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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유령 (30)

시간공작소 |2003.09.30 09:35
조회 408 |추천 0

30.

 

"저어..혹시 최고수씨 아닌가요?"

 

"네에..맞는데요..실례지만 누..구시죠?"

 

"아하~ 제가 제대로 찾아왔네요.전 승일그룹 영업부 신현호입니다."

 

"영업부라면...아하~ 새로오신 신대리님이신가요?"

 

"네에 맞습니다."

 

"아~ 반갑습니다.이렇게 만나뵙게 되서.."

"저야말로 애기 많이 들었습니다.
저..기 제가 오늘 이렇게 온것은
드릴 말씀도 있고 해서 이렇게 결례를 범했습니다."

 

"아닙니다. 별 말씀을...이러지 말고 자리를 옮길까요?"

 

"바쁘신데 제가 괜히 시간을 뺏는것은 아닐까요?"

 

"아니요..괜찮습니다.그럼.."

둘은 까페로 자리를 옮긴다.

 

"뭘로 하시겠습니까? 커피요? 네에..그럼 2잔 주세요."
고수는 커피를 주문했다.

 

"사무실에 계신분들께서 아직도 고수씨 애기를 많이 하더군요.
그래서 어떤 분이신가? 궁금하기도 해서 직접 뵙고 싶기도 해서
여기저기 수소문했습니다. 혹시 기분 나쁘시지는 않으신가요?"

 

"아닙니다. 괜찮습니다.잘 오셨습니다."

 

고수는 찬찬히 신대리를 봤다.
우선 훨출한 키와 남자가 봐도 반할만한 마스크와 평범해보이는 듯하지만
귀품이 느껴지는 의상감각, 오랜동안 운동으로 다져진듯한 몸매
뭔가 압도하는듯한 목소리등등
내가 저정도면 회사원하지 않고 차라리 모델을 하거나 연예계쪽으로 진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 였다.

 

"저..기..음..저기..어떻게 애기를 해야 하나? 음..남자대 남자로 단독진입적으로
애기하겠습니다. 저 은진씨랑 사귀고 싶습니다. 결혼을 전제로..."

 

"결..결혼이요..네에..그래요.. 그런데 왜 그런 애기를 저한테 ...?"

 

"그게 ..은진씨 안에는 제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알았습니다..
같이 차를 마셔도 같이 영화를 봐도..
항상 겉도는 닿을수 없는 거리감이 있더군요. 왜인가 그동안 몰랐는데
어느날 고수씨와 통화하는 모습을 봤는데요..뭐지 몰라도
생기가 넘치고 행복해보이더군요."

 

"그게 아닐겁니다. 은진씨가 워낙 상냥하니깐 다른사람 한테도..."

 

"예전에 은진씨를 봉변에서 구해주셨다는 애기는 들었습니다.
그런 용기는 아무나 낼수 있는것은 아니죠. 내가 그자리에 있었다면
그럴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던데요. 정말 대단하세요."

 

"과찬이십니다..그냥 만용이죠...무식하면 힘이 쎄다고..후후..그런거죠."

 

"너무 겸손하시군요. 겸손이 지나치면 흉이된다는데..
음..저기요..은진씨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무슨 말씀이시죠?"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가지고 있으신가요? 은진씨를 위해서.."

 

"계획이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은진씨는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데요.그에 대한 계획이나
있으신가요?"
유학이라..

 

"..........".

 

"저희 집 자랑같지만 저의 큰아버님께서 샌프란시스코에서 하원의원으로 계시고
저의 큰형님께서도 시카고쪽에서 사업을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언제든지
갈수있습니다. 만일 가게되면 은진씨는 원하는 공부하고 저도 MBA과정을
공부할 생각입니다.공부를 마치면 돌아와서 아버님 회사에서 경영에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네에...미래에 대해서 뚜렷한 계획이 있으시군요
하루하루 막사는 저와는 확실히 틀리군요.
그런데 아버님께서 사업체가 있으시면
그쪽에 입사해서 경영수업을 하시지 왜 이쪽에.."

 

"아하~ 그것은 제 생각입니다. 다른 기업은 어떻게 경영하는지 몇년동안 몸담아서
경력도 쌓고 인맥도 넓히고 하는게 훗날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해서 입니다."
음...나이는 나와 비슷한것 같은데..어떻게 이렇게 살아가는 모습이 틀릴까?
난 그저 하루하루가 즐거우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사람은 미래를 준비하면서
목표를 향해가고 있구나..

 

"저희 집에서는 결혼을 하고 안정된 상태에서 유학을 가기 원하시길래
여러번 막선도 봤는데...마땅히 마음에 드는 분이 없었는데
처음 은진씨를 보고 이사람이다 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은진씨의 어떤 점이 그런가요?"

 

"글쎄요. 그것은 어떤 말로도 표현못하지만...
옆에 있기만 해도 마음이 착해지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이런 정답을 말하는군...

 

"솔직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은진씨와는 어떤 사이죠?"
음..여기서 잘 말해야한다.고수야~
한 여인이 지지리 궁살을 떨면서 고생이 낙인양 살아야하거나
아니면 사모님으로 왕비처럼 우아하게 살지는 너 한마디에 달려있다.

 

"아무사이도 아닙니다.그저 직장동료였을뿐...그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휴~ 그렇습니까? 괜한 걱정을 했나봅니다.정말 다행이네요."
안도하는 신대리를 보면서 고수는 착찹해졌다.

 

남자라는 동물은 그렇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까지 지켜줄려고 한다.
혹 자신의 몸이 천번 만번 깨져서 그 혼마저 희미하더라도
달게 여기고 끝까지 지킬려고 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때문에 삶에 치여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봐야한다는 고통은 참을수 없는것이다.
동고동락이 했나?
하지만 고통만은 사랑하는 사람의 몫까지 짊어지고 싶어하는게
남자아니던가?

 

고수는 알고 있다..
은진씨가 얼마나 어렵게 유학준비를 했는지..
회사일도 힘든데 하루에 4시간만 자고 영어공부에 매달려왔다는걸...
간혹 코피가 나서 급히 화장실로 가는걸 보고 얼마나 가슴이 메여졌는지..
그다음부터 누군가 은진의 책상위에
피로회복제랑 비타민을 매일 한알씩 갖다 놓았다.
누굴까?  ^^;;;

 

은진씨에게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에 너무나 좋은 기회인데..
내가 걸림돌이 될수는 없지 않은가?

 

"저도 다행이네요..이렇게 훌륭하신분이 은진씨 파트너가 되다니
아무런 상관없는 저도 가슴이 뿌듯하네요."

 

"너무 과찬이십니다.만나뵈니깐 고수씨도 참 좋으신분인것 같습니다.
혹시 제가 도움이 된일이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신대리는 명함을 한장 꺼내서 고수한테 건낸다.

 

"죄송합니다.저는 명함이 없어서..."

 

"괜찮습니다.연락주세요. 바쁘실텐데 그만 일어날까요?"

 

"네에..그래야죠...아참.."

고수는 안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낸다.

 

"이것 받으세요."

 

"이게 뭐죠?"

 

"발레티켓입니다...토요일날 이시간에 이곳으로 오시면
소중한 분이 있을겁니다....그럼 안녕히 가세요."
고수는 봉투겉면에 약속장소랑 연락처,시간을 적어서 주고 인사를 하고
다시 피씨방으로 들어갔다.


"다녀왔습니다."

 

"어서와..

그런데 왜 그래? 힘이 하나도 없네... 어디 아파?"

 

"아니..그냥 피곤하네..저녁 안먹었지?"

 

"응"

 

"잠깐만 내가 차려줄께"

 

"아니야..괜찮아 오늘은 그냥 우유이랑 빵 먹을래."

 

"그럴래? 미안하다 못 차려줘서.."

 

"됐어...그런데 밖에서 무슨일 있었어?

 

"일은 무슨..아무일도 없어.

"서희야~ 미안한데 오늘은 나혼자 있고 싶은데..."

 

"어...알았어."


불꺼진 방안에서 고수는 팔로 눈을 가리고 누웠다.

 

'잘한거야..그래 잘한거야..'

하지만 까닭없이 눈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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