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너무 어이가 없구 어디 하소연 할곳이 없어 출근하자마자 대충 정리하고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이제부터 정말 대단하신 시엄니를 소개할까 합니다
한번쯤 읽어보신 분들도 있을 듯한 우리 시엄니..
우리 부부랑 다투고 난후 6개월 동안 소식 끊구 전화해도 찾아뵈도 볼수 없었던 시엄니..
나 출근한 틈에 우리집에 와서 본인이 사주신 물건들 용달차 불러서 다 실어가시구
김치 냉장고.세탁기..밥그릇 국그릇.심지어는 고추장에 된장에 고추가루 참깨..
말하자면 너무 길어서 여기까지만...
저 이제 38주 접어들어서고 34주쯤 어머님 생신 있어서 찾아뵜더니 왠일인지 문을 열어
주시더군요.
왠일이래 하면서 집에 들어갔는데 저 임신하구 처음보는 시엄니 우리 서랑이에 대해선
일언반구 없으시더이다.
거기까지야 서운해도 걍 넘어갈수 있었는데 울 신랑 나한테 미안했던지 어머니 우리 서랑이
아들이래요? 한마디에 배불러서 상차리고 있는 나를 향해 내 뱉으신 첫마디..
""쓰잘데기 없는 아들은 낳아서 모한대냐.차라리 딸이나 낳지..""
나참 어이없구 기막히구 속상하구..
임신하구 처음만난 며느리랑 배속에 손주한테 하는 첫마디가 겨우 그겁니다..
울 신랑 4대독자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진짜로 딸 가졌다고 하면 좋아했을까요??
그냥 웃음만 나옵니다..
저 예정일이 2월 13일 입니다
명절 바로 담주지요
안그래두 어느분 댓글에 명절때문에 걱정된다고 글 올린적 있는데
시엄니랑 나랑 둘이 음식 장만해야해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차라리 시엄니 전화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이라도 하길 기다리고 있었건만
드뎌 걱정하던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어제밤 울 신랑 보따리 보따리 짊어지고 퇴근 하더군요
모냐 물어두 아니라구 신경쓰지 말라구 자기가 정리할테니 들어가라고만 하더이다.
뭔가를 꺼내서 냉장고에 정리를 하길래 봤더니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 생선 고기 곶감 등등..
차례지낼 음식들이더라구요
뭐냐구 따졌더니 어머니가 싸주셨다네요
명절전에 아이 안 낳으면 준비해서 차례지내라구요
신랑 시엄니랑 다투다가 싸움이 길어질거 같아서 그냥 가지구 왔다구요
어차피 어머니두 이번에 안 오신다구 했으니까 차례 안 지낼거니까 신경쓰지 말라는데
어찌 그게 맘대로 된답니까..
그러더니 오늘 아침 출근길에 시엄니 전화왔습니다
나물 무치는법,탕국 끓이는 법.고기 손질해서 산적끼우는법..참 자세히도 알려주시네요
예정일 보름 남겨둔 며느리한테 말입니다
명절지나구 담주면 바로 아이 낳아야하는데 이게 말이나 됩니까
본인두 여자이면서 어찌 저럴수 있는지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신랑한테 전화해서 짜증 한바탕 내구 이런 얘기 친정에다 하소연 할수도 없구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저 임신해서 지금까지 줄곧 직장생활하고 있습니다
아침 8시 반에 출근해서 저녁 8시 반까지 꼬박 열두시간 일합니다
그리구 집에가서 살림 다하구 신랑 아침 저녁 한끼두 굶긴적 없습니다
나름대로 한다고 하는데 제가 철인인줄 아시나봅니다
좀전에 또 전화오셔서 생선 찌는법 알려주시네요
국산이라 좋은거다 5만원 줬다 비싼거니까 잘 말려서 사용해라
돈 5만원 달라는 말이가요?
계속 강조를 하시네요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지요
전에두 제가 말대꾸 했다구 톨아져서 살림살이 다 가지구 가신분이거든요
신랑은 자기가 알아서 한다구 그냥 대답만 하라는데 언제까지 이래야하는지..
정말 나혼자 명절 차례상을 차리라고 저러는건지
본인은 명절때 참석 안할테니 혼자 하라구 하셨거든요
이거 무슨 심보인가요
정말 너무 답답해서 되는대로 하소연 해봤습니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