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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줌마가 싫다

까지 |2003.09.28 14:31
조회 1,946 |추천 0

  운전을 했다 평상시 같지 않게 매끄러운 주행과 깔끔한 주차로 내심 뿌듯해 하며 볼일을 보러 들어갔다

일처리를 다 마치고 운전석에 앉았다 원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치 못해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이제서야 발휘하게 된 내 드라이브 실력을 또 즐긴다는 생각에 즐겁고 들뜬 기분이 모든걸 덮어 버렸다

미러를 한 번 보고 머리 손질을 잠시 해줬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래야 폼이 날 것 같이 보였다 대충 정리가 된걸 확인하고는 시동을 걸었다 당연히 핸드브레이크도 내렸음은 물론이다(내가 초보인가???) 자.......그럼 출발..... 이럴수가??? 앞으로 가야 할 차가 뒤로 간다..... 내가 허락도 안했는데 뒤에 주차된 차와 살짝 키스를 했다.....너무 들뜨고 자만했던 것인가? 전진이 되어 있어야 할 기어 상태가 후진이 되어있었던 거다 너무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황당하기도 했지만 사고를 냈다는 생각에 무작정 겁이 나기 시작했다 일단 차에서 내리며 그런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한 내 자신에게 욕을 내뺃기 시작했다 뒷차를 보니 빨간색 티뷰론이다 다행인건 많이 망가지지 않고 앞범퍼 조금 티나게 들어가 버렸다 내 생각으론 용서가 될 정도라 생각했다 물론 일을 저지른 내 생각으로서 말이다 그리고 당연한 것처럼 차에 올라타고 시동을 걸었다(도망을 가는거다....본능이기 땜에...) 출발을 할려고 하는데 누가 창문을 두드리며 똑똑!!! 그런다.... 아씨.....들킨건가????  창문을 내리고............왜 그러시져??......“왜 그냥 갑니까? 사고를 내고....” 아...그건 말이져.... 당연히 머뭇거렸다....그리고는 시동 끄고 내렸다.

어떤 아줌마다...들켰다는 생각보단 저런 아줌마가 안어울리게 티뷰론을 탄단 말인가??? 뭐 이런 생각했따....그러면서 미안하니 죄송하니 뭐 이런소릴 늘어놨다....들은체도 안한다 사고 내고 도망가면 뺑소니네 뺑소니하면 얼마나 큰 벌을 받는줄 아니 모르니 등등 정말 열심히 떠들었다....그러는 아줌마가 몇마디 떠들고 있는중에 차주가 나타났다....진짜 절라 이쁜 여자였다.... 티뷰론이 아니라 비엠떠블유는 몰아줘야 격이 살 것 같은 그런 여자였다. 또 겁이났다....아줌마한테야 뭐 욕좀 얻어 먹고 물려준다는 생각하면 그만이었지만 그 절라 이쁜 여자 한테서 물려 주는건 고사하고 쪽을 팔아야 한다는게 더 그랬다.

벌써 주위에는 사람들이 몇 명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 당당하게 아줌마는 용감하게 떠들기 시작한다... 이 사람이 사고를 내고 그냥 가려는거 잡았니 뭐니 하면서 확실하게 보상을 받아야 한다면서 자세히 떠들었다.... 그 이쁜 차주는 사고난 곳을 한 번 쓰윽~~ 보더니....그냥 가라고 했다.... 괜찮다고 했다.... 이게 꿈입니까?? 생십니까??.... 당연히 얼굴도 이쁘니까 맘씨도 무지 착하다는 그런 소리 확인하는 순간이었따... “고맙습니다”라고 90도로 인사 하며 한 마디 쓰윽 하고 차에 올랐다..... 시동을 걸고 나갈 준비 하고 있는데 그 아줌마가 난리다..... 그냥 보내면 어떻하느냐?? 저정도면 40~50만원은 기본으로 받는데 거기다 저사람 그냥 갈려고 하지 않았냐 하면서 마구 떠들어 댄다..... 짜증이 나고 무지 열 받얐지만 일은 내가 저질렀으니까 하는 생각에 그냥 출발했다.... 기어 상태를 몇 번이나 확인하면서 서서히 출발했다

아줌마는 그 이쁜여자 잡고 계속 떠들고 있다..... 사고 난 상태로 가만히 두면 차가 고장이 잘나고 가끔씩 운전중에 시동이 꺼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것도 자기 남편이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차에서 내려 그 아줌마 입을....그 입을..... 암튼 그러고 싶었다...... 범퍼 약간 구겨진거랑 운전중에 시동 꺼지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

차주는 가버리고 문제의 아줌마는 다른사람을 잡고 떠들고 있다 생각하건데 그 아줌마 무지 말이 하고 싶었나 보다..... 당분간 운전할 기분 안 생길 것 같다.  어쨌든....난 아줌마가 싫다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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