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올린지 꽤 오래 되서 잊고 있었는데.. (사실 초기에 잭스패로우라는 악플러땜에 더 상처받을까봐 안들어왔었죠.. 지금 보니까 신고 24명. ^^;) 오늘 제 글이 톡에 올랐다는걸 남한테 듣고 알았어요.. ^^
막상 톡이 되니까 어벙벙하네요. 그리고 톡커분들의 따뜻한 댓글에 고맙기도 하고.. 그런 싸이코들이 많다는것에 분노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다친 친구는 오늘 톡 된 사실도 알려줄겸 전화했는데 어제 병원에서 한달정도 요양만 잘하면 뼈도 붙고 괜찮을꺼라네요. 열심히 요양중이랩니다.
정말 겪고나면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니란걸 알게 되더군요. 세상 무섭다 무섭다 해도.. 별로 못 느끼고 살았는데.. 그리고 담부턴 똑똑하게 대처도 잘해야겠어요. 도와달라고 소리도 지르고요. 막상 당하고나니 소리도 안나오더라구요.
암튼.. 밑에 쓴글처럼.. 다들.. 밤길 조심하세요~ ^^
참 근데.. 제가 한참만에 들어와서 모르겠는데.. 큣대맨이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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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목요일 저녁때 강남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저와 제 친구 두명(여자 3명)이 저녁을 같이 먹구 집에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강남역 제일 큰길 있잖아요? 거기 폴햄 매장 앞쪽을 지나가며 저희 셋은 너무 추워서 바삐 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요, 어떤 남자가 조금 위협적인 몸짓을 하며 다가오는것은 언뜻 보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조금 지나고나니 젤 오른쪽에 서있던 제 친구가 바닥에 쓰러지는거에요. 전 제일 왼쪽이 서있어서 친구가 왜 쓰러졌는지 상황 파악이 안됐구요. 순간 드는 생각은 그 남자가 밀치고 지나갔나... 해서 그 남자를 쳐다보니 아무일도 없다는듯 뒤도 안돌아보고 빠른걸음으로 저만큼 가있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뛰어 도망가지도 않는 그 뻔뻔함에 더 치를 떨지만..
그땐 그모습을 보고 뭐 저런 사람이 다있나.. 하기만 했죠. 그리고 친구를 부축하려고 보니.. 친구가 눈가에 피를 많이 흘리고 있었습니다.
가운데 있던 친구 말로는 그 남자가 지나가면서 순간적으로 팔꿈치를 들어 친구 얼굴을 때리고 지나갔더랩니다. 맞은 친구는 순간 휘청하면서 넘어졌는데... 워낙 순식간에 어이없이 벌어진일이라 첨엔 자기가 맞은줄도 몰랐답니다.
어찌나 세게 맞았는지 눈꺼플과 뺨이 찢어져 피가 났고 눈 바로 밑이 심하게 찢어진데다가 눈속에 피가 고여있더군요. 조금 지나니 눈이 심하게 부어오르기 시작했구요.
친구가 렌즈를 끼고 있어서 더 위험했죠. 벌벌 떨리는 손으로 피를 닦아내고 눈을 인공 눈물로 씻어내고... 그러는동안... 그 많은 강남역을 지나다니던 사람들.. 눈길한번 안주더군요.
아니... 대놓고 쳐다보면 혹시 도와달랠까봐 그치만 궁금은 했는지 다들 힐끔 힐끔 보면서 지나가더라구요. 그 놈이 때릴때부터 친구가 넘어질때까지... 지나가던 수 많은 사람들.. 오히려 옆에 있던 저보다도 잘 보였을 그사람들도... 그 남자를 제지하거나.. 괜찮냐고 물어본 사람도 없었습니다.
저도 평소엔 이럴땐 어떻게 어떻게 대처해야지.. 하던생각들이 한순간에 싹 날라가버리고 순간 멍해지더라구요. 그남자가 눈앞에서 유유히 사라지는데 소리한번 못질렀습니다. 지금생각해도.. 여자 둘이서 그남자 어케해서 쫓아가본들.. 그남자를 어떻할수 있겠냐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정말 무기력하고 바보같은 자신에게 화도 많이 났구요.
그남자랑 무슨 시비가 붙었던것도, 하다못해 못마땅하게 쳐다본적도 없는데.. (맞은 친구는 그남자 얼굴도 못봤답니다.) 그저 화풀이가 하고 싶었나봅니다. 그래서 남자나.. 남자 있는 일행은 무서우니까 건너뛰고... 여자들만 있는 일행에게 제대로 화풀이 하고.. 그러고 그 사람은 아무일도 없다는듯 자기길을 가버렸습니다.
친구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니.. 눈동자 근처에 실핏줄이 터지고 눈 안쪽 뼈에 금이 갔댑니다. 얼마나 세게 맞았으면 뼈에 금이 다 갔는지.. 그래도 다행히 시력에는 문제가 없다는게 불행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요..
티비나 인터넷에서 불특정인을 겨냥한 묻지마 범죄나 각박해진 사회 분위기 같은거.. 많이 접하긴 했지만.. 실제로 겪으니 정말 남의 일이 아니더군요. 이런일은 내가 조심한다고, 피하고 싶다고 피해질일도 아니구요.
또 한명의 친구가 그 남자 얼굴을 언뜻 봤는데.. 마른 체형에 키는 176-7정도 되고 뿔테안경 같은걸 썼댑니다. 제가 본 뒷모습은 까만 오리털 파카에 청바지...머리는 약간 곱슬거리는 중간길이 머리였나.. 이정도 가지고는 신고도 힘들겠죠.
혹시 24일 목요일 저녁 9시 3-40분쯤 강남역 풀햄 매장앞에서 그런 남자 보신 분 없으신가요?
그리고... 정말.. 다들 밤길 조심합시다. 이런 일..언제까지나 남의 일이 아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