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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들야들 결혼서약(25)-"사랑을 고백하세요"

윤빛거진 |2003.09.03 00:03
조회 1,524 |추천 0

병준은 여전히 밝았다. 하지만 남성적인 분위기가 더욱 강해졌다.
서은은 새삼스럽게 병준을 쳐다봤다.

"너 정말 이젠 남자가 다 됐구나...."

"너도 더 성숙해졌어. 결혼하더니 더 예뻐진 것 같다....너흰 다른 소식

은 없니?"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라니? 결혼하면 당연히 들려오는 소린데.....임신말이야...."

서은은 깔깔거리며 병준의 어깨를 툭 쳤다.

"징글맞은 소리하지마..."

"너희 부부 사이는 어떤 거야?"

"글쎄....잘 되는가 싶더니 다시 엉망이 됐어..내일을 알 수 없어."

"네 마음은 여전히 일편단심이야?"

"그 사람은 여러가지 면으로 좋은 사람인건 분명해."

"그런데?"

"하지만 이젠 정말 나와는 아닌건가라는 그런 생각이 들어."

"지쳤구나?"

"맞아...지쳤어...."

"너네만큼 어리석은 커플은 본 적이 없어....."

"나도 그렇게 생각해....그 사람 마음을 잘 모르겠어. 다가오는가 싶으

면 멀어지고 멀어진다 싶으면 왠지 자꾸 가능성을 생각하게 만들어....그

래서 단념도 어려워....."

"그게 남녀관계의 정석이지...."

"넌 그 러시아 여인이랑 잘 되가는 거야?"

"우린 서로 사랑해.....국제결혼이 먼 얘기로만 생각되지 않는 것보면 어

느정도는 그 후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남의 얘기같지만 네가 그렇게 말하는 것보면 정말 진지한 거구나....러

시아 여잔 어때?"

"어느 나라 여자건 여잔 다 사랑스러워.....다 보호해줘야하구....."

"역시 넌 멋있는 남자야...."

"정말 이상하지? 넌 괜찮은 여자고 난 멋있는 남잔데 왜 우리 사이엔 로

맨스가 싹트지 않았을까?"

"이상하지 않니? 네가 나와 연애를 한다는 건....애초에 그건 존재할 수

없는 거잖아...."

"분명 조리에 맞지 않는 건 분명한데 나도 그렇게 생각하거든....아무래

도 우리가 사랑에 빠진다는 건 이상해..."

"맞아....그래서 너완 난 친구가 된 것 같아."

"너희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뭔데?"

"사실 그 사람보다 나에게 더 큰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해."

서은은 소파에 편안히 누워 병준을 보며 얘기했다.

"그 사람은 어른인데 난 언제나 어린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

서 언제나 초조하고 긴장하고 있어...."

"그 사람이 너보다 어른인 건 당연한 거야...너보다 더 살았잖아."

"그리고 내가 그 사람의 행복을 훔친 게 아닌가 싶어...."

"난 그렇게 생각안해....그 사람은 널 사랑해....나도 남자기 때문에 알

수 있어...다만 너희의 문제는 너무 오래 서로 자존심을 내세우며 살다보

니 점점 자신속의 말을 하는 법을 잊어버린 거야."

"나도 그 정도는 알고 있어. 하지만 그건 쉽지 않아....말을 한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워...."

"그렇지 않아....그건 생각에 따라선 쉬운 거야..."

"내가 그 사람에게 상처를 줬어....그 사람과 결혼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어. 내 친구들한테 그리고 주변한테도...."

"어떻게 그렇게까지 된 거야?"

"일부러 그런 건 아니야...난 그 사람과 잘될지 확신할 수 없었어...그

사람이 너무 오래 날 떠나있었고 그 사람이 돌아오는 날 우린 헤어질 거

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 사람은 그렇게 괴로운 표정으로 이곳을 떠났

어...."

"널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었을 거야....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서였을 거

야.....여러가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났고 넌 너무 어렸잖아. 어린 사람

을 상대로 사랑한다는 게 얼마나 조심스러운 건지 넌 모를 거야...."

병준은 역시 어른스러웠다.
생긴 것은 그야말로 날라리였지만 그의 생각은 깊었다.
그래서 서은은 가끔 놀라곤 했던 것이다.
그래서 병준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다.

"그 사람 정말 날 사랑하는 게 맞을까?"

"넌 욕심이 많은 거야. 위험요소없이 안전한 상태에서 자신의 마음을 고

백하는 건 비겁한 거야.....혹 위험요소가 있는 경우에라도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말하는 게 사랑이 아
닐까?"

<그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넌 정말 연애박사구나....."

"난 초등학교 때부터 실력을 갈고 닦았어...."

"지금까지 제대로 된 연애는 못하더니....."

"헤어지고 만나고 하는 과정이 바로 연애의 도사가 되는 비법이라구...."

"그럼 그렇지...역시 너답다."

"너희 부모는 외국인 며느리봐도 괜찮으시대?"

"글쎄. 약간의 난관은 있겠지만 아들이 고집하면 어쩔 수 없는 거 아니

야?"

서은은 병준 때문에 오랜만에 유쾌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너 꽃게탕 좋아하지....실은 내가 사다가 요리책 보고 그대로 해놨어...

정말 맛이 죽여줘......"

"와, 역시 오랜 친구가 좋긴 좋구나...."

서은은 병준과 맛있게 꽃게탕을 먹고 정원에서 커피와 과일을 먹었다.

"너 결혼하더니 달라졌다. 너 원래 요리 전혀 못하잖아."

포도를 먹으며 병준이 한마디 했다.

"먹고 살아야되잖아. 일하는 아줌마가 있긴 한데 이틀에 한 번 정도 오

셔.....원래는 매일 오셨었거든....."

"철들었구나."

"그 사람을 위해 뭔가를 한다는 게 기뻐."

"그렇게 좋아하면서 왜 이렇게 힘들게 지내는 거야?"

"글쎄말야..."

"약속해. 네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기로.....그 사람은 기다리고 있을

거야.. 오히려 어린 사람보다  어른인 사람이  오히려 행동하기 힘들 수도 있다구...."

"알았어. 생각해볼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꼭 그렇게 한다고 약속해."

"알았어. 그렇게 할게...."

서은은 간만에 평온한 마음으로 그렇게 대답했다.

병준은 지운이 퇴근하기 전에 돌아갔다.
서은에겐 많은 위로와 힘이 되었다.
병준은 그만큼 좋은 친구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병준은 앞으로 자신에게 닥쳐올 뜻밖의 위기는 생각못하고 즐겁게 돌아갔다. (앞으로 일이 해결되는데 큰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참고)


그리고 오랜만에 서은은 지운과 단둘이 된다는 사실로 지운의 퇴근시간이 되자 가슴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운은 좀 늦는듯 했다.
서은은 병준과 약속한 대로 모든 것을 다 고백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꽃까지 사다가 장식을 했다.

하지만 점차 서은은 실망하기 시작했다.
밤 10시가 되도 지운은 집에 도착하지 않았다.
지운은 10시가 넘어서 조금은 술냄새를 풍기며 들어왔다.
서은은 지운의 양복을 받아줄 생각으로 그에게 다가갔지만 지운은 모른척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서은은 가슴이 쓰렸다.

어제 일로 그의 기분이 많이 상한 것 같았다.

지운은 옷을 갈아입고 욕실로 들어가버렸다.
씻고 나온 그의 모습은 서은의 가슴을 떨리게 만들었다.

<그와 단둘이 된 것이 얼마만인가?>

"저녁은요?"

"먹었어...."

"네. 과일이라도?"

"됐어."

하며 지운은 소파에 앉아 리모콘으로 텔레비전을 켰다.
서은은 망설이다 지운의 뒤에 서서 목을 끌어안았다.
가슴속으로는 용기를 내려고 최대한 긴장하고 있었다.
지운의 몸이 순간적을 굳었다.
하지만 팔을 풀려고 하진 않았다.


"미안해요...."

하지만 지운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리겠어요?"

"안풀려.....어떻게 해도....."

하지만 목소리는 이미 부드러워져 있었다.
서은은 용기를 얻었다.

"키스해주면 풀리겠어요?"

"그런 거로 풀릴리가 없잖아....."

그는 뚱하게 대답하면서도 이미 목소리엔 화가 나 있진 않았다.

서은은 용감하게 지운의 얼굴을 잡고 옆으로 돌렸다.
소파가 가로막고 있었지만 별 상관이 없었다.
서은은 지운에게 입술을 가져갔다.
처음엔 지운은 가만히 있었다.
서은은 지운을 리드하며 뜨겁게 키스했다.
차츰 지운의 팔이 서은의 머리를 끌어당겼다.
그의 혀가 뜨겁게 서은의 입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그렇게 한참동안 뜨거운 키스가 계속 되었다.

키스가 끝났을 땐 서은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의 키스는 그만큼 열정적이고 뜨거웠다.

"난 만족못했어...그동안 얼마나 참았는지 알아?"

하면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운은 서은을 끌어당겼다.
서은은 소파위로 끌어당겨져 그대로 소파에 눕는 꼴이 되었다.

지운이 서은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속삭였다.

"그거 알아? 당신 때문에 정말 미치겠어...."

서은의 가슴은 기대감으로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지운의 눈은 서은의 눈빛을  응시하고 있었다.

서은은 당장이라도 그 눈빛에 빨려들어갈 것만 같아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려웠다.


************다음을 기대해주세요. 고스트 마스터도 곧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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