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0대 중반이구요, 늦게 결혼해서 5살 차이나는 남편과 사는 결혼 8년차
입니다. 이정도면 요즘 한창 인터넷에서 말이 많은 유사이래 최고로 바람많이
핀다는사십대 초반의 남자와 삼십대 후반의 여자가 사는 바로 고 포인트 ![]()
연령대 부부입니다.
전에도 비슷한 규모로 남녀상열지사가 있어 왔는데 정보소통이 드러나는
인터넷을 유연하게 다루는
연령대들이라 요놈을 작업도구로 사용하기 땜에
괜히 우리연배가 덤탱이 쓴것 같은데.., 글구 우린 원래 인구밀도가 높은 연령대라
국교시절부터 과밀이 늘 친숙한 수식어였으니 콩나물교실, 사상최대의 수험생,
최대규모의 혼수가전시장, 적령기에 결혼한 친구들이 애날때는 분유가 남다니,
말도 안되던 시기였지요,
다행히 전 늦게 났지만ㅡ이정도라면 당연하게 사상 최대의 風이 나오지 않겠서요,
아시죠, 비율에다가 개체수를 곱하면 총수량이 나오는데 저희 세대는 風비율도
약간 늘었겠지만 그보다는 워낙 개체수가 많기에 실제보다 더 많아 보일수 있다
이거죠 ㅡ 제가 바람 옹호론자라기 보다는 가치관의 전환기에 사는 것도 힘든데
우리세대가 유독 비윤리적이라는 둥의 논란의 도마위에 늘 올라가는것 같아
주절주절 한마디 했습니다
우스개로 경상도 남자들이 집에와서 세마디 한다고하죠, " 아는?"," 묵자", "자자".
제 남편은 애들 장난친는것 제지하는 말이외엔 집에서 정말 말이 없습니다. 물론
결혼전 잠깐(두달만에 결혼)만날때야 온몸의 감각기가 마비되어 좀 과묵정도로
보였는데 결혼후엔 전 경상도분의 그 세마디도 듣기 힘듭니다. 물건은 항상
제자리에 반듯하게 두니 리모컨 같은 것도 찾을 일도 없구요, 만일 이것을 위반하면
바로 응징이지요. 경상도분은 아니구요, 참고로 전 사근사근한
서울 여자고 그는
반경 4백킬로 외곽의 해변에서 서울로 진학한 수재(?)랍
니다.
결혼식 직후부터 말이 없어서 오해도 많이했는데 살면서 알고보니 기본성격이
내성적이고 가풍도 엄숙하고 날렵한 다비드 상스타일이라 (아시죠, 이태리
어딘가에서 누드로 서있는 그 흰둥이요) 체력적으로 힘든일은 늘 피하는 도련님
형이라(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아마 제가 좀 마무리에 능한 아담통통형 카나리아라서
망정이지 안그러면 참 쓸쓸하게 살았을 것 형이죠.
요즘엔 적응이 되서 말안해고 화난것 아니구, 이젠 화나면 그이유를 말을 하는
체제로 전환되었고 꿍하게 말안하면 이유를 댈때까지 몸에 상처하나 안내면서
제가 고문합니다. 분명히 삐지면 온몸에서 포스가 느껴지는데 이유를 밝혀놓지
않으면 딴데서 엉뚱하게 터진 파편에 애들이 다칠까봐
제가 자살폭탄 감는척(?)
하면 그럼 좀 빼다가 다 나옵니다. 치사하게.., 그럼 삐지자 마자 말하던지, 일정
시간 성깔부리고 꼭 달래고 살살 구슬려 애교를 보여드리면 자기 기분은 다 풀어
놓고 이제 말하면 연로하신분 체면이 깎일까봐 꾹참다가 약간의 협박을 동반한
행동을 해야 불다니...
참 이번 추석에도 징크스- 우린 이틀이상 집에 같이 있으면 싸웁니다. 전에 이말을
부정하더니 요즘엔 그도 인정하고 달력에 빨간날이 연달아 보이면 동네 마트라도
가서 시간을 죽이거나, 영화라도 보던지 아님 각자 찢어져 회사로 출근해서라도 유효
충돌수를 줄입니다. 왜냐구요,
저 독방에서 12살부터 우아하게 자라 옆에서 TV보며 떠들고 늘어지게 잠만자는
모습 보는것 별로인데 울 남편도 그 시골에서 십대에 상경해 생활하며 거의 19년을
홀로 생활해서 그의 공간에 딴인간의 흔적이 남는것( 철모르는 유아들일지라도,
저희 아들도 적응해서 이젠 어린이방에서만 뒹굴고 거실에선 아주 깔끔하게
지냅니다.) 요즘도 잘 용납못하죠, 그래서 계속 눈뜨고 있으면서 이방저방 점점
자기만의 방식으로 점유해 나가는 것 서로 불편해해서 우린 떠납니다. 원만한
부부생활을 위해...
따듯한 말한디는 비록 듣기 힘들지만 하염없이 믿고사는 제게 그가 이번 연휴때
그토록 제가 원하던 사랑 표현을 했습니다. 저녁에 좋아하는 그만의 스타일 김밥과 ![]()
캔맥주 한잔 먹은 그에게 살짝 접근전을 시도하며 제가 말했습니다. "자기 나 사랑해?"
신혼초엔 무응답이다가 mad카나리아의 성질
몇번 겪어보더니 고통을 겪으면
비로소 진화하는 디지몬처럼 성장되어 삼년후부턴 "무슨 말을 듣길 원하나?" 라고
역공도 하면서 제 기분을 잠시나마 맟춰주려 노력하더니 8년만인 이번 추석에
초진화를 했습니다.
" 전버려" ![]()
"무..슨..말씀...이신지요, 나으리 - 다모버젼!"![]()
"냉장고에 든 것 말이야"
" 아직은 괜찮은 것 같은뎁쇼!"![]()
" 아--- 빨리 버려, 남은 것 혼자 (줏어) 먹고 탈나면 안되잖아!"
"에 , 글쎄요, 아까운뎁쇼! ..( 참고로 호박전, 표고전, 고추전, 깐 녹두사서 직접 갈아 만든
녹두전, 냉동대구를 계산대에서 빠뜨려 대타로 부친 회덥밥용 냉동 참치를 맛나게 해동해
부친 생선전을 애둘이랑 어른 둘이 먹으려 부쳤지요, 지 혼자서요)"
속으로 긍끙거리는데...
. .
" 이게 내 사랑표현이야" ![]()
전 그날 새벽 두시까지 잠을 잘수 없었어요, 물론 제가 식중독나면
청소하고 밥할
사람없어서 불편해질까봐 그렇게 말할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절 생각해서 그렇게 권고
한다고 드디어 의중을 표현해 준, 비록 단 세글자 지만 그의 맘을 담아준 말을 즉시
입밖으로 내준 기억에 감격스러워서.... 아무리 인터넷이랑 폰으로 전달되는 의사소통의
홍수속에 살아도 맘을 움직여주는 말은 진심어린 대화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