주방보구 자기가 배달한답니다. 며칠 뒤 딴 지역으로 이사가자 합니다. 이 도시는 도저히 경기가 안 살아날거랍니다... 휴우~~~
제가 뭐 때문에 미칠거 같은지 이해가 되시나요? 신랑 말한마디에 일일이 신경쓰면 속이 뒤집어지니 아예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자기한테 무관심하네... 신랑말을 뭣같이 아네 하며 난리난리 칩니다.
뭘 하고 싶으면 제대로 노력이라도 하던가... 노력은 눈꼽만큼도 안하면서 바람든 말만 잔뜩 늘어놓고 일을 그만둘꺼면 그 이후의 일은 계획이나 해놓고 그만두던지... 도저히 신랑이 미덥지가 않습니다. 결혼전 1년 이상 다닌 회사가 없고... 항상 일이 힘들어 그만두고, 사람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그만두고...에휴...
어제도 잔뜩 인상이 일그러져서 집에 와서는 나랑 아이때문에 참고 일한다 하더군요. 폭발했습니다.
좋다 - 우리가 그렇게 서방 피 빨아먹는 흡혈귀 같으면 따로따로 살자했습니다. 내 번돈 내가 쓰고 신랑 번돈 신랑이 쓰고 양육비는 반반 부담하자고 했지요. 우리때문에 하기싫은 일 억지로 하며 살지 말라고 ... 나도 내가 사랑해서 결혼한 남편 불행하게 만드는 여자 되고 싶지 않다 했습니다.
암 말 못하더군요. 내가 자기를 이해를 못한답니다. 허구헌날 내 앞에서 앓는 소리를 하는데 그 소리 듣는 제 맘은 좋겠습니까?
저도 꿈이 있습니다. 그치만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었으면 응당 책임진 도리는 하면서 내꿈을 이루는게 옳은게 아닙니까?
저도 작가가 꿈이라 집에서 틈틈이 책보며 습작도 하고 공부도 하는데 자기는 맨날 집에 와서 피곤하다고 티비만 쳐다봅니다.
제가 옹졸한건지 도저히 모르겠네요. 너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