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3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통해 의혹 처음 제기
종교단체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대표 정명석씨(57)가 지난 9일 홍콩에서 검거돼 곧 한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권을 몰수당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불법체류자 신세였다. 홍콩에는 지난해 9월 건너간 것으로 알려진 정씨는 법정체류기간인 3개월을 넘긴 12월부터 불법체류 혐의를 받아왔다. 정씨와 관련된 의혹은 지난 99년 SBS가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이 종교단체의 비리의혹을 제기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방송보도 이후 정씨는 검찰의 내사를 받게 되자 해외로 가 도피생활을 해왔다. 정씨는 현재 홍콩 이민국에서 비자만료로 인한 불법체류 문제로 조사받고 있으며 조만간 강제추방이 되건 벌금형이 떨어지건 한국으로 송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 정씨의 혐의는 강간, 강제추행, 준강제추행, 사기, 횡령 등으로 현재는 기소중지된 상태다. 그의 의혹은 한 TV방송사의 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물론 정씨의 혐의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또한 정씨의 의혹은 JMS 전체 신도들과는 무방하다고 한다.
혐의 확정 아직 아니다
SBS 시사다큐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99년 3월20일 ‘구원의 문인가, 타락의 덫인가-JMS’에서 JMS 대표 정명석씨의 비리의혹을 처음 알렸다. 그리고 4개월 후인 7월24일 ‘계속 드러나는 JMS의 실체, 그로부터 4개월’을 방송했다. 그리고 작년 11월2일 같은 프로그램에서 또다시 ‘파문과 의혹-정명석의 해외 성추문’을 보도했다.
TV에 나온 피해 여성들은 한결같이 “정씨가 건강검진을 내세우며 신도들의 신체 일부를 만지고 잠자리를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TV방영이 결코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이 프로그램은 매번 방송되기 전부터 JMS측의 거센 ‘항의’에 시달렸다. 신도 수천명이 방송을 막기 위해 집회를 열었으며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도 했다.
당시 제작진은 방송보도 이유에 대해 “정씨가 국내에서 처럼 춤과 노래를 이용한 독특한 포교방식으로 여대생들을 끌어들여 성추행을 한다는 제보가 잇따랐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또 “프로그램은 교단이나 교리에 관한 것이 아니라 정명석이라는 한 개인의 비리와 비상식적인 행동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제작진은 정씨가 자신이 재림예수라고 주장하며 여신도들과 집단 성관계를 갖고 신도들에게 구원을 빌미로 금품을 착취했거나 불우이웃돕기를 빙자한 앵벌이를 시켜 교단재정을 충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을 일으켰다.
담당 PD였던 남상훈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방송금지 가처분과 명예훼손에 이르기까지 총 20억원에 이르는 소송이 제기됐다”며 “또 하루 6만여통의 항의전화가 와서 업무가 마비된 적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의혹이 있다면 계속 추적할 것이라는 의지를 강력히 했다.
한편 정씨는 자신의 비리의혹이 제기된 이후 해외선교를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고 계속 해외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 일간신문이 지난 9일 “홍콩 이민국이 주(駐)홍콩 한국 총영사관에 ‘정씨가 지난해 9월 홍콩에 들어와 그해 12월부터 무비자 상태로 불법 체류해 체포했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하면서 다시금 세간의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잡아
정씨는 그동안 홍콩의 외곽지역인 고급주택가 ‘클리어워터 베이’에 은신하면서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총영사관측은 “JMS 반대단체 회원 3명이 지난 8일 한국을 출발한 3명의 정씨 추종자(여성)를 홍콩까지 몰래 추적, 정씨의 은신처를 찾아내 이를 제보함으로써 체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씨를 잡은 JMS 반대단체인 엑소더스(JMS 탈퇴자들의 모임)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결정적인 제보를 받아 몰래 미행한 끝에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결실”이라고 평한 뒤 “이제 남은 것은 정씨가 한국에 조속히 송환된 뒤 자신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사법처리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수차례에 걸쳐 홍콩을 찾았고, 마침내 목표를 달성했다고 기분 좋아했다.
그는 정씨의 향후 일정과 관련해 홍콩 이민국의 판단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제추방이나 벌금형이 결정되더라도 종국엔 한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정씨는 현재 현지에서 3명의 변호사를 선임, 10만달러의 보석금을 지불하고 풀려난 상태다. 한국 송환 최종 결정은 오는 25일 이후에나 최종 확정될 듯싶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 단체의 회원 김도형씨는 “정씨는 국내에 입국 즉시 검찰에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JMS측은 강력하게 반박하고 있다.
일단 정씨가 홍콩 이민국에서 체포된 것과 관련해 JMS 김대덕 홍보국장은 “홍콩에서의 장기체류는 국제교류활동과 집필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 총재와 관련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현재 국내 여론이 너무 안 좋게 형성돼 있는 데, 이는 무책임한 언론의 확인 안된 무차별적 보도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은 최근 정씨의 체포과정을 방영한 SBS <세븐데이즈>게시판에 “정 총재 님은 사회에서 불법체류자로 되었지만은 한국에 들어오고 싶어도 총재님을 음해하는 자들 때문에 들어오실 수 없었고 해외에서 선교활동을 하시고 다녔다”고 적고 있다. 또한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편파방송, 인권침해 등의 지적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 게시판은 뜨겁다. 양측이 설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이익 생길 경우 법적인 조치 취할 터
한편 JMS는 최근 홍콩에서 붙잡힌 정명석씨에 관한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각 언론사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JMS측은 “정명석 총재가 홍콩에서 체류상의 문제로 범죄인으로서 도피행각을 벌여 경찰에 체포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즉 정 총재를 범죄인인 듯한 표현으로 기사화하는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정씨와 관련된 보도 그 자체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명석 총재는 누구?
정명석 총재는 1945년 2월3일 충남 금산에서 출생했다.
초등학교 졸업 후 친구와 함께 산으로 오르내리며 수도생활을 했다고 한다. 월남전에도 참전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기독교복음선교회에선 정 총재가 1983년 웨슬리 신학원을 졸업하고 목사안수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정 총재는 주로 용문산에서 오랜 기간 기도에 힘쓰며 약 30여년을 곳곳의 기도원을 돌아다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뒤 통일교를 찾아가 그 산하기관인 국제승공연합의 강사로 있으면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김대덕 홍고국장은 “통일교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정 총재는 1980년 기독교 선교단체를 표방한 ‘애천선 교회’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조직했다. 이것이 현 JMS(‘예수님을 상징하는 새벽별’이라는 뜻)의 모태다. 그리고 1986년 9월10일에는 예수교 대한 감리회 진리측이라는 교단을 직접 창립했다. 이후 왕성한 선교활동을 벌였다고 한다. 한편 JMS라는 이름은 정 총재의 이니셜과 겹친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99년 기독교복음선교회(CGM)라는 명칭으로 바꿨다.
현재 충남 금산에 수련원을 두고 있으며 본부는 서울 천호동에 있다. 신자는 국내·외를 합쳐 총 20여만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정명석의 성행각과 비리를 고발하는 사이트입니다. 이런 인간들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그 사이트주소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