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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답답해서...

어느 바부가.. |2003.08.21 17:55
조회 17,090 |추천 0

이런 곳에서 제 고민을 털어놓는다는게 쉽지않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디 제대로 털어놓을 곳 없어서

제 맘 가는대로 그냥 쓰고 있습니다.

부모님 슬하에서 대학4년을 마치고 갓입사한 새내기 공무원으로 친구, 친척하나없는 집과는 너무 떨어진 곳에 신규발령을 받아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넘 외로운 맘에 당시 남편은 헌신적으로 절 대해주었고

전, 결혼생활에서도 남편이 그래줄꺼라 믿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것 보다는 남편이 날 사랑해주는게 좋다.

"나도 싫지 않고, 나한테 잘하면 되는 거야.." 하는 그야말로 철없는 생각에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약  6개월의 동거생활을 거쳐

첫째의 임신으로 인해  94년 1월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나한테 잘해주면 난 그걸로 만족해.. 그런 철없던 생각이 지금 망쳐버린 제 인생의 원인..

내가 좋아서 해야할 결혼, 서로 사랑해서 해야할 결혼이었는데도 말입니다.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결혼..

내가 선택한 남자였기에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는데.. 이제 저의 기력또한 바닥이 났는지..

저는 그를 떠났습니다. 아니, 내가 그를 버렸습니다.

 

94년 1월에 임신7개월의 몸으로 결혼했는데

그해 3월 남편의 외박은 시작되었습니다.

호출기로 수없이 불러내도 연락없는 남편을 하룻밤을 꼬박새며 그렇게 기다렸습니다.

뒷날 저녁에 아무연락없이 들어온 남편은

초상집에서 밤샘하느라 그랬답니다.

연락못한 이유는 바빠서 그랬다네요..   첨엔 믿었죠..

그 이후로 남편은 제때 들어오는 것 보다는

1주일에 4~5번은 저녁 12시를 넘기는게 일쑤고

일찍오는게 9시 넘어서..

남편은 당시, 세일즈맨이었기에 전 영업관계로 그러는가 보다 라고

남편또한 그렇게 말했기에 전 믿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지나고 첫애가 태어났습니다.

첫애 백일무렵 남편이 갑자기 돈을 달랬습니다.

무슨돈이냐구 했더니..    영업을 잘 못해서 대신 돈을 납부했는데 고객이 돈을 안준다고

그렇게 해서 빚을 낸게 2천만원 이라며..  그 정도의 돈을 달라고 하더군요..

바보처럼 전 또 그말을 믿었습니다.

앞으론 대신 납부 하지 말라며, 이것으로 대신납부는 끝이라고..  영업실적이 나빠도 할 수 없으니까 앞으로 절대 대납은 하지 말라고 하면서

당시 적금든거 통장 깨고 대출받아서 94년도 2천만원의 돈을 갚았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남편의 생활은 별반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늘 영업이 핑계였고, 무조건 남편의 말을 믿었던 저는

당연 그런 이유일꺼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다 97년 IMF가 터지기전 남편은 다니던 회사에서 쫒겨났습니다.

제목은 공금횡령..

그때서야 저는 남편의 실체를 보았습니다.

술과 노름에 찌들려진 남편을요..

당시 회사에 넣어준 돈이 2천만원, 돈을 갚지 않으면 공금횡령으로 감옥갈꺼라는 말에 무서버서 그돈부터 먼저 갚았습니다.  그담에 친구나 은행에 연체 이자 물어가며 있는 빚이 3천만원...

고리대금 10부이자로 빌린돈이 1천만원..

 

 

첨엔 암담했습니다.

지금도 암담하긴 마찬가지 입니다만, 그땐 정말로 남편얼굴 쳐다보기 싫더군요..

시댁식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시골이라

아는사람들끼리는 아침에 일어난 일이 저녁이면 또래또래 다 퍼지는 곳입니다.

남편의 그런 행동을 알면서도 제대로 제제 가하지 못하는 시댁식구들이 얄미웠습니다.

제게 귀뜸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던 건 두말할 나위도 없구요..

 

 

이혼도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무능하고 노름에, 술에 절어 있는 남편이나 아빠보다는

차라리 나 혼자 아이들을 키우자고..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선 아빠없는 자식보다는 부모가 다 있는 가정환경이 좋지 않을까??

그리고, 너 이혼하면 친정 부모님들 맘은 어떡겠니??

네가 선택한 사람이다.. 등등의 생각으로

내가 선택한 사람이니까.. 사람한번 만들어 보자.. 그런 다짐을 했습니다.

또한, 그당시 남편은 잘못했다고, 다시는 노름않겠다고 그렇게 약속했었습니다.

 

 

그래서 각오를 새롭게 하고

집 전세 있던거 다 내어놓고 시댁으로 들어가면서 제이름으로 대출받고 등등해서

우선 급한불을 껐습니다.

그래도 IMF 당시 이자가 넘 쎄대 보니, 아랫돌 빼서 윗돌 막는 격으로

잠자는 곳이 해결된다고 해도

제 한달 봉급으로는 아무리 아껴도 이자내고 먹는거, 그리고 애들 보육비 내고나면

원금 갚을 엄두조차 내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아끼고 아껴 차츰 돈을 갚아나갔습니다.

 

 

남편은 1년정도 집에서 쉬다가, 다시 새로운 직장을 구해서 일선에 뛰어들었습니다.

특별한 능력도, 자격도, 학력도 없는 남편이 구한 직장은 또다시 영업이었습니다.

맘 붙잡고 열심히 하면 영업도 괜챦다고 나름대로 위안삼으면서

그렇게 또 세월이 흘렀습니다.

남편은 여전히 늦고 여전히 술이고 여전히 영업에 바쁘다는 핑계고..

오늘은 이사람, 내일은 저사람..

남편이 늦게 들어올때마다 노름한건 아니지?? 하고 그렇게 묻고

남편은 그렇게 물어볼때마다 짜증내고..

술에 취해 들어온 날이면 하루가 멀다하고 싸웠습니다.

아니, 술에 취해 있지 않더라도 서로 상처입히는 말하기 일쑤고

때론 폭력까지 오가며.. 그렇게 짐승같은 삶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암담한 세월을 살았습니다.

언젠가는 인간이 되겟지..

그때까지 조금만 참자..

술만 깨면 잘할께 라고 수없이 다짐하던 남편이었으니까요..

그런 기대감..  애비없는 자식 만들지 않겠다는 고집..

친정부모님들에게 걱정시켜드리면 안된다는 그런 아집..

나름대로 전 그렇게 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런생활속에서 당연히, 잠자리 회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이 없는데 어떡해 그게 되나요..

쳐다보기도 싫은데..

남편은 다른남자가 생겼나고 그러대요..

남자라면 지겨운 저였는데..

어떨땐 폭력앞에 약한게 여자인지라

남편은 강간하듯이 성관계를 할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색하며 하지말라고, 곁에도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또다시 다른 남자 있는거 아니냐고 또 싸우고..

 

 

 

그렇게 한집에사는 남남처럼

애들하나 쳐다보면서 2년여의 세월이 흐르고 2000년..

사람들은 밀레니엄 시대다, 새로운 시대가 열릴것이다 라는 기대감으로 있을때

전 빚에 허덕이며 어떡하면 빚을 빨리 갚을 까 그런궁리를 하고 있을 즈음에

또다시 들려온 청천벽력같은 소식..

공금횡령에 노름빚..

이번에도 공금횡령 2천5백, 노름빚 3천만원...

 

 

차라리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아니, 내손으로 직접죽이지 못하니까 어디 교통사고라도 나서 죽어버렸으면 했습니다.

사람나고 돈났지.. 돈나고 사람났냐고.. 시댁에선 그럽니다.

그때서야  시아주버님이랑, 삼촌들이 나서주더군요..

우여곡절끝에  제이름으로 빚을 더 내고 시댁에서 일부해주는 돈으로 또다시 급한불을 껐습니다.

 

하지만 그당시 제앞으로 된 빚이 5천만원..

시댁에서 갚는 돈은 별도로 있고..

 

 

첨에 시어머니는 그러시더군요

자기아들이 잘못했으니 너가 큰맘 가지고 살아라고..

그러다 뒷말은 너가 잘못해서 내 아들이 겉도는 거다.

네팔자가 그런걸 그러려니 하고 살아라.. 그럽니다.

 

 

 

앞서도 말했습니다만, 전 제 책임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버틸수가 없었습니다.

거기가 한계였고

남편에게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늦을때마다 , 더 이상 노름하면 이젠 정말 끝이라고..

남편은 어디 여자가 부터 시작해서 여편네가 잔소리가 많다고 또 고함치고...

 

 

그러다 2001년 12월에 또다시

전 남편의 대출서류를 봤습니다.

우연치않게 양복서류에서 나온 2천만원 대출서류 ...

그 서류놓고 싸웠습니다.

뭐냐고..

남편은 미얀해 하며 제가 넘 놀랠까봐 말을 못했답니다.

그게 결정타 였습니다.

 

 

 

이런 생활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는 없었습니다.

폭력에 노름에 술에 쩔어있는 남편을

애들에게는 아빠가 필요하겠지만

전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을 두고 집을 구했습니다.

남편모르게 이사날까지 잡고 ..

그게 2002년 2월 설날되기 며칠전이었습니다.

이사하는 날 아침, 이삿짐센타 아저씨들 보는 앞에서 이사한 집에서 남편과 싸웠지만..

그냥 날 내버려 두라고, 그냥 당분간 떨어져서 살자고

나 숨좀쉬게 떨어져서 살자고 말했더니

남편은 지은죄로 인해 스스로의 양심때문인지 물러나더군요..

 

 

 

그렇게 별거로 1년6개월을 넘기며 지금껏 왔습니다.

저는 지금 35살,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직장생활을 하며

10살과 9살의 딸, 아들이 있고 아이들은 제가 키우고 싶습니다.

 

 

그냥 놔두고 살면 좋겠는데

제가 글을 올리는 지금 시댁에서 돈을 요구합니다

남편의 빚을 갚는데, 제돈으로 갚으라고 요구하네요...

지금도 노름빚갚으나 제앞으로 된 빚이 5천만원 가까이나 있는데도....

 

 

 

서류로 완전히 깨끗하게 정리하고 싶습니다.

간혹, 어두운 밤이면 술취한 남편이 찾아와 행패라도 부릴까 걱정스런 맘이 없는건 아니지만

(이사하고 난 뒤 1개월 후쯤 그런일이 한번 있었어요)

용기를 내어서 정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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