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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사건 여파가 무섭긴 무섭네요.

우리정이 |2008.04.02 15:39
조회 42,228 |추천 0

저희 집에서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 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입니다.(초등학교 저학년 걸음으로요.) 도로도 2~3번 건너야하고, 어른인 저도 매일 그 길을 다니라면 귀찮겠더라구요.

아이한테 혼자 가라고 하고 싶지만 교통사고도 무섭고, 나쁜 어른들한테 해코지 당할까봐 걱정되어

어차피 저도 출근해야하니까 학교 근처까지 데려다 주고 있습니다.

 

기름 값도 비싸고, 짧은 거리 운행도 비경제적이고, 차로 데려다 주는 것은 아이 교육상에도 좋을 것 같지 않아(저도 출퇴근은 대중교통을 이용합니다.) 아이와 함께 걸어다니는데 오늘은 비도 오고 날도 좀 쌀쌀해서 큰 인심 쓴 셈치고 아이한테 학교 근처까지 차로 데려다주겠다고 했습니다.

 

차가 주차된 곳으로 가는데 아들 녀석과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친구와 그 누나가 같이 걸어가더군요. 동네에 같은 학년 친구가 없어서 외로워했던 아들 녀석이 반가워라 하며 친구한테 인사를 했습니다.  저도 마침 잘 됐다 싶어 그 아이들에게 차로 학교 근처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나 : "애들아, 나 형준이 엄마인데 비오고 그러니까 내가 너희들 차로 데려다 줄께."

애들 : "...."

나 : "어차피 우리 애 데려다 줘야하니까 같이 가자. 응?"

애들 : "중간에 문방구 가야해서 안돼요."

나 : "학교 앞 문방구 가면 되잖니. 비도 오고 날도 쌀쌀한데 같이 가자."

 

애들이 따라오라오더군요.

그런데 제가 차문을 여니까 갑자기 아들 녀석 친구 누나가

"저희 차 멀미 해서 안돼요. 그냥 갈께요."

이러더군요.

 

갑자기 머리가 띵~~ 해졌습니다.

아..그래 요즘 유괴살해사건,미수사건 때문에 좀 흉흉하지. 얘들이 나를 몇 번 봤더래도 좀 껄끄러울 수도 있겠구나.

 

"그래, 알았어. 잘 가~"

저는 기분이 전혀 말끔하진 않았습니다만 이해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애들이 대비를 잘 해둔 것 같아 안심이 되기도 했구요.

 

뭐...설마 그애들이 우리 애랑 같이 가기 싫다거나, 우리 차가 오래된 1995년식 소형차라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 건 아니겠죠...

 

세상 참 무섭긴 하네요.

주위의 작은 친절조차 몇 번이고 의심하고 아니다 싶으면 거절해야하니까요.

추천수0
반대수0
베플길똥|2008.04.02 15:42
이젠 아무도 믿을수 없는세상이왔어
베플톡커|2008.04.03 08:50
난 우리집에 들어가기도 무서워 집 안에 다른 누군가가 있을까봐..
베플안산싸이코|2008.04.03 08:50
이웃주민이라는 말도 이젠 굿바이 우리동네라는 말도 이젠 굿바이 앞으로 휴대폰에 전기충격기 달려서 나올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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