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글을 써보는군요. 항상 읽기만 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올립니다.
제 옆자리에는 함께 근무한지 2년 가까이 되는 여직원이 있습니다.
채소를 절대 먹지 않는 육식주의자 이시죠. (탕수육을 특히 좋아하시는)
작년 일이었습니다.
팀 회의를 통해 결정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잠시 다른일을 보고 돌아오니
원래의 방향과 좀 어긋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해야 한다고 이거 왜 이렇게 했냐 했는데 육식주의자 께서 표정이 안좋으셨습니다.
(나중에 듣기로 제일 열심히 하셨다고 했습니다.)
그 일을 다시 해놓고 10분쯤 지났을까? 저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발신자는 그 육식주의자님.
뭘까? 하고 문자를 확인하는 순간 두둥!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아놔, 회사사람 겁네 짜증나. 미쳐버릴 거 같애."
저는 잠시 놓았던 정신을 추스리고 상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옆에있는 그분께 메시지 내용이 떠있는 핸드폰을 건냈습니다.
메시지를 보고 저를 한번 봅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일부러 나 보라고 한거예요?"
그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조금뒤에 친한 여직원 한분과 나갔습니다.
다음날 맥주한잔 하면서 얘기했는데 실수였답니다. 친구한테 보낼걸 잘못 보냈다고.
회사 그만둘 생각도 했더랍니다. 난처해서.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고 넘어갔습니다. 술도 공짜로 먹었겠다.
하지만 며칠후에 비슷한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실장님이 야근 지시한날 밤 실장님에게 전화를 걸어 반말을 하신 이분.
"야! 누난데... 뭐라고 대답좀 해봐. 안들려? 아 이거 바보 아니야" 대충 이랬더랍니다.
이때는 동생인줄 착각했더랍니다. 그것도 2번이나 전화하고 30분 정도 얘기했답니다.
의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보기보다 지능적인 사람이다...
며칠후에 입사후 가장 큰 건을 터뜨립니다.
대상은 바로 사장님.
사장님 번호를 저장해 놓지 않은 육식주의자님.
사장님에게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그분 : "네, 누구세요?"
사장님 : "어, OO씨 핸드폰 아니예요?"
그분 : "맞는데 누구시죠?"
사장님 : "아 나 윤미씨 회사 사장인데~"
그분 : "웃기시네~"
그렇게 말하고 끊어버렸습니다. 사무실 직원들은 아직도 그때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의심이 갑니다. 이사람의 진심이
항상 자신은 평범하다고 실수라고 늘 말합니다.
동갑인 그 여직원 우리회사의 체게바라 같은 존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