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2년 4월 어느 일요일쯤일겁니다
제가 자대에 배치된지 1달여 지났을때 일이었지요
일요일이라 오전에 종교행사를 가게 되었죠
사건의 발단은
군기교육대 1번, 영창 1번 갔다온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J병장이
불교 종교행사에서 복귀하던 도중에 도로 위에서 꿈틀거리는 뱀을 잡아 온겁니다
제가 있는 곳은 대대라서 막사안에 3개의 중대가 있었어요
한지붕 3부대인 셈이죠
대대본부, 4중대, 경비중대(수기사) 이렇게 3개의 중대가 있었는데..
대대본부와 4중대는 소속 차이만 있지... 서로 경례도 하고 친하게 지냈었죠
마침 J병장 잡아온 뱀을 어디다 놔야하는지 고민하던 도중...
바로 옆에 4중대 내무실에 자라를 놔둔 어항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뱀 들고 냉큼 달려갑니다
여기서 그의 호기심이 발동됩니다
자라하고 뱀과 싸우면 누가 이길까...
J병장.. 4중대 병장들과 PX 냉동 내기를 걸더군요
J병장 드뎌 어항에 뱀을 투입시킵니다
자라와 뱀.. 운명적인 숙명의 대결을 모든이들이 바라보고 있었는데...
결과는 싱겁더군요
안싸워요
뱀이 오히려 주눅 들어서 어항 한쪽 구석에 쳐박혀 있더군요
싱겁게 끝나니까 모두들 관심 끕니다
그러나... 일석점호가 끝나고 난리가 난겁니다
어항속에 둔 뱀이 사라진겁니다
자라가 잡아 먹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말이죠
J병장 찔리나 봅니다
4중대 내무실 갔다오더니
야~ 뱀 탈영했댜 하면서
불침번 근무 잘서라..
자기 자신도 뱀한테 물리긴 싫은지
담배를 꺼내더니 내무실 바닥에
담배가루(담뱃잎)를 뿌리더군요
그리고 애들 부르면서 문틀 틈이라는 틈하고 배수구 타고 기어올지도 모르니 다 막아라 시키더군요
이때 당시 저희 대대본부쪽은 혹시나 자다가 뱀물려 죽는거 아닌건지.. 겁을 먹었죠
그러나 골 때리는거는 뱀이 도망갔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4중대 내무실 인원들 물라면 물어라 병원 구경이나 가자면서 그냥 잡니다
쟤네는 뱀 안찾고 죽을려고 환장했나봐... 당사자 J병장 한마디 하면서 잠에 듭니다
그 다음날 결국 어떻게 됐냐구요?
4중대 내무실 어항 밑 라디에이터쪽에 뱀이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고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