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 파랑새를 찾아
길을 떠났던 아이들이 있었다
먼 길을 돌고 돌아 가시덤불을 헤치고
굶주림과 헐벗음을 견디며 찾아 나선 길
어두움이 순식간에 잠식해 들어와
두려움 속에 떨어야 했던 길
그러나 어느 길 위에서도
파랑새는 찾을 수 없었다
지치고 상한 모습으로 돌아온
초라하고 가난한 그네들의 집에서
처음부터 줄곧 기다리고 있던 파랑새
그것이 행복이었다
돌아올 집이 있다는 거
아주 먼 곳에 있을 거라 생각했던 파랑새가
내 안에 그것도 가까이 있다는 거
너무도 행복한 이유였다
내겐 행복한 이유가 있다
먼 훗날,
고단한 삶의 길을 걷다가도
산그늘 드리워진 강을 건너
나 누워 쉴만한 곳이 있다는 거
돌아가야 할 본향이 있다는 거
행복의 길을 열어준 그 님을 만난다는 거
그 어떤 것보다 가장 행복한 이유이다
유인숙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