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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찰아저씨가 다 있네요

반성중 |2008.06.21 10:56
조회 961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톡을 즐겨보는 26세 남자입니다.(대부분 이런식으로 시작들 마니 하시죠)

쓰다보니 글이좀 길어졌네요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교통경찰 톡을 보다가 저도 불현듯 문득 생각나는 경찰아저씨가 있어서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때는 2007년 여름쯤이였을 겁니다. 당시에 학생이였던 저는 M사의 피자배달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시간은 약 오후 두시쯤 됐을까요? 그날도 어김없이 배달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배달을 가는 도중 횡단보도가 있고 저는 시속 약 45키로 정도였습니다.
(그 오토바이는 50cc라서 내리막길에서 탄력받으면 53키로 정도 나가는 초 저질 오토바이였습니다.)
  
하필 그 문제의 횡단보도가 거리는 약 15m쯤 남았는데 주황색불로 변하는겁니다.
 
아 ~~~ 요거 운전하시는 분들 다 아실만한 엄청난 고뇌의 연속이죠 지나갈까 말까.
  
짧은 순간이지만 엄청난 고민을 순식간에 했습니다. 현재 내 오토바이의 브레이크 상태,
주황색불의 지속시간, 횡단보도 신호 바뀌자마자 갑자기 튀어나올 안전교육이 덜된
저학년 학생들 등 짧은 시간에 많은 변수를 생각을 해서 내린결론이 그냥 지나가자 였습니다.
(사실 배달할땐 주황색불이면 백프로 지나갑니다. 빨간불이라도 지나가죠)

 

이때 위에 기술했던 잡생각들을 하느라 하필 맞은편에 경찰차를 못본겁니다. 앗! 나의 실수

저는 도망쳤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죠

잡히면 알바 공친다. 내꿈에 한걸음 다가가기 위해서라도 난 도망쳐야한다. 살아야한다.

 

한낱 일개 신호위반한 생계형 오토바이를 잡느라 거대한 공권력을 투입하는건 국민혈세의 낭비아닙니까??

 

이제부터 매트릭스 이후의 엄청난 추격전이 펼쳐지나 했더니 경찰차가 유턴한후 한 3초만에

잡혔습니다. -_-;   저질 오토바이...

 

암튼 경찰이 나왔는데 아~ 제나이또래의 신입 여경이더군요!!

남자가 고작 벌금 2만원 때문에 봐달라고 하면 안되죠

 

싹싹 빌었습니다. 살려달라고 한번만 제발, 그랬더니 그분이 저의 잘못을 조목조목 따지면서

옥죄여 오는데 아 이거 압박수사를 왜 저한테 하시는지 ㅠ .... 무슨 사명감이 엄청나신

분이여서 사회의 악을 뿌리뽑을듯 했습니다.

 

그래도 다큰 놈이 돈 2만원 때문에 비는게 안쓰러웠는지 차에서 안내리신 높은분한테 물어보고 봐준다고 하셨습니다.

 

한줄기 빛.. 하지만 그분은 제겐 넘어야할 또하나의 산이였죠! 그 50대 분이 내리시더니

다짜고짜 큰소리로 아 뭔데 질질끌어?? 이러면서 위반을 했으면 딱지 떼야지 이러시는겁니다.

저는 또 빌었습니다.

제가 알바해서 시간당 3000원 버는데요 지금 나온지 두시간 됐어요 딱지떼면 저 오늘하루

무료봉사에요 ㅜㅜ 라는 자극성 사기 멘트를 하면서....

 

형!!! 한번만 봐주세요! 막 빌었습니다. 경찰아저씨라는 호칭이 대중화된 이후에 경찰분들에게 형이라 그러면 은근 좋아하십니다. ㅋ

 

암튼 저를 보고 30초쯤 생각하시더니 안되 그래도 법은 법이자나 이러면서 결국 딱지를

끈었습니다. 끈어본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때부턴 막나갑니다. "아저씨 빨리좀 끈어줘요 빨리

가야하니까" 이런식으로

 

저는 다 끈어진 딱지를 획 가로채고 인상을 팍 쓰면서 툴툴거리고 갔습니다
(치졸했죠 제가할수 공권력에 대한 소극적 반항이라고나 할까요)

그래도 배달을 마치고 돌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낯선 전화가 한통오길래 받았더니 아까

그 경찰분이셨습니다.

 

야 너 지금 어디야???(형 동생하는 사이니 야라고 하시더군요^^;)

아 아까 불손한 태도땜에 보복을 하시려나??내가 좀 너무했지? 때릴라 그러면 사과하자

이정도 마음을 먹고 어디라고 말했더니 조금후에 그리로 오시는겁니다.

 

솔직히 좀 후달렸습니다. 인상쓰고 툴툴거린게 맘에 걸렸어요. 그분이 다가와서 조용히 한마디 하시는겁니다.

 

야 너 진짜 시간당 3000원벌고 나온지 두시간 됐어?? 이러시길래 영문도 모르고 걍 네 라고

했습니다.

 

그분이 갑자기 주머니로 손을 넣으시더니(총을 꺼내는줄 알았습니다.) 지갑에서 5000원을

딱 꺼내시는 겁니다.

 

"야 너도 니가 위반하고 싶어서 하는거 아니겠지고 나도 너같은 사람들 그냥 눈감아주고 싶지만

 그래서는 안되잖냐 법은 지키라고 있는거고 단속은 단속이고 그게 내가 할일이고

 이거 너 한푼도 못벌었다니까 내가 개인적으로 너 알바비 주는거야 앞으로 아무리 그래도

 위반하지마!!"

 

 딱 이러시면서 5000원 짜리를 주시는데 아 진짜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그 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5000원짜리를 안받을수도 없었고 저의 치졸한 행동들에대해

 머리숙여 사과했습니다.

 

 마음을 움직이는건 많은돈이 필요없다는것도 깨닫고 그때의 그 값진 5000원은 써서 없지만

 아저씨께서 주신 마음만은 가슴속에 새겨넣고 살고 있습니다. 그분이 보고싶네요

 경찰아저씨 힘내시구요 교통신호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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