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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소중한 보석 두개2)

들국화 |2003.10.29 15:24
조회 1,143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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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바람이 그렇게도 불더니

오늘은 기온은 차지만 바람은 잠잠하고..

어김없이 깨우지 않아도 6시반 쯤이면  일어나는

부지런한 두 녀석들.....


엄마는 그렇게 널 힘들게 낳은후...

처음으로 내 엄마인 너의 외할머니께 고마워했단다.

 


엄마는 언제나 사춘기때......

날 낳은후 여덟달만에 세상 떠난

내 엄마를  원망하고 미워만했었단다.

왜 기르지도 못하고 끝까지 책임지지도 못할거면서

낳기는 왜 낳았는냐고...

그렇게 했었는데...

 


이 녀석아...

널 낳아보니 내 엄마가 날 낳아준 것 하나만도 고맙더구나...

이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준 것 만으로도 고맙더구나..

너로 인해서 처음으로 엄마는 그걸 깨달았단다 ..바보같이 말이야...

 


넌 아기때도 얼마나 이뻤는지 아니?

엄마는 누워있는 너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면

왜그런지 주르륵...눈물이 흐르더구나...

천사같은 네가 내 몸속에서 나왔다는게 믿기지가 않았지지..

그렇게 넌 내게로 온 첫 번째 소중한 보석이란다.

 


산후조리 제대로 해 줄 사람이 없어서 엄마는 널 낳은지

일주일만에 너의 기저귀를 빨았단다..

집안일도 하고..

물론 아빠도 도와주었었지..

 


엄마는 그때 왜 그렇게 어리석었을까 생각이 든단다

그냥 일회용 기저귀를 사다가 쓰고 엄마 몸을 좀 더 챙길걸...

엄마는 너만 생각하고  네 건강에 해로울까봐 일회용을 안 썼단다.

네가 오줌을 싸서 따끈 따근할때 엄마는 너의 기저귀를 갈아주었지..

 


널 보느라고 하루 세끼 챙겨먹는 것도 때로는 힘이 들고

거르기가 일쑤였지....

엄마는 그때 산후우울증이 걸렸었던 것 같아...


그 이유때문일까.... 너는 유난히 또래에 비해서 말이 늦어

엄마,아빠의 속을 태웠지..


또래아이들은 많은 말을 할때인데...


너를 데리고 놀이터에 나가서 또래 친구들을 보고 들어오는날이면

엄마는 말 못하는 네가 더 걱정이 되는 하루였고

모든게 엄마 탓인 것 같아  심한 죄책감에 빠지곤 했단다


엄마는 그때  너에게

‘엄마’라는 두글자를 들어 보는게 소원이었지..



엄마는 날마다 말도 못하는 너에게 동화책을

몇권씩 읽어주고..

혹시나 자폐증이 아닐까...싶은 마음에 서점에서 많은 자폐아에 관한

책들을 사다가 읽기도 하고...



병원도 데리고 가고...'아동발달연구소' 라는 곳도 데리고 갔었지..

엄마맘이 어떠했는지 너는 아니?


엄마는 그래서 네 동생을 안가지고 말 못하는 네가

말을해서 동생을  낳아달라고 네 입으로 말할때까지

너에게 모든 사랑을 쏟기로 했었지...


4살....그러니까 정확히 만 3세를 4개월 정도 남겨둔 3월에

넌 드디어 말을 하기 시작했단다.


엄마,아빠라는 말한마디 안하던 네가

드디어 말문을 열더구나..


얼마나 기뻤는지 아니?

엄마,아빠는 아마도 정상적으로 말을 배운 네 또래의

다른 부모들 보다 열배...아니.. 스무배는 더 기뻐했을거야

 


말문이 트이자 넌 너무나 또래에 비해서

공부쪽으로는 빨랐지...

무섭게도 빨랐으니까...

말은 못했어도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은 다 들었는지....

넌 그렇게 만4세가 되기전에 한글을 다 깨우치고 쓰기까지 했으며

어른처럼 동화책을 줄줄 막힘없이 읽었었는데....

 


가르치지도 않은 아빠 회사의 자동차 이름의 영어 스펠링을

모조리 외었었지...



그때 아빠 회사 동료 아저씨들은 널 보고 천재라고 했었는데...

어른들도 어려워서 외우지 못하는 단어들을 척척 외운다고..

하지만 엄마는 그런 네가 또 걱정스러웠지..


이젠 너무 앞서나가서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할지

두렵더구나.


엄마는 너무 앞서나가는 것도 좋다고는 생각 안했거든..

그냥 보통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크기를 바랬지..


그렇게 네가 말을하고 놀이방을 다니기 시작했던

4살 때 네가 동생을 낳아달라고 해서

엄마는 그렇게 네 동생을 가졌단다...

너의  소원대로...


지금 12살 5학년이 된 너는 사춘기에 접어들었고..

넌 요즘 이렇게 가끔 투정을하지..

왜 난 동생하고 나이차이가 많이 나느냐고..

두 살 터울이 딱 좋은데...

네 살 터울은 너무 차이가 난다고...


녀석...

엄마의 마음도 모르고....


그렇게 어렸을때  총명하던 네가

요즘은 그냥 상위권에 머무는 보통아이가 되어 생활하는걸 보면서

엄마는 때론 미안한 마음이 든단다

그때 한참 영재교육이라도 시켜 보았으면 혹시나 네가

지금과는 다르게 더 좋게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엄마,아빠가 너에게는 부족한 부모였는지 모르겠구나.

지금도 그런 아쉬운 생각은 마음 한켠에 남아 있단다..


하지만 여전히 네 할일 스스로 알아서 잘하고 너무 착하고

반듯하게 커가는 너를 보며  너에겐 이게 행복이 아닌가

싶어지기도 하지...


지금도 넌 욕심이 많아서 학원도 엄마가 다니라고 하는게 아니고

네가  먼저 스스로 보내달라고 원해서 다니잖니....

그런걸 보면 엄마는 네가 기특하단다.

지금 만큼만 그렇게 자라다오..

거짓없이 바르게..티없이 맑게...

건강하게...


내 소중한 보석...

엄마는 널 어떻게 다듬고 갈고 닦아 주어야 할까.

엄마는 그냥 옆에서 네가 필요로 할때마다 조금씩 도와줄게..

네 스스로 갈고 닦아서 빛을 내보렴...


어떤 보석이 될지..

그건 너에게 달렸단다.

너를 믿기에...


엄마는 언제나 변함없이

너와 내가 처음만난

그날 같은 맘으로

너를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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