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톡을 즐겨 보다 어렸을 적 일들이 떠올라서 그 중 하나를 올려봐요..
초등학교 때 일입니다.
평소 제 외사촌과 저는 나이도 같고 해서 꽤나 친하게 지냈었죠...
한 날은 사촌이 저희 집에 놀러를 왔습니다..
한창 놀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저희를 부르시더니...
옆 동에 살고 있던 이모네 댁에 쥐약을 갖다 주라는 것이었습니다.
뭐...요샌 쥐약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땐 끈끈이로 된 쥐약이었어요...반으로 접혀 있고 펴서 가운데에
뭐 빵조각이나...멸치나 .. 뭐 그런걸로 애들을 꼬셔서 잡는거였죠...
꽤나 잔인한 덫입니다..한번 걸리면 온몸이 끈끈이에 붙어버리니...
뭘로 만들어졌는지 헤어나올 수도 없게 붙어버리죠...
여하튼 그렇게 해서 사촌과 저는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 날 날씨가 꽤 우중충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꼭 비올거 같은 날씨 있죠??
서로 장난도 치고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 길을 가고 있는데
목적지를 5~10분 정도를 남겨두고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평소에 어머니께서 쥐덫을 놓으실 때 옆에서 구경만했었거든요...
정말 별거 아닌데... 한 번 쯤 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었어요...
마침 내 손에는 쥐 덫이 있었고...
그래서 길을 가면서 사촌에게 물었습니다.
"이거 펴 본적 있냐??"
"없다"
ㅋㅋㅋ 어린 맘에 누구랄거도 없이 생각이 같았습니다.
즉시 우리는 걸으면서 살며시 뜯어보았드랬죠..
쫘악~~ 펴지는 끈끈한 덫... 쳐다만봐도 끈적끈적한 것이...느낌이 별로더군요...
서로 얼굴을 마주보면서..씨익 웃는 찰나...
끈끈이를 한 손으로 들고 흔들면서 웃고 떠드는데 순간 강풍이 불더군요...
마치 자석같았습니다..... 제 사촌 머리로 확 젖혀져서...
철퍽......붙어버리더군요....=_=
완전 어린 마음이었는데...초등학생이었는데.... "져때따...."라는 말이 튀어나오더군요...
음...일을 수습하려고 사촌머리에서 '그것'을 떼어내는데....우워...
머리카락이 쥐털처럼 엉겨붙어서는...=_=;;;
현대 과학으로는 만들수 없는 왁스를 발견했습니다.=ㅁ=!!
암튼 살짝 눈치 못채게 다시 반으로 붙어 놨었습니다.
그리곤 이모댁에 가서 쥐덫을 전해 드리고는...저는 열심히 이종사촌들과 또 놀았습니다.
외사촌...거기서 머리 5번도 더 감았습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며칠이 흘렀습니다..
집에서 비장한 표정으로 거울을 보던 외사촌...
한 손에는 가위가 들려있었습니다. 색종이를 자르던 순수했던 손은 떨리고 있었습니다.
결심이 섰는지...가위를 엉겨붙은 머리로 가져가서 자르기 시작했습니다...ㅋㅋ
그리고 외숙모께 영구가 된 채로 발견되었드랬죠...
그 놈.... 그날 평생 맞을거 그날 다 맞았습니다....=_=;;;
그리고 울면서 외숙모 손에 이끌려 도살장 끌려가듯이 이발소에 가서.... 삭발했드랬죠...
평생 딱 한번한 삭발... 그 날 했습니다...=_=;;;
그 놈은 그 때부터 저를 싫어했나봅니다...(- -
요즘도 가끔 맥주마시면서 사촌들이랑 그 얘기도하고 많은 얘길 해요..^^
어렸을 적 추억은 정말 그 무엇보다 값질 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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