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임마.. 그러니깐 여자를 못 사귀는거야?..
여자맘을 아직도 모르겠어?.. 여자는 다가서려 할수록 달아나는 법이야..
사랑에도 기술이 있는 법이란다. 너 혼자만의 감상에 빠지면 너만 손해야..
적당히 잘해주고 이뻐해줘.. 그리곤 잠시 물러서봐..
귀신같이 연락이 올걸?..
그치?.. 안그래?..
이 새끼.. 완전 바보로군..
너한테 아무 관심도 없던 여자를 아직도 잊지 못하다니...
바보..
바보..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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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느꼈다.
같은 학원을 다녔던 그 친구는 말수가 적고 가끔 짓는 미소가 그렇게 이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운명은 우릴 갈라놓았고-_-;;
신기하게 재수 학원에서 다시 만났다.
반은 달랐지만 가끔이라도 쉬는 시간 그 친구를 볼 수 있는 시간이;
기다려졌고..
반갑게 인사하는 그 친구의 해맑은 미소에 그 날 시름이 다 날라갔;;; -_-a
95년..
내가 재수할 때;
어머니는 평생의 숙원이신 첫 시집을 내셨다.
그 기쁨에 아마 몇 일 밤잠을 설쳤으리라..
어머니는 같은 반 친구들에게 주라며 수십권의 시집을 나에게 건네주셨다.
현웅 : '죵니 무거워-_-'
엄니 : '죽을래-_-?'
어쩔 수 없이-_-난 친구들을 동원해 50권 가까이 되는 시집을 학원에 가져갔다.
수능이 임박해 오던 날..
어머니는 조용히 나를 불렀다.
엄니 : '신기하재..'
현웅 : '머가?'
엄니 : '얼마 전에 거제도에 갔다가 이른 새벽 뒷산 산책을 갔는데 정말 우연히
네잎 클로버를 발견했다 아이가..'
올해는 반드시 대학에 합격할끼다.
이 네잎클로버..
항상 가지고 다니고.. 시험장에 필히 가져가라.. 알았재??..
수능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좋아하던 친구를 학원 복도에서 만났다.
그리고..
준비했던 어머니 첫 시집을 선물해 주었다.
넌 올해 반드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거라는 자신에 찬 말과 함께..
아마 집에 가는 길에 알았을거야..
시집속에 곱게 접혀있는 네잎클로버의 존재를..
그 해..
그 친구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고..
난 삼수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그 친구와의 인연도 그 때가 마지막이었다.
그래도..
한 번도 그 때 일을 후회해 본적이 없다.
나이가 들어 한 친구녀석에게 이 얘길 했더니..
그러더군..
- 그러니깐 자식새끼 키워봐야 아무 소용 없다니깐-_-*
..
제대를 하고..
우연찮게 또 한 친구를 좋아하게 되었다-_-+
그 친구는 고시를 준비하던 친구였고;
나도 이제 막 그 시험을 준비하는 찰나였다.
그 친구는 3번째 시험이라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너무나 초조해하고 긴장했다.
오히려 내 맘이 아플정도로...
그리고;
난 시키지도 않은 짓을 했다.
자기 전 무릎꿇고 매일 기도했다.
- 그 친구에게 내가 가진 시험운을 가져다 주라고..
그래서 그 친구가 합격할 수만 있다면..
내 기도가 통했는지 그 친구는 그 해 고시에 합격했고..
얼마 뒤..
난 그 시험을 접었다.
그리고 그 친구와의 사이도 점점 멀어져 갔다.
정말 신기하게도..
그 이후.. 사소한 시험에도 죽을 쑤는-_-나를 발견하곤 한다-_ㅠ
자작소설 '나는 백수다.'의 모델(?)이기도 한 그 친구는;
올 11.9일 결혼을 한다.
그래도..
나..
그 때 그 기도.. 한 번도 후회해 본 적 없다.
..
시간이 지나고..
또 한 여자를 좋아했다-_-+
시간이 지날수록 유난히 애틋한 마음이 커져갔던 그 애..
난 정말 잘해주고 싶었는데;
그 방법을 몰라 별로 잘해 주지 못한듯 했다.
짧은 한 달간의 만남이 끝나고..
난 난생 처음으로 여자에게 후회란 걸 했다.
잘해 주지 못해서..
바보..
몇 달 후;
그 애를 만나 크리스마스 선물겸 생일 선물을 해 주었다.
친구는 말했다.
- 끝난 게임에 왜 그리 집착하냐고..
쓸데없는 데에 돈 낭비 하지 마라고..
난 말하진 않았지만..
그건 그 애에 대한 미련도 아니었고 집착도 아니었다.
그냥..
짧은 만남 속에 내가 잘해준게 하나도 없는 듯해서..
내 마지막 표현을 해 주고 싶었다.
어쭙잖은 선물로 밖에 할 수는 없었지만..
그것만으로도 표현하고 싶었다.
물론;
그 날의 만남과 선물..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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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바보란 말 참 많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 난 아직 사랑의 걸음마 수준이구나..
하지만;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사랑하는 방식이 있는게 아닐까?..
그게 너무나 감성적이고 무의미한 방식이라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사랑은 이루어질 때에만 의미를 가지는 건 아니다.
때론 미련으로 남을 수도 있고..
상처로도 남을 수 있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그칠 수도 있다.
어쩌면;
어느 노래 가사처럼;
내가 아주 가끔 떠올리는 그 친구들..
이제 그 친구를 사랑한다기 보다 추억속의 그 친구를 사랑하는 것일게다.
좋은 추억으로 말야..
단풍이 물들고 낙옆이 하나 둘 떨어지는 늦가을..
추억으로 그치지 않는..
추억을 평생 같이 만들어 가고픈..
그런 친구를 사랑하고 싶다.
언젠가는 만날텐데..
좀.. 일찍 만나면 안될까?^^..
이따구-_- 소박한 꿈을 꾸어본다.
♣♣♣♣♣♣♣
'우리의 사랑이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우주가 얼마나 크죠?'
'우주는 무한히 커요. 영원히 닿을 수 없을만큼..'
'그걸 어떻게 믿나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어요. 나도 물론이구요.'
- 사랑도 그런거에요.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우리의 사랑도 우주처럼 영원할 거라고 믿어요..!!
* 영화 'Beautiful Mind' 중에서... *
ps> 100번째 글 리플 달아주시고 관심가져 주신 분들 모두에게 영원한 사랑이 깃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