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에겐 소설보다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한 TV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때문에 더욱 친숙해졌죠. 그것 일본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갔던 날엔 한국인은 한명도 없고 일본인들이 꽤나 많이 왔었는데 알고보니 앤의 흔적들을 찾아다니며 웨딩촬영하는 일본인 커플들과 그 일행들이더군요. 역시 돈은 많고 볼 일입니다. 여기까지 와서 저런걸 하다니....일본일을 위한 패키지 여행상품이라고 하더군요. ^^

이곳 Prince Edward Island에서 가장 유명한 바로 그곳입니다. Anne of Green Gables가 바로 이곳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앤은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소설 속의 가상인물인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 이라는 캐릭터가 너무나도 많은 사랑을 받아서 작가인 몽고메리 여사가 소설을 집필하면서 영감을 받았던 곳 (주로 친척네 집)을 중심으로 소설 속의 모든 것을 만들어놓았습니다. 덕분에 소설 속의 앤은 현실로 나올 수 있었죠.

빨강머리 앤(원제 "Anne of Green Gables")의 배경이 되는 Prince Edward Island 의 전경입니다. 이곳은 토양이 원래 적색토양이라고 하더군요. 자동차를 렌트해서 혼자타고 다니는데 차도 없고 한적해서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혹시나 캐나다를 여행하실 일이 있으면 유명하지만 교통편이 불편해서 많은 분들이 가시기 힘든 이곳을 방문해보시길 권합니다. 캐나다를 횡단하면서 대충이나마 여행을 한 곳 중에 풍경에 관해선 여기가 최고입니다.

TV만화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굉장히 낯이 익으실줄 압니다. 바로 앤의 아저씨 (갑자기 이름이 생각안나네요.)와 일꾼이 열심히 일하던 창고를 배경으로 찍었습니다. 이렇게 애니메이션이랑 실제 이곳 풍경이 일치하는 이유가 애니메이션 제작 당시 미야자키가 여기에 와서 몇달동안 머물며 자료 수집을 하고 이곳에 있는 모든 모습을 그대로 애니메이션화 했다고 합니다.

앤이 초록색 지붕집으로 올때 타고왔다고 하는 마차입니다.
위에도 말했지만 당연히 가짜죠.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힘때문인지 가짜인걸 알아도 너무 실감나더군요.
이런 사소한(?) 소품들이 앤을 더욱 실존인물이라고 생각나게 하는 힘이 아닐지...

앤이 수많은 공상의 나래를 펼쳤던 바로 2층의 작은 앤의 방입니다. 저 창문을 통해서 다이아나와 촛불로 연락을 했겠거니 생각을 하며 방으로 들어가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저 집의 모든 방은 문에 작은 차단막이 있으면서 출입금지가 되어있습니다. 결국 최선은 방문 앞에서 둘러보는 수 밖에....ㅠㅠ

고아 앤의 또다른 어머니라고 할 수 있는 몽고메리 여사의 무덤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묘비명에는 몽고메리가 아닌 맥도널드 라고 써있는데 그 이유가 결혼은 맥도널드 목사와 결혼해서 성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몽고메리 여사도 맥도널드 목사와 열렬히 사랑하면서 깜짝결혼식을 했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몽고메리 여사의 무덤은 다른 분들의 무덤과 달리 온통 꽃으로 장식되어있고 찾기는 쉽더군요.

앤이 다이아나를 만나서 갈때 많이 쓰는 뒷문입니다. 이 길을 따라서 다이아나 집으로 가기도 하고, 연인의 오솔길도 가고, 유령의 길도 가고....가장 기대된 곳은 앤과 다이아나가 영원한 친구를 맹세하던 냇가였는데 저 길을 따라서 가면 산책로로 꾸며놓았는데 냇가가 여러개있어서 어떤 냇가가 그건지 모르겠더군요. 실존인물이 아니니 어쩌면 당연한건데 왠지 정말 아쉽더군요. 실재론 뒷문으로 나가면 다이아나를 만날 수 있는 길이 아니라 꾸며놓은 산책로가 나오는데도 말이죠.

앤과 다이아나가 숲속의 오솔길이라고 말하며 이름 붙인 '연인들의 오솔길'입니다. 위 사진 속의 뒷문을 통해서도 갈 수 있습니다. 소설 속에선 정말 이쁘고 아름답고 세상에 이만한 오솔길은 없는거라고 말하는데 그렇게까지는 대단한 오솔길은 아닙니다. ^^
그래도 연인과 고즈넉히 산책하기엔 정말 좋은 산책코스더군요.

앤이 소설 속에서 말하는 '빛나는 호수'입니다.
앤은 창문에서 빛나는 호수가 바라보인다고 하는데 실제 집으로 가보면 그 근처엔 호수가 안보입니다. 넓고 넓은 숲만 펼쳐져있을 뿐이죠. 대신 몽고메리 여사가 영감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되어지는 호수가 소개되고 있는데 Anne of Green Gables와는 별도로 박물관이 있는데 그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빛나는 호수-영어명 "Shinning water"-가 이름에 걸맞지않게 전혀 빛나지는 않아서 실망했었습니다. 오히려 섬을 돌아다닐때 군데군데있던 이름없는 호수들이 더 아름답지않았나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