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 11년차인 초등학교에 다니는 세 아이를 둔 주부이자 직장인입니다.
올해 33세구요.
엊그저께 저희 사무실, 모처럼 회식이 있었드랬어요.
회식 시작 시간이 보통 저녁 6시30분쯤 시작하죠.
여느 때는 식사하고 곧장 집으로 가니 밤 8시~ 9시 되드라구요.
근데 엊그저께는 9시가 넘도록 이야기 하면서 식사하고 첨으로 근처 노래방에 갔다가 11시 30분에 집에 들어갔는데요, 헉~ 남편이 디지털도어를 아예 못 열게끔 잠근거예요.
벨을 누르니 짜증 섞인 목소리로 "왜 이렇게 늦게 왔냐, 좀 일찍 좀 다니지!" 하길래 솔직하게 노래방에 갔다 왔다고 했더니, "껴안고 노래 하니 좋으냐"는 식으로 묻더라구요. 아우~짱나.
누가 다 자기네 같은 줄 아나...
저희 삼실 직원은 남직원 넷, 여직원 둘인데 넷은 삼십대고 한분은 40대,또 한분은 50대시거든요.
예의도 있고...나 원참~
아닌게 아니라 울 남편은 친구들이나 회사 직원들이랑 회식하면 꼭 3차,4차 까지 가서는 도우미까지 불러서 노는게 필수 코스거든요... 그때 마다 회비 부족으로 5만원, 아님 10만원씩 더 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예요. 제가 인터넷뱅킹으로 추가로 보내준게 몇 번인지 원...도우미 두 세명 불렀다는 말 끝에는 꼭 자기는 도우미 손도 못 잡아 보고, 선배들 차지라나?
내가 봤어야지. 껴안고 부르스를 쳤는지, 어깨동무를 하고 러브샷을 했는지, 속옷 바람으로 춤을 췄는지 누가 알아요. 그냥 내 남편이니까 믿고 이해하는 거지요.
그런데 엊그제 저희 남편 행동에 적지 않은 실망을 했습니다. 문 열어주고 쌩하니 그 한마디 하고 안방으로 들어가면서 또 한마디..."넌 저쪽 방에 자라!" 하이구~ 내 원참...
정말 이럴 줄은 몰랐어요. 스물 두살에 결혼해서 이제 11년차. 결혼 직후 연년생으로 세 아이 낳아 키우는 동안 자기는 대학교에 대학원 다니느라 아기도 안 돌봐주고...그래도 꾹 참으며 나름 내조 하면서 열심히 아이들 키웠죠. 남편 회식하고 늦게 들어오면 빨리 오라는 문자만 보냈을뿐 들어와도 소위 말하는 '닥달'은 안했다고 생각해요. 미처 현관문을 못 열고 들어와서 현관문 밖에 오물을 토해 놨을때도 기분 좋게 치웠는데...
예전에 가끔 우울증이 올뻔도 했지만 그때마다 큰 아이는 어린이집 보내고 둘째 손잡고. 막내 등에 업고 뜨개방에 손뜨개질도 배우러 아니고, 또 종이꽃 접는거 배우러도 다니고 하면서 나름대로 잘 견뎌갔지요. 이제 아이들도 모두 초등학생이고 남편도 대학원 졸업시키고 이제 저에게도 좀 여유가 생겼거든요. 자정(12시) 넘기면 이혼 당할 거 같다니깐요.
노래방에서는 노래만 하죠. 또 딴거 뭐 하나요? 절대로 추접하게 행동한거 없거든요. 저희 직원들도 모두 집에 일찍일찍 귀가하는 모범들인데...모두들 오랜만에 찾은 노래방에서 열심히 선곡해서 자기 노래들만 부르고.. 나도 최신곡은 몰라도 좋아하는 노래 몇 곡 선곡해서 노래 부르고 직원들 노래부를때 템버린 흔들어 준 죄밖에 없는데...
이틀이 지났는데 울 남편 말도 안거네요. 이렇게 불편한 사이 정말 싫은데...
눈치 빠른 아이들 보기도 좀 그렇고...
미안하기는 하지만 억울해서...회식 있을때면 작년 여름까지는 세아이들을 데리고 다녔어요. 이젠 컸으니까 저녁 챙겨주고 나가거든요. 요즘 남편들은 집안일도 잘 도와준다더라구요. 특히 맞벌이 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런데 울 남편은 절대 아니거든요. 그것도 이해했는데 정말 너무해요.
아이들 목욕시키는 것도 전부 제 몫이고. 아들 목욕은 아빠가 시켜준다는데 그것도 안해요. 오히려 자기까지 나보고 씻겨달라는...농담인지 진담인지...에고 피곤타~~
제가 먼저 남편 기분을 풀어줘야 할까요? 어떻게 풀어주면 될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악플은 정중히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