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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4년차 남편입니다. 조언 좀 부탁드릴께요.

수제자 |2008.03.20 21:11
조회 49,400 |추천 0

와이프랑 약간의 말다툼 하고 나서 답답한 마음에 PC방에 왔습니다.

이런 거 처음 올려보네요.

너무 답답해서 다른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일단 저희는 결혼 4년차구요, 맞벌이 하고 있습니다.

와이프는 집 바로 근처에 회사가 있구요, 저는 수원에서 강남까지 출퇴근합니다.

차가 심하게 막혀서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서 후다닥 씻고 아침도 안 먹고 바로 출근해서

하루종일 운전하고 (직업상 하루종일 운전합니다.) 막히는 퇴근길 꾸역꾸역 운전해서

집에 오면 녹초가 되어 밥먹고 쓰러져 잠들게 됩니다.

와이프도 직장은 집과 가깝지만 일이 힘들다는거 압니다.

집에 오면 여기 아프네 저기 아프네 짜증도 내고 어떨 때는 울기도 합니다.

남편이 변변찮은 월급 받고 다니는터라 와이프 아프고 그럴때면 마음이 정말 아픕니다.

그래도 집안 사정 때문에 그만 두라는 말도 말도 해 본 적 없는 몹쓸 놈이죠...

저도 참 많이 힘들긴한테...내색은 안 합니다.

 

각설하고, 오늘의 말다툼에 대해 말하자면...

와이프는 반찬을 거의 안합니다. 요리를 잘 못하는 것도 이유일테고,

맞벌이 하느라 힘들어서 그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트 같은데 가면 반찬꺼리는 안 사고 생각도 안한 군것질꺼리만 잔뜩 사옵니다.

가끔씩 저도 짜증을 낸 적이 있습니다.

최근의 일을 보자면...

2월 말에 처가집 갔었는데, 장모님께서 오징어젓갈을 주셨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본가에서 오이부추무침(?), 무김치, 배추김치 가져왔습니다.

총 4가지 반찬이죠. 그리고 마트에서 파는 김...

총 5가지 반찬으로 한 달을 버텼습니다. 뭐 상관 없습니다.

문제는 그 반찬을 한 달간 먹고 남은 반찬이 배추김치, 무김치 두 개 였습니다.

지난 주에 밥 먹는데 좀 짜증이 났습니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반찬 좀 하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날 계란말이 해 주더군요.

그리고 며칠 또 김치만 먹다가, 오늘 저녁에 퇴근하는 길에 전화통화하면서

오늘 반찬 뭐냐고 물어봤습니다.

두 번 물어 봤습니다.

근데 자기가 반찬 자주 해줬는데 왜 그러냐고 짜증을ㅡ.ㅡ;;;

어제 저녁엔 부엌이 좁아서 하고 싶어도 못 하겠다고 ㅡ.ㅡ;;;

자기 친구 남편들은 다 남편이 하고 그런다고 ㅡ.ㅡ;;;

정말 요즘은 남편들이 반찬하고 그러나요?

아무튼 화가 나서 문자로 난 반찬 못해서 못해먹으니까 저녁 먹고 갈테니 너도 알아서 먹으라고

문자 보냈습니다.

이 문자 하나로 냉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너 주변 남편들은 잘 하는 것도 많다...라고 문자 보내려다가 안 보냈습니다.

맞벌이 하면 집안 살림은 분담하는 거 맞습니다.

설겆이 거의 제가 합니다.

밥도 제가 할 때 있구요,,,할 줄 아니까 제가 합니다.

근데 아무리 맞벌이라도...남자가 요리까지 해야 하나요?

요리학원이라도 다녀야 할까요?

 

어떻게 보면 사소한 거일수도 있는데, 참 답답합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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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리플 잘 읽었습니다.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많은 의견이 나올지는 생각지도 못했네요.

사실 어제 PC방 가서 처음 들어간 사이트가 채팅사이트입니다.

주부님들 많은  방 있으면 가서 좀 물어보려다가, 제가 못 찾는건지

시간 상 주부님들이 올 시간이 아니라 그런건지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어찌 어찌 네이트 톡까지 와서 글 올린 겁니다. (생전 처음입니다.)

정말 좋은 글들 잘 읽었습니다.

저에게도 당연히 잘못된 점이 많았다고 느꼈습니다.

와이프한테 너도 힘든데 반찬투정해서 미안하다고 문자 보냈습니다.

당분간은 여러 님들의 조언대로 반찬가게를 이용해봐야겠네요.

와이프가 이번달까지만 직장다니고 4월부터 전업주부가 됩니다.

전업주부가 되면 반찬해주길 기대해도 될까요? 핫...

다혈질이신 님들은 욕부터 하셔서 무섭네요.

아무리 사이버공간이고 얼굴도 모르지만, 욕부터 날리는건 참...그렇네요.

아무튼 욕만 쓰신분들 빼고 모두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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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저도 맞벌이..|2008.03.21 10:00
맞벌이 부부입니다. 전 여자구요~ 글쓴님 제 얘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글이 좀 깁니다만... 끝까지 읽어봐주세여. 저희신랑 회사는 차로 30~40분거리에 있구요 7시반에 출근해서 밤10시넘어 들어옵니다. 관리직이라 뭐.. 맨날 일이 쌓여 늘 바쁩니다. 저는 회사가 집에서 차로10~15분거리에 있구요, 9시 출근 6시 퇴근입니다. 버스2번갈아타고 다니구요. 저두 요리하는거 엄청 좋아합니다. 결혼전 저희집에서 특별요린 제가 다 했었죠~ 그런데 결혼후 맞벌이 하니 생각처럼 쉽지가 않더군요. 실상으로 보면 거리도 가깝고 근무시간도 짧지만, 결혼전 일하고 집에오면 엄마가 차려주는 밥 먹고 엄마가 청소해주는 방에 엄마가 빨아준 옷입고 공주처럼 살았습니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랬었겠죠? 집에오면 먼저 아침에 출근준비하느라 엉망인 집들을 보면 한숨이 쌓입니다. 집은 아무리 치워도 치워도 금새 어지럽고 하루라도 걸레질 하지 않으면 먼지가 쌓입니다. 욕실도 늘 정리해 놓으면 신랑이 사용하고 나면 제자리에 있는거 잘 없구요~ 한다고 해도 저처럼 살갑게 정리하지도 못합니다... 먼저 옷을 갈아입고 엉망인 옷방을 정리합니다... 아침에 미처 못치운 싱크대 정리하고... 이노무 가스레인지는 맨날 닦아도 닦아도 더럽고.. 에휴~ 청소기를 열심히 돌립니다... 방을 닦습니다... 먼지를 닦습니다... 빨래거리를 챙깁니다... 빨래를 돌립니다.... 전날이나 그전날 널어논 빨래를 개켜놓고 빨래를 다립니다...(아파트이고 겨울이라 잘 안마르더군요) 아침에 출근하느라 엉망이된 화장대를 정리하구요, 자다가 고스란히 나간 침대를 정리합니다. 이제 한숨돌리고 나니 벌써 9시가 좀 넘었군요. 신랑이 밥 못먹었다고 전화옵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밥 못먹었네요... 쌀을 씻어 밥솥에 돌립니다... 며칠전에 끓여논 국 다 쉬어서 다 버렸습니다... 정말 아깝네요... 반찬은 왠만하면 오래 저장할수 있는거 아니면 한끼만 먹을수
베플.|2008.03.20 23:33
사소한거라고 하셨는데 그게 사소한게 아닌 여자들도 있어요. 요리 못하는 여자들도 많은데;;-_- 그런 사람들한텐 집에서 뭐 해 먹는거 자체가 스트레스에요. 요즘은 반찬집도 꽤 생겼고 마트에서도 많이 팔잖아요. 드시고 싶은 반찬 한두번 사가셔서 같이 드시고 그러세요. 아내분이 평소에 좋아했던 군것질거리도 한번 사다줘보시구요. 이 사람이 날 이해해주는구나- 싶으면. 남편분 식사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거 이해하는 마음도 생길꺼에요. 군것질거리만 사지말고 반찬 좀 사라- 짜증내지 마시고. (물론 짜증나실 상황일꺼 같긴 하지만) 근데 아무리 맞벌이지만 남자가 요리까지 해야하냐고 하셨는데. 그렇게 치면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지만 여자가 결혼했는데 돈까지 같이 벌어야 하나요- 하는거나 매한가지죠. 밑에 분 쓰신 말 동감해요. 남자 여자 떠나서 퇴근하고나면 집에서 푹 쉬고 싶은건 다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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